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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사의 손은 위대하다

by 남궁인숙

"아이를 돌보는 교사의 손은 위대합니다."라는 강사의 말이 귀에 꽂혔다.

이 문장은 단순한 말 이상으로 교사의 역할과 사명을 생각하게 만들었다.

아이 인생의 첫 발걸음을 지지하고, 이끌어가는 교사의 손길이 얼마나 중요한지 두 번 말하면 입이 아프다.

연말을 보내면서 각 정부 산하 교육단체들은 밀린 숙제를 하느라 분주하게 교육일정을 끝내려고, 엄동설한에 난방도 제대로 되어 있지 않은 대학의 대강당을 빌려서 천명씩 교육생들을 강의장에 집어넣고 강의를 개설하고 있다.

그래도 배움에 대한 열정을 가진 원장님들은 혹독한 추위쯤은 간단히 이겨 내면서 교육장소에 모여들었다.


'2024년 개정 표준보육과정 연수'를 위해 시립대학교 대강당에 모인 천여 명의 원장님들은 열정과 긴장감이 공존하는 공간 안에서 강의를 들었다.

날은 추워도 배움의 열정은 대단한 것 같다.

각자의 자리에서 영유아 보육의 미래를 책임지는 이들은 새로운 교육의 방향과 목표를 정리하면서 자신의 보육철학을 점검해 보는 시간이었다.



연수의 주요 내용은 놀이 중심, 영유아 중심의 육 철학의 강화였다.

단순히 커리큘럼을 따르는 것이 아니라, 유아의 흥미와 발달 수준에 맞춘 활동을 설계하고,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제공할 것인가에 포커스를 맞춘 강의였다.

강사는 교사가 아이들에게 제공하는 환경을 강조하였다.

교사가 영유아의 놀이를 지윈 하는 태도와 가치관이 아이들에게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여러 가지 사례를 통해 설명하였다.

연수 내내 원장님들은 새로운 접근법에 대한 배움에 경청의 귀를 열고 있었다.

특히 강의의 주안점은 놀이와 학습의 균형, 개별화된 접근방법에 대한 이야기였다.

연수 참가 원장님들은 배움을 확장하며, 현재 우리가 처해 있는 열악한 강의현장을 비교하며 사례를 적용해 보았다.


연수 후반부에 접어들면서 강사의 말이 강렬하게 귓전을 때렸다.

교사의 손길은 아이의 내일을 빚어간다고 한다.

교사의 손이 만든 작은 변화가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했다.

나 역시 교육자로서의 사명감을 되새기고, 나로 인해 누군가를 변화시킬 수 있다면 내가 하는 일은 '소명'이라고 생각하면서 살고 있기에 더욱 와닿았다.

앞으로의 교육 현장에서 내가 어떤 변화를 만들어갈 수 있을지 나는 고민하고 있었던 것이다.



오늘 연수는 단순히 지식을 얻는 자리가 아니라, 교사로서의 역할과 책임을 다시 한번 깊이 생각하고 다짐하는 시간이었다.

2025년, 교육 현장에서 아이들과 함께 만들어갈 미래가 기대되었다.

놀이와 배움이 일어나는 순간을 지원하는 교사의 역할은, 단순히 놀이를 관찰하는 것 이상이다.

오늘 받은 연수를 통해 놀이 지원이 왜 중요한지, 그것이 영아의 성장과 학습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다시 한번 깊이 이해할 수 있어야겠다.


놀이란 아이들이 세상을 탐구하고, 문제를 해결하며, 상상력을 발휘하는 과정이다.

교사의 역할은 놀이를 주도하거나 방해하는 것이 아니라, 아이들이 더 깊이 몰입하고, 새로운 배움을 발견할 수 있도록 지지해야 한다.

아이들의 놀이에 교사가 개입해야 할 적절한 시점과 방식을 알아채야 한다.

그런데 이게 참으로 어렵다는 것이다.

수년간의 노하우가 축적되어있지 않고서는 정말 어려운 일이다.

나처럼 거의 해탈(?)의 경지에 이르면 아마도 정년퇴직을 하게 될 것이다.



교사가 반드시 아이들의 놀이에 개입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놀이 지원의 중요성은 교사의 적절한 질문과 제안을 통해서 놀이 속에서 학습이 이루어져야 한다.

교사의 세심한 지원이 있을 때, 창의적인 놀이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결국 놀이 지원의 핵심은 교사의 유연성과 관찰력에 있다.

아이들의 흥미와 필요에 따라 교사가 즉각적으로 반응하며, 새로운 학습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 교사가 얼마나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지가 놀이의 질을 결정하게 된다.

그러나 굳이 민첩하게 대응할 필요는 없다.

가만히 지켜보는 것도 놀이의 지원의 방법 중의 하나다.


연수를 통해 놀이와 학습의 연결 지점에서 교사가 얼마나 중요한 역할을 하는지 다시금 깨닫는다.

시간을 투자한 연수가 더 나은 보육인으로 성장하기 위한 전환점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보람될 것이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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