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떨림과 호기심 사이에서
토요일 오후, 강의를 마치고 박사과정 학생들의 논문 심사에 참석했다.
누군가의 논문을 심사한다는 일은
결국, '자신의 공부를 다시 시작하는 일'이다.
남의 이론을 들여다보며 스스로의 논리력을 점검하고, 남의 설계를 코멘트하면서 나의 빈틈을 자각하게 된다.
학생들의 PPT 화면이 켜지고, 발표가 시작되자
문득 여섯 해 전, 내 모습이 겹쳐졌다.
잔뜩 긴장한 채 심사위원 앞에 섰던, 그 시절 나는 얼마나 긴장했던가.
그 당시가 가장 많은 공부를 했던 시절이었다.
돌이켜보면, 인생에서 가장 치열하게 공부했던 시간은 다름 아닌 박사과정 시기였다.
논문을 쓴다는 것은 단순한 결과물을 만드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생각을 일관된 흐름으로 증명하고,
수많은 문헌들과의 씨름이었다.
'논리의 밀림 속을 헤매는 고독한 탐험'이라고 해야 할까.,......
학위를 받던 날은 설렘이었다.
그 논문은 내가 견뎌낸 시간들의 증거였고,
한동안은 책장에 놓인 그것을 매일 들여다보며 '이걸 내가 해냈다'는 사실에 감격하곤 했다.
오늘 심사에 나선 학생들은
마치 오래된 나를 소환하듯,
긴장된 얼굴로 조심스럽게 자신의 논문을 설명한다.
각기 다른 전공, 각기 다른 질문,
그러나 비슷한 떨림이 그들 사이를 감돌았다.
준비가 덜 된 학생은 연단 위에서 버퍼링이 일어난다.
준비가 잘 된 학생은 목소리부터 단호했다.
자기 논문을 정확히 체계적으로 설명하고, 내가 얼마나 많은 공을 들이고 노력을 했는지 알아봐 달라는 신호를 보낸다.
심사위원들의 코멘트가 이어질 때,
회복탄력성이 강한 학생은 속으로는 힘들겠지만, 방긋 웃으며 열심히 받아 적고,
자존감이 아직 단단히 뿌리내리지 않은 학생은
참았던 눈물을 보인다.
그것은 부끄러움이 아니라,
자신의 취약함을 들킨 것 같은 마음에서 오는 눈물일 것이다.
비평은 성장의 씨앗이 된다
나는 그들에게 말해주고 싶었다.
지금의 당황과 창피, 그 모든 메모가 그들을 더 단단하게 만들 것이라고.
비평은 때로 아프지만, 가장 날카로운 성장의 씨앗이 된다.
심사평은 단지 옳고 그름의 잣대가 아니라
‘다시 생각해 보라’는 격려의 말들이다.
논문을 끝까지 써낸다는 것은
학문적으로도, 인생적으로도 하나의 통과의례다.
심사를 마치고 나면, 이 시간도 언젠가는 그리운 장면으로 남을 것이다.
그리고 오늘 그 장면을 곁에서 함께 바라보는 나는
또 한 번, 스스로를 수련하게 된다.
나도 그렇게 심사를 받았고,
또 누군가를 심사하며
인생이라는 논문을 써 내려간다.
그러니 오늘의 그 떨림은
또 하나의 '가능성이 싹트는 소리'라고 생각하자.
발표자들에게 나는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었다.
단지 지식을 전달하는 교수가 아닌,
후배들의 길잡이이자 조언자로서,
바로 '멘토'로서 그 자리에 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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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문 심사받던 날
작사: 콩새작가
작곡:수노
[1절]
낯선 조명, 깊은 숨결
심장 소리만 들려
준비한 말들이 자꾸
입 안에서 맴돌아
차가운 시선 너머
나를 지켜보는 꿈
수많은 밤을 지나
오늘, 무대 위에 선 나
[코러스]
논문 심사받던 날
그 떨림을 기억해
질문보다 더 날카로운
나 자신과의 싸움
눈물이 맺힌 순간도
배움이 된다는 걸
나는 알아, 그날 이후로
한 걸음, 깊어진 나
[2절]
비판은 칼끝 같지만
그 속에 담긴 빛
한 줄의 코멘트조차
나를 다시 쓰게 해
쌓아온 시간의 무게
내 논문 속에 살아
부끄러워도 사랑스러운
나의 졸업작품
[코러스]
논문 심사받던 날
그 떨림을 기억해
허약했던 나의 이론도
성장하던 증거
숨죽인 발표의 끝에
박수는 없었지만
내 안의 고요한 울림
아직도 들려와
[브리지]
지금 다시 돌아간대도
그 길을 또 걸을 거야
그 시간, 그 말들, 그 모든 순간이
나를 만든 시절이었으니
[마지막 코러스]
논문 심사받던 날
그 감격을 기억해
넘어진 자리에서 피어난
내 꿈의 한 조각
이제 나는 말할 수 있어
그날의 내가 있어
오늘도 배움 위에
내 삶을 세운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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