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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낙서 주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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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빅피쉬 Oct 29. 2019

내가 서있는 곳

낙서 주의!>

주변인 :

둘 이상의 이질적인 사회나 집단에 동시에 속하여 양쪽의 영향을 함께 받으면서도, 그 어느 쪽에도 완전하게 속하지 아니하는 사람


이 말을 처음 배운 건 중학생  때일 거야.

사춘기에 접어든 나는

아이도 아니고 어른도 아닌 그 어딘가에서

나는 누구인가

자꾸 물었다지.


그로부터 스무 해도 넘 지났는데

난 여전히 주변인 같아.

그러니까

난 엄마이면서

더 오래는, 여전히 누군가의 자식이라서

나는 그저 내 편이고 싶은데

등 돌리면 저쪽에도 내가 있어

중학생처럼 혼란스러운 거지.


병실에서 내가 본 풍경은 이거야.

기저귀를  차야하는 노모를 돌보는 중년의 아들」

두 사람의 투닥거림을 부득불 엿들으며

난 어느 에 서야 하나 헛갈렸어.

나이를 생각하면 아들에 가까울 것 같지만

날 엄마라고 부르는 소리를 매일 듣고 살아.

기저귀를 차는 아들이 있어.

내가 자식인 건 까먹고 살아도

내가 엄마인 건 까먹을 수 없는 삶 살아.


난 그냥 내 편을 하고 싶어.

 어디 서있는지 알 수 있다면,

정말로 알 수 있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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