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울 앞에 선 여인

by 남궁인숙


1841년에 크리스토페르 에케르스베르가

그린[거울 앞에 선 여인],

등을 보인 채 서 있는 여인의 모습에서,

나의 뒷모습을 겹쳐본다.

타인에게 보이는 얼굴이 아닌,

스스로만 아는 등과 어깨의 긴장.

나는 얼마나 자주 거울 속 정면만을 확인하며

살아왔는지 생각해 본다.

그림 속 여인은 조용히 자신을 응시한다.

나 또한 그렇게, 남의 시선이 아닌 나의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고 싶어졌다.


그리고

나는 거울 앞에 서서 내 등을 먼저 본다.

거울 속의 나는 정면을 바라보지만,

실제의 나는 등을 보인다.

나는 늘 타인의 시선 속에서 나를

확인해 왔고,

오늘도 또 하나의 시선을 마주한다.

그것은 남의 눈이 아니라,

나 자신의 눈이다.


어깨 위로 손을 올려 머리를 고정하는

이 순간, 나는 꾸미기 위해 서 있는 것이

아니라 확인하기 위해 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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