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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휴스꾸 Oct 23. 2024

잘하고 싶으니 더 걱정할 수밖에

인터뷰어 정 / 포토그래퍼 또



교영 과의 인터뷰입니다.




    

    새로운 친구를 만나거나 새로운 환경에 들어갈 때는 메이크업을 제대로 하려고 해요. 부끄러움이 덜 하기도 하고 ‘거기 가서 하고 싶은 걸 다 할 수 있겠다’는 마음이 생겨요.  생겨요. 작은 변화지만 제 하루를 자신감 있게 해주는 것 같아요. 그래서 결국 외적으로 가꿀 때 스스로 느끼는 만족감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물론 사람마다 자기를 더 사랑할 수 있는 모습이 다 다르니까, 자기가 더 사랑하는 모습이라면 어떤 방식이든 다 좋다고 생각해요.


그 방식이 교영님에게는 메이크업인 거네요.

    어렸을 때는 자신감이 강한 사람은 아니었어요. 항상 제가 어떤 부분이 부족한지 잘 느꼈던 것 같아서, 어떻게 더 좋게 보완할 수 있을지 고민을 많이 한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이렇게 느꼈던 것처럼, 다른 사람도 조금 더 빛나게 할 수 있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메이크업 컨설턴트라는 일에 관심이 생겼어요.

또 엄마가 스킨케어 화장품 사업을 하시는데, 한국에서 제가 메이크업을 배우면 그 사업을 도와드릴 수 있지 않을까 해요. 제품들을 한국어 버전으로 만들고 싶어서 준비하고 있어요.



본인한테 어울리는 스타일을 어떻게 찾을 수 있을까요?


    그냥 시도해 보는 게 제일 좋다고 생각해요. 좋아하는 색조, 좋아하는 아이라인 방식을 시도해보고 사진을 찍어봐요. 그렇게 찍은 사진이 괜찮은지 확인해보는 거죠. 좋아하는 연예인이나 자기와 비슷하게 생긴 사람 있으면 한번 따라 해봐도 좋죠.

교영님이 요즘 추구하는 스타일이 있을까요?

요즘은 화려한 메이크업을 하게 되는 것 같아요. 아무래도 사람들이 잘 안 하고 어려워하는 부분을 도전하고 배우고 있어요. 그걸 즐기는 과정에서 자신감을 얻는 것 같아요.



메이크업 연습을 본인 얼굴에 하면 안 되나요?

    

    본인 얼굴에 연습하는 것과 다른 사람 얼굴에 연습하는 건 되게 다른 것 같아요. 본인 얼굴에 아이라인 그릴 때는 (얼굴을) 당길 수 있는데, 시험장에서 다른 사람 얼굴을 그렇게 대하면 감점이거든요.

연습할 때는 모델을 직접 구해서 페이를 주고, 세 번 정도 연습한 후에 시험을 보러 가요. 시험 종목이 12개가 있어요. 그중 3개를 뽑아서 시험을 봐요. 시험 당일에 뽑는 거라, 연습을 못 해봤던 메이크업은 시험 날에 처음 하게 될 수도 있어요. 또 어려운 건 시험용 메이크업은 일상적이지 않은 스타일이에요. 웨딩, 펑크, 발레 등 여러 콘셉트가 있으니까. 


굉장히 정교해야 하네요.

    써야 하는 색깔도 정해져 있어요. 그러면서 동시에 색만 맞춰서 그리는 게 아니라, 조화로워야 해요. 사람마다 또 생김새가 다르잖아요. 예를 들면 아이라인을 그릴 때 사람마다 눈이 다 다르게 생겼으니까, 어떤 방식으로 그려야 할지 판단해야 해요. 그래서 메이크업은 미적 감각이랑 경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유튜브로 한국 메이크업을 알게 됐어요. 대만에서는 한국 메이크업을 하는 사람이 한 명도 없었지만, 저는 한국 스타일을 더 좋아했었고, 그때 한국으로 유학하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 했어요. 사실 전에는 인테리어 디자이너가 되고 싶었어요. 예전부터 혼자 살고 싶다는 생각을 많이 해왔는데요, 한국은 혼자 사는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 많고 그 사람들을 위한 가구나 ‘오늘의 집’ 같은 플랫폼도 있잖아요. 그래서 다른 사람이 집을 어떻게 꾸미는지도 볼 수 있죠. 대만은 그렇지 않거든요. 그래서 한국에 더 오고 싶었어요.


    대만에서 한국으로 유학 가는 사람이 많이 없어요. 선생님이나 주변 사람들이 말리기도 했어요. 그래도 1인 가구 생활이랑 뷰티를 너무 좋아해서 오고 싶었어요. 한국에 오는 게 꿈이어서, 그런 간절함 때문에 여기서의 삶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아요.


   

   처음 왔을 때 친구가 생기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한국어를 못하면 안 되겠더라고요. 처음 들어간 동아리는 한-중 언어 교류 동아리였어요. 거기서 좋은 친구들도사귀고 한국말도 많이 는 것 같아요. 같이 언어를 배우는 관계에서 서로를 더 배려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언어 교류 동아리에서 이 단어는 한국어로 어떻게 말하는지 더 쉽게 물어볼 수 있으니까, 언어 교환을 많이 하는 것도 좋아요.


    친구는 다양한 곳에서 만났어요. 수업이나 동아리에서 만나기도 하고, 에브리타임에 게시물을 올린 적도 있어요. 영어, 일본어, 중국어를 같이 배우고 싶은 사람이 있는지 올렸었는데, 몇 명 연락이 와서 그렇게 친해지기도 했어요.



    외국인이라 저를 더 조심스럽게 대하시는 분도 있어요. 수업에서 팀플이나 토론할 때 저한테 부담될까 봐 대화를 어려워하시기도 해요. 저는 더 많이 이야기하고 싶은데 (그런 부분이) 아쉬워요. 외국인이지만 한국어를 하는 데 큰 불편함이 없다고 얘기할 기회도 많이 없었어요. 수업에서 인사 정도만 하고 긴 대화는 하기 어려우니까요.


한국에서 존댓말이 어렵진 않으셨어요?

    처음에 되게 헷갈리고 못 했었죠. 심지어 교수님께 반말했던 적도 있어요.

    

    대만에서 저는 원래 사교적이고 말이 많은 사람인데, 한국어로 말할 때는 조심스러운 사람이 되더라고요. 생각하는 대로 말을 하고 나답게 행동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어요. 한국어로 말하는 게 괜찮아지고 나서는 자신감이 많이 올라간 것 같아요. 입학하기 전에는 한국이랑 대만이 다른 게 많을까봐, 걱정이 많았어요. 결국은 몇 달, 몇 년 지나면 익숙해지는 것 같아요. 잘하고 싶으니 더 걱정할 수밖에 없긴 하지만, 결국 해보지 않으면 모르는 것 같아요.






인터뷰어 정 / 포토그래퍼 또트

2024.10.12 교영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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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mans of skku]
휴스꾸(Humans of skku)는 2013년부터 성균관대학교의 교수, 직원, 학생과 근처 상권까지 인터뷰 대상을 늘려가고 있습니다. 장문의 인터뷰 본문, 깊이 있는 사진과 휴스꾸를 꾸려나가는 운영진의 이야기까지 다채로운 휴스꾸의 모습을 담아내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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