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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콩새작가 Jun 16. 2024

숲에서 만든 신문지 모자

유아숲생태교육 프로그램 개발 수업을 위해 고양시에 위치한 '색동숲 유치원'의 부속시설인 '맛있는 정원 리틀포레스트'로 현장실습을 나갔다.

서울의 동쪽 끝자락에서 출발해서 그곳까지 가는 길이 만만하지는 않았지만 운전봉사로 께 공부하는 동료학생들을 도와주신 권 선생님 덕분에 편안하게 잘 도착하였다.


 

 도착한 후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온 것은 '스파이럴 가든'이었다.

좁은 땅을 이용하여 여러 가지 식물을 심어서 볼 수 있도록 조성할 수 있는 가든이었다.

땅이 좁은데 많은 식물을 감상하고 싶을 때는 이러한 방법으로 꾸며서 식물의 생장을 관찰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수님은 리틀포레스트 정원을 한 바퀴 돌면서 모든 것들을 설명해 주셨다.

각종 야생화와 상추, 고추 등 밭작물도 함께 심어야 벌레를 먹지 않는다고 하였다.

보리수나무에 탐스럽게 열린 붉은색 보리수 열매가 흐드러지게 매달려 있었다.

가지가 뻗어서 길게 내려앉아 포기가 작은 숲을 이룰 만큼 무성하였다..

인도불교에서는 보리수나무 밑에서 석가모니가 도(道)를 깨달았다고 전해진다.

보리수나무는 매우 신성한 나무 중의 하나로 여기면서 이 나무 근처에 절을 지었고, 마당에도 주로 보리수나무를 심어서 길렀다고 전해진다.


 교수님은 농약을 전혀 치지 않았으니  따서 맛보라고 하였다.

어렸을 때 먹어본 이후 제대로 먹어보지 못했는데 실컷 배부를 정도로 따서 먹었다.

다음 주에 유치원 아이들과 함께  보리수를 직접 따게 하고, 그 열매로 수제청을 만들 것이라고 하였다.

이곳은 어린이집원장으로서 아주 부러운 자연환경이었다



 생태친화적으로 만드느라 오히려 자금이 많이 들었을 것 같은 정원이었다.

리틀 포레스트 정원 인근에 위치한 야산 3천 평을 임대하여 숲에서 아이들이 자연친화적으로 놀이할 수 있도록 조성해 놓은 곳이 있었다.

숲활동가들과 함께 프로그램을 익히기 위해 숲을 향해 올라갔다.

숲탐험대 아이들이 도움을 주어서 이해하기가 훨씬 쉬웠다.

숲을 방문하기 전에는 숲에게 자연물을 입장권으로 내면서 소원을 빌 수 있게 하였다.

이 장면에서 나는 울컥하였다.

이런 상황을 카타르시스(정화작용)라고 할 것이다.

아무나 들어갈 수 있는 숲이지만 자연물을 입장권으로 내면서 내가 숲에 들어가서 놀아도 되는지 양해를 구한다는 것은 자연을 우리가 함부로 대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게 해주는 것이다.

아이들은 어른들보다 입장권을 내면서 소원을 잘 빌었다.

많은 어른들이 촬영까지 하면서 자기들을 구경하는 것을 알고 부끄러워하면서 마음속으로 소원을 빌었다고 하였다.

산할아버지께 입장권을 내면서 오늘 수업에 참여하시는 모든 숲활동가 선생님들의 안전을 빌었다.

강사님은 마법의 가루를 뿌려주면서 모든 소원이 이루어질 것이라고 하였다.



 점심 후 신문지와 보자기를 활용해서 모자와 가방을 만들어 보기로 했다.

신문지 두 세장을 펼쳐서 상대방 머리 둘레에 맞게 고정시키고, 테이프로 돌돌 말아 완성하니 멋진 카우보이 모자가 되었다.

자연물을 따다가 모자 둘레를 개성 있게 꾸며 주었다.

여성들은 마치 할리우드 여배우가 쓰던 모자처럼 멋졌고, 남성은 카우보이 모자 같은 훌륭한 대체물이 되었다.


 

 모두 즐겁게 모자를 만들어서 쓰고서 다시 오후 수업을 위해 산으로 출발하였다.

누리교육과정의 다섯 가지 목표를 모두 충족시킬 수 있는 프로그램을 열심히 듣고 따라 하는 사이에 심신이 지져갔다.

강사님만 팔팔하게 열과 성을 다해서 한 개라도 더 알려주고 싶어 하셨다.

강사님은 숲에서 배운 노하우가 축적되어 있어서 건강하고 체력이 좋았다.

 모든 공부는 젊을 때 하는 것이 진리임을 깨닫고 모두 유쾌하게 마무리하고 하산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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