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갈 수 없는 시간

그러나 남아 있는 길

by 남궁인숙


오랜 친구와의 만남은 언제나 시간을

거슬러 오르는 듯한 경험을 한다.

대화는 자연스럽게 수년년 전으로

흘러가고, 우리는 어린 날의 웃음과

실수를 다시 꺼내 놓는다.

"그때는 그랬지", 하며 입가에 미소를

짓지만, 동시에 돌아갈 수 없는 시간임을

직감한다.


철학자 아우구스티누스는

'시간은 존재하지 않는 방식으로만

존재한다'라고 말했다.

과거는 기억 속에서만,

미래는 기대 속에서만,

현재는 흘러가는 순간 속에서만 있다.


오랜만에 만난 친구와의 대화는 바로

‘기억 속의 과거’를 불러내어 잠시나마

현재로 옮겨놓는 행위였다.

그러나 그것이 현실이 아님을 아는 순간,

우리는 깊은 아쉬움을 느낀다.

놀라운 것은,

그렇게 많은 시간을 살아왔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앞으로 살아갈 날이

많다고 믿는 마음이다.


우리는 흔히 인생의 절반이 지나갔다고

말하지만, 사실 미래는 여전히 ‘가능성’

이라는 이름으로 우리 앞에 놓여 있다.

친구가 믿는 그 믿음은 단순한 낙관이

아니라, 삶이 여전히 ‘현재진행형’ 임을

깨닫는 성숙한 태도였다.


철학적으로 본다면,

시간은 직선처럼 흘러가는 것이 아니라

기억과 기대가 얽혀 만들어낸

직물조직과도 같다.

과거는 단지 잃어버린 것이 아니라

지금의 우리를 규정하는 바탕이 되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지만,

오늘의 태도를 통해 이미 조금씩

짜나가고 있었다.

그러므로 우리는 과거를 잃은 것이 아니라,

그것을 현재 속에 간직하며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는 존재다.


이런 친구와의 대화는 결국 진실을

일깨운다.

우리는 이미 먼 길을 걸어왔지만,

아직도 걸어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아 있다.

돌아갈 수 없는 시간이 아쉬운 만큼,

앞으로 열릴 시간은 더 소중하다는

것을 알게 했다.


과거는 추억으로 남고,

미래는 가능성으로 다가온다.

중요한 것은,

바로 이 순간에 서 있는

나와 너는 여전히 살아 있다는

사실이다.


https://suno.com/s/rgUcnlQfnITWOnmu



돌아갈 수 없는 시간


작사:콩새작가

작곡:수노


1절

그때는 그랬었지, 웃던 얼굴

시간은 멀리 흘러가 버리고

돌아갈 수 없는 그날들을

오늘의 우리가 안아주네



아직도 남아 있는 길이 있다고

너의 말에 마음이 흔들려

흘러간 날들도, 남은 날들도

모두 우리라는 노래가 돼


2절

기억은 빛바랜 사진처럼

가슴 한편에 남아 있지만

지금 이 순간 살아 있다는 게

가장 큰 선물임을 알았네



아직도 남아 있는 길이 있다고

너의 말에 마음이 흔들려

흘러간 날들도, 남은 날들도

모두 우리라는 노래가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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