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사이 너무 더워서 침대시트를 여름용으로 바꿨다.
며칠 전부터 이불이 조금 무겁게 느껴졌다.
한밤중, 뒤척이다가 이마에 땀이 맺히는 느낌이 든다.
유난히 더운 우리 집,
동향집 커다란 창문은 온통 동향으로 나있다.
침대 위 이불은 여전히 봄의 기억을 놓지 못하는 듯 몸을 덮고 있다.
그래서 어제, 여름용 침구를 꺼냈다.
얇고 시원한 흰색 인견 시트와 한 겹의 바람 같은 시어서커 천의 분홍빛 장미가 화려하게 그려진 홑이불이다.
몇 달 전, "그래, 여름엔 이거지" 하며 정리해 넣었던 바로 그것들이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흐르고, 계절은 어느새 여름의 문턱에 닿아 있다.
시트를 갈아입힌 침대는 훨씬 가벼워 보였다.
방 안도 조금은 달라 보였다.
계절을 바꾸는 건 그렇게 무겁지도 화려하지도 않은 방식으로 우리 삶을 흔든다.
마치 감정의 표면을 두드리는 풀잎 위의 이슬처럼, 자연스럽게 사계절은 우리를 찾아온다.
밤이 되니 비가 오려고 하는지 낮의 남은 열기가 품어져 나와 더위로 잠을 설쳤다.
더위를 물리치기에 여름용 시트로도 부족했다.
새벽 네 시쯤, 더위를 못 이기고 일어나 창문을 활짝 열었다.
어둠 속에서도 낮동안 달궈진 콘크리트 벽 도심의 바람의 열기는 따뜻했다.
여름 한낮 같지는 않지만, 무거운 열기가 방 안을 누른다.
"이제 진짜 여름이 오려나 보다."
"여름이 너무 이른 것 같다."
혼잣말을 하며 주방으로 가서 커피를 내려 마셨다.
생각해 보면, 계절의 시작은 언제나 불편함으로 다가온다.
봄은 황사로,
가을은 서늘함으로,
여름은 잠 못 드는 더위로.
하지만
그 불편함 속에서,
우리는 '현재를 즐기고, 살아 있음을 확인'한다.
무더위로 잠 못 이룬 이 밤도 결국은
'여름맞이 인사'였다.
벌써 에어컨을 켜기는 좀 그렇다.
오늘은 선풍기를 꺼낼까 싶다.
이 계절을 조금은 더 시원하게 견디기 위해서다.
한 겹 벗어낸 시트처럼, 나의 마음도 여름에 익숙해지기를 바란다.
작사: 콩새작가
작곡: 수노
[1절]
햇살이 내 창문을 두드려
기지개 켜는 하루의 시작
반짝이는 민트빛 원피스
바람도 오늘은 내 편 같아
[코러스]
아이스커피에 얼음이 춤추고
심장이 두근두근, 나를 깨워
“가자!” 소리쳐,
여름이 부른다
[후렴]
와! 여름이다
달려가자 푸른 하늘 아래
모래 위에 웃음꽃 피어나
네 손을 잡고
뜨겁게, 반짝이게
이 순간을 기억해
와! 여름이다
우리의 계절이야
[2절]
슬리퍼에 끼는 해변 모래
선크림 향기 가득한 오후
파도처럼 밀려온 설렘
너와 나, 한 장면 속 주인공
[코러스]
하늘도 오늘은 사랑을 닮았고
심장이 콩닥콩닥, 너를 향해
“지금!” 외쳐봐,
여름은 지금이야
[후렴 반복]
와! 여름이다
날아보자 저 파란 꿈속에
해 질 녘 노을도 기다려
눈을 맞추며
살며시, 뜨겁게
사랑이 시작되는
와! 여름이다
너와 나의 계절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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