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 2023년

by 남궁인숙

오늘은 치앙마이에서 2023년을 보내는 마지막 날이다.

2023년 한 해를 돌아보고 신년 계획도 세울 겸 따뜻한 곳으로 출발한 겨울 여행지,

시내 곳곳마다 Happy new year 2024!

휘황찬란한 네온사인들이 카운트 다운을 기다리고 있었다.

호텔 벨보이는 언제 손님이 드나들지 모르는데 24시간 내내 호텔 밖 현관 입구에 서서 오는 손님과 가는 손님을 위해 문을 열어 주고 있었다.

새벽에 산책을 나가는 길에도 서 있고, 밤에 야시장을 구경하고 늦게 들어와도 같은 장소에 서 있으면서 오고 가는 투숙객을 위해 호텔 현관문을 열어 주는 봉사를 하고 있었다.

그런 봉사에 익숙하지 않은 나는 연신 고개를 같이 조아리며 미안해하면서 호텔 현관을 드나들었다.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호텔을 나서면서 다시 벨보이와 웃으면서 인사를 나누고 호텔 근처에 있는 브런치 페를 찾아서 아침식사를 주문하였다.

아침부터 종류별로 골고루 시켜서 먹어 보았다.

메뉴 중에 후식으로 시킨 요구르트볼(귀리와 요구르트를 넣고 과일을 위에 화사하게 데코레이션 한 디저트) 요리를 먹으면서 문득 다이어트를 하는 젊은 사람들을 겨냥한 사업을 구상해 보았다.

바쁜 직장인을 위해서 아침식사 대용으로 지금 먹고 있는 브런치 음식들로 사업을 해보면 승산이 있겠다는 의견에 모두 동의하였다.

아름다운 요리의 후식과 커피를 마시면서 여행 중에 맛집만 찾아다닐게 아니라 진지하게 경제활동까지 이어지는 여행의 장점을 생각해 보기로 하였다.

누구는 레시피를 짜고, 누구는 인터넷을 잘하니까 판로를 개척하고, 누구는 음식을 만들고.....



우리 좌석에서는 까르르까르르 음식을 먹는 내내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았다.

맛있는 음식을 앞에 두고 음식사업으로 돈 버는 일을 구상하면서 만리장성을 쌓았다가 무너뜨렸다를 반복하였다.

음식을 다 먹은 후 받아 든 계산서에 또 한 번 놀랐다.

먹은 음식에 비해 가격까지 착했다.


그렇게 오전 식사를 마치고 어제 오후에 시내 구경을 하면서 예약해 둔 마사지샵으로 출발하였다.

구시가지를 따라서 걸으면서 전통시장을 지나고 강을 따라 걷다가 다리를 건너갔다.

다리를 지나자마자 1931년 반동유 랜드마크라고 쓰여 있는 숙박시설 옆에 어제 예약한 곳, 타이 마사지 표시가 되어있는 건물이 보였다.


아주 오래된 듯한 건물에 위치한 마사지샵에 도착하였다.

어제 한 번 방문했다고 직원이 반갑게 맞이했다.

직원은 마치 병원에서 건강진단 시 시행하는 첫 번째 작업처럼 건강 관련 문진표를 건네면서 체크해 달라고 하였다.

문진표를 작성하고 나니 혈압측정기를 가져와서 다시 혈압을 쟀다.

별것 아닌 마사지샵의 행위에 신뢰감이 상승하였다.

'별점 다섯 개를 줄까?' 잠시 고민,

혈압은 어제보다 높게 나왔으나 개의치 않는 것 같아 보였다.

먼저 마사지를 받을 때 입는 의상으로 갈아입으라고 안내하였다.

옷을 갈아입으니 발마사지실의 의자에 앉도록 하였다.

발을 담그는 대야에 슬라이스 한 라임과 장미꽃잎 몇 가닥이 다른 마사지샵과는 다른 차별화된 느낌을 갖게 하였다.



마사지실 안에는 오랜 전통을 자랑하며 그곳을 스쳐간 마사지 전문가들과 의사 등의 사진들이 이곳의 역사를 자랑하듯 걸려 있었다.

1931년부터 해온 곳이라니 오랜 전통을 가진 곳임에 틀림없어 보였다.

마사지사의 재바른 손놀림 또한 사흘 내내 마사지를 받아 본 나로서는 다름을 인정할 수밖에 없었다.

편안한 음악소리와 함께 아프게 혈자리를 눌러도 스르르 잠은 왔다.

여행 피로에 떡실신^^

1부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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