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휴가다.
7월의 하늘은 유난히 청량하다.
금요일 아침 10시 30분, 제주항공 7C0001편에 몸을 실었다.
2박 3일, 총 54홀의 골프 라운드를 위해 중국 산동성의 작은 해안 도시,
'위해(Weihai)'로 향했다.
일상의 무게를 잠시 내려놓고 클럽을 쥔 손끝에 집중하며, 바다 바람을 맞는 순간을 꿈꾸었다.
첫 라운드,
도착 직후의 워밍업과
친절한 캐디를 상상하며 '나이스 샷'을 외쳐본다.
도착하자마자 낯선 공기가 폐 깊숙이 스며들었다.
길 위의 햇살은 설렘과 피로를 동시에 안겨주었다.
여행이 시작되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마음이 한껏 들떴다.
한국보다는 기온이 낮아 덜 더웠지만 역시 여름이었다.
공항에서 곧장 '00 CC'로 향했다.
점심 직후 살짝 들뜬 긴장감과 함께 시작된 18홀.
여행 첫날, 몸이 풀리기도 전에 공이 날아갔고, 멀리서 바다의 냄새가 풍겨오는 듯했다.
경치는 탁월했다.
해저드와 벙커는 공사를 하다만 것처럼 많았다.
잃어버린 공들.....
전락적으로 로스트볼 판매가 2차 사업의 아이템인 듯 해저드를 많이도 만들어 놓았다.
해안도시의 특성을 반영한 것인지.
끝난 후 숙소는 힐튼호텔.
깔끔한 시설과 정돈된 침구,
그리고 무엇보다 조용한 밤이었다.
저녁식사는 현지 식이었지만 한국과 다를 게 없다.
익숙하지 않은 맛에 놀라면서도, 여행의 묘미를 오롯이 느꼈다.
여섯 여자들의 밤의 라이프스타일은 각자 달라서 총총히 체력 좋은 사람만 남고 사라진다.
내일은 오늘보다 공을 더 잘 쳤으면,
공을 덜 잃어버리기를......
https://suno.com/s/nqscpdrrS9Zmo9BT
바람 따라 걷는 날들
작사 : 콩새작가
작곡 : 수노
1절
칠월의 바다, 푸른 빛결 따라
이른 아침, 날아간 하늘 위로
조용히 손에 쥔 클럽 하나로
나는 일상을 내려놓았죠
2절
바람이 머문 그린 위에서
첫 스윙에 떨리던 가슴도
파도 소리에 스며들며
조금씩 나를 안아주네요
후렴
바람을 따라 걷고 웃고 또 걷다
낯선 도시에서 익숙한 나를 만나
하루하루 스윙처럼 반복돼도
다시 설레는 마음이 남아
브리지
노을 속 퍼팅 하나에도
작은 작별이 담겨 있었죠
그래도 참 고마웠어요
그 시간, 그 사람, 그 바다
후렴 2
바람을 따라 걷고 웃고 또 걷다
이 순간들이 내 삶을 가볍게 해
숫자보다 빛났던 기억들
그게 나의 여행이었죠
엔딩
라운드 끝에 남은 건
햇살과 웃음, 그리고 나
이 작은 인생 위에 쓴
2박 3일의 시 한 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