아들의 여자친구

by 남궁인숙

아들의 여자친구를 만났다.

처음 본 아이는 생각보다 더 앳되고

귀여웠다.

깡마른 체구에 아들과는 키 차이가 꽤 났고,

입도 작고, 손도 작고,

손가락과 다리까지 가늘었다.

말을 시키면 조곤조곤 대답도 잘했다.

단아하고 단정한 태도였다.


점심은 피자힐에서 먹었다.

피자가 맛있다며 잘 먹었다.

많이 먹지는 않았다.

검지와 중지 사이에 포크를 끼워 포크질

하는 모습은 어린이집 아이들과 닮았다.

평소에도 음식을 조금만 먹는 ‘소식자’라고

했다.


대식가인 우리 아들과는 정반대다.

아들은 먹는 데 늘 진심이어서 평소에도

여자친구 음식까지 거의 다 먹는다고 한다.

그 아이는 작은 입을 크게 벌리지 않고,

오물거리듯 천천히 씹었다.

그 모습마저도 어쩐지 귀여웠다.

아직 아기 같다.

신생아실 간호사라는데,

아직 어른이 되기 전의 아이가

더 작은 아이를 안고 있을 것 같다.


식사 후에는 자리를 옮겨 커피숍에 갔다.

점심은 내가 샀으니 커피는 자기가 사고

싶다고 했다.

월급쟁이라서 그 정도는 대접할 수

있다는 것 같다.

괜찮다고 했고, 그렇게 하라고 했다.

그녀는 커피를 좋아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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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눈빛에서 질문을 읽고, 그들의 침묵에서 마음의 언어를 듣고, 어린이집 현장에서의 시간과 심리학의 통찰로, 아이들의 성장을 이야기합니다. 여행을 통해 예술을 해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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