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라지는 엘라스틴

by 남궁인숙


매일 아침 거울 앞에 선다.

햇살에 대비해 자외선을 막는 크림을

얼굴에 바른다.

광채를 더하고, 탄력을 잡고,

주름을 지우기 위해 애쓴다.

그 위로 때로는 은은한 색으로 생기를

더한다.


목의 피부는 얼굴보다 얇고, 민감하다.

목은 침묵 속에서, 오히려 더 정직하게

나이와 삶을 말한다.

화장을 할 때도, 자외선 차단제를 바를 때도

목보다는 얼굴에 집중한다.

하지만 고개를 숙이고, 돌리고,

감정을 삼킬 때마다 움직이는 건 목이다.

얼굴보다 3배나 얇고 민감한 피부,

적은 피지선, 그리고 한정된


'엘라스틴'


이 모든 조건은 '목을 노화의 시작점'으로

만든다.


'엘라스틴'은 피부의 탄력을 책임지는

섬유단백질이다.

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가는 복원력,

그것이 바로 엘라스틴의 힘이다.

피지선이 적어 쉽게 건조해지고,

20대 중후반부터 엘라스틴이라는

탄력섬유가 줄어든다.



그러면서 목에는 작은 선이 하나둘

새겨진다.

고개를 떨굴수록, 무심히 스마트폰을

들여다볼수록 그 선은 점점 깊어진다.

한 번 무너진 엘라스틴은 다시 회복되기

어렵다.

목의 주름은 얼굴보다 먼저, 더 깊게

새겨진다.


나는 요즘, 옷을 입고 나면 반드시

스카프를 두른다.

엘라스틴이 빠져버린 목의 주름들

가리기 위함이다.

너무 보기 싫다.

선크림을 듬뿍 바르고, 보습제를 아무리

쳐 발라도, 유전적으로 깊게 파인 주름은

세월의 무게를 거스를 수 없다.

좋게 표현하면,


'목의 주름은 내가 견뎌온 계절이고,


그 계절을 담은 아름다운 지문이다.'


엘라스틴이 줄어든 자리에 내가 살아온

결이 남았다는 증거다.

아름다움이란, 어쩌면 그 주름마저도

사랑할 수 있게 되는 순간에서 시작되는

것 아닐까.


목은 우리가 가장 자주 움직이는 부위다.

고개를 끄덕이고, 돌리고, 숙이고,

들어 올리면서 하루에도 수십 번씩 세상과

조우한다.

그만큼 목은 '삶의 자세'를 담고 있다.

누군가를 향한 고개 숙임,

삶을 향한 고개 치켜듦,

무거운 하루를 내려놓는 고개 떨굼.

이 모든 동작이 켜켜이 쌓여 주름이 되고,

시간의 지문처럼 남는다.


화장품으로도,

시술로도 지우지 못하는 목주름은

어쩌면 우리가 감추고 싶은 시간의

흔적일지도 모른다.

노화는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그러나 그 흐름 속에서도 엘라스틴을

지키기 위한 우리의 태도는 분명히 있다.

목은 얼굴의 거울이 아니라,

우리의 ‘생활 방식’이 투영된 진짜 창이다.


목주름이여!

너는 내게 남은 시간을 더 사랑하게

만드는 존재다.

너를 지우기보다,

너와 함께 늙어가고 싶다.

마치 오래된 책의 주름진 페이지처럼,

내 삶의 이야기를 담아내는

가장 '인간적인 주름'으로 남아주기를

바란다.



https://suno.com/s/cLl31noYto9hzNdE



사라지는 엘라스틴


작사:콩새작가

작곡:수노


1절

거울 앞에 서면 살며시 보이네

목선 따라 흐른 세월의 그림자

한때는 찬란히 빛나던 피부가

이젠 나지막이 속삭이네



사라지는 엘라스틴, 내 청춘의 실타래

잡으려 해도 손끝에서 흩어지네

목주름 사이로 새겨진 이야기

웃음과 눈물이 다 담겨 있네


2절

크림 한 통, 마사지에도

돌아오지 않는 시간의 강물

그럼에도 나는 오늘을 사랑해

주름 속에 피어난 지혜의 꽃



사라지는 엘라스틴, 내 청춘의 실타래

잡으려 해도 손끝에서 흩어지네

목주름 사이로 새겨진 이야기

웃음과 눈물이 다 담겨 있네



숨기려 애쓰지 않아,

나의 시간은 아름다우니

주름마저 나의 노래가 되어

빛나리, 빛나리



사라지는 엘라스틴, 흘러간 계절 속에

내 삶의 흔적이 고운 선율이 되네

목주름 따라 흐르는 인생의 길

오늘도 나는 당당히 웃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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