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여 빛의 속도로 오늘 하루 일과의 절반의 업무를 끝내놓고 나니 노랫소리가 들려온다.
교실에서는 경쾌한 피아노 소리와 함께 아이들은 목청이 터져라 '창밖을 보라'라고 노래한다.
크리스마스 시즌이 돌아오니 선생님들은 크리스마스에 관한 노래를 아이들에게 열심히 가르치고 있다.
피아노가 능숙한 선생님은 열심히 피아노를 치면서 아이들에게 가르쳐 주고 있고,
피아노가 익숙하지 않은 선생님은 음원으로 들려주고 있다.
메들리로 겨울 , 12월, 크리스마스에 관한 노래를 기분 좋게 감상하는 오전시간이다.
창밖은 마치 눈이라도 금방 내릴 것 같은 날씨다.
창 밖을 보라 창 밖을 보라 흰 눈이 내린다.
창 밖을 보라 창 밖을 보라 찬 겨울이 왔다.
썰매를 타는 어린애들은 해 가는 줄도 모르고,
눈길 위에다 썰매를 깔고 즐겁게 달린다.
긴긴 해가 다 가고 어둠이 오면,
오색 빛이 찬란한 거리거리에 성탄 빛,
추운 겨울이 다 가기 전에 마음껏 즐기라.
맑고 흰 눈이 새봄 빛 속에 사라지기 전에~~~~
반 별로 아이들이 크리스마스 카드를 들고 원장실로 들어온다.
교실에서 만들었다고 자랑하면서 내 손에 들려주고 갔다.
절반은 선생님들의 솜씨겠지만 기쁜 마음으로 카드를 열어보았다.
카드를 열어보는 순간은 항상 설렘이다.
잘 키워주셔서 감사하다니 뿌듯하였다.
키운다는 것,
그래, 아이들은 1년 동안 저절로 컸다.
하루가 모여 한 달이 되고, 한 달이 모여 열두 달이 되니,
키도 크고, 몸집도 커지고, 생각도 커져서 요즘엔 대화가 너무 잘 된다.
점심시간에 아이들과 대화를 하다 보면 초등학생들과 대화를 나누는 것 같은 느낌이 든다.
아이들은 그렇게 쑥쑥 자라나고 있었다.
아이들은 그렇게 원장실에 카드를 놓고 간 후 다시 교실에서는 '루돌프 사슴코'를 힘차게 부르고 있다.
루돌프 사슴코는 매우 반짝이는 코
만일 네가 봤다면 불붙는다 했겠지.
다른 모든 사슴들 놀려대며 웃었네.
가엾은 저 루돌프 외톨이가 되었네.
안개 낀 성탄절 산타 말하길
루돌프 코가 밝으니 썰매를 끌어주렴.
그 후론 사슴들이 그를 매우 사랑했네.
루돌프 사슴코는 길이길이 기억되리~~~~~
철없던 시절에는 가사를 음미하면서 캐럴을 불렀던 적이 없었던 것 같다.
그저 크리스마스니까 열심히 따라 부르고 외워서 불렀다.
오늘은 아이들이 불러주는 '루돌프 사슴코'를 들으면서 가사를 생각하게 된다.
사슴 루돌프는 추운 겨울밤에 차가워진 코끝이 유난히 빨갰구나.
그래서 친구들이 보면서 코에 불이 붙은 것 같다고 놀렸구나.
나와 다르다고 루돌프와는 놀아주지 않았구나.
그래서 외로웠겠구나.
어느 성탄절날,
산타할아버지는 유난히 코끝이 밝은 루돌프를 발견하고 루돌프에게 썰매를 끌어주기를 부탁하였지.
가가호호 돌면서 루돌프와 함께 선물을 나르는 게 최상이라고 생각했겠지.
그랬더니 다른 사슴들이 산타할아버지의 총애를 한 몸에 받는 루돌프를 부러워하였고,
루돌프와 친구가 하고 싶어 졌고, 그를 사랑하게 되었다는 이야기였다.
노랫말에 이렇게 심오한 진리가 숨어있었다니.......
친구들 사이에서 나와 다름을 인정하기.
요즘 아이들과 인권교육을 하면서 선생님들이 열심히 가르쳐 주는 내용이다.
서로 다름에 대한 차이를 인정하고 이해할 때 우리는 서로 친구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주는 동화책을 활용하여 인권에 대해 학습한다.
오늘 같은 날에는 크리스마스 캐럴을 배우면서 아이들과 '다름'에 대해 공부해 봐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