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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그다드Cafe Dec 18. 2024

40대 뚱보 직장인 3주 만에 5kg 감량

실화입니다

연말이라 술자리가 넘쳐나는 12월, 직장인들에게는 가장 살이 찌기 쉬운 시기입니다. 하지만 저는 오히려 이 시기에 5kg을 감량했습니다. 그것도 특별한 운동이나 값비싼 다이어트 프로그램 없이 말이죠. 제 이야기가 믿기지 않으시나요?


"어머, 턱선이 있었네?


"요즘 피부과 다녀? 관리받았어?"


"운동하니?"


최근 주변 지인들의 반응입니다. 저의 가까운 지인들도 이 글을 볼 테니 절대 거짓말은 못 합니다. 그래서 궁금해진 김에 체중계에 올라가 봤더니, 놀랍게도 한창때보다 5kg이나 빠져있더군요.


물론 저는 폭식 한 번에 2kg이 쑥 올라가는 저주받은 체질이라 숫자에 너무 연연하진 않습니다. 그래도 이번 감량은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바로 11월 말부터 12월 17일까지, 연말 특수(?)가 한창인 20일 동안 이뤄낸 결과이기 때문입니다.


더군다나 헬스장도 안 가고, 비싼 PT도 받지 않았습니다. 그저 일상에서 실천할 수 있는 작은 변화들로 이뤄낸 결과라 더욱 뿌듯하네요. 연말 디톡스로 시작한 이 여정이 단순한 체중 감량을 넘어 건강한 라이프스타일로 자리 잡고 있음을 느낍니다.


그래서 저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계실 K-직장인들을 위해 제가 실천한 방법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시작하기 전에 투자왕 레이 달리오가 <원칙>에서 언급한 문장을 인용하겠습니다.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를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천국으로 가는 계단을 발견하다]


"시간이 없어서", "아이가 어려서", "회사 일이 바빠서" 등등... 운동을 못하는 핑곗거리는 늘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마치 과제 안 한 초등학생처럼 그럴듯한 변명거리를 늘어놓곤 했죠. 그러다 우연히 발견한 회사 계단, 제가 이름 지어 '천국의 계단'이라 부르는 이곳이 제 첫 변화의 시작이었습니다. (제가 지난 글에도 몇 번 언급한 그 계단 맞습니다)


처음에는 3층만 올라가도 숨이 턱턱 막혔습니다. 다리는 후들거리고, 땀은 비 오듯 쏟아지고... 하지만 포기하지 않았습니다. 출근할 때는 회사 계단을, 퇴근 후에는 12층 아파트 계단을 이용했습니다. 처음에는 한 계단 오를 때마다 욕이 절로 나왔지만, 일주일 만에 신기하게도 적응이 되더군요.


이제는 계단을 오르면서 느끼는 운동 효과가 꽤 만족스럽습니다. 허벅지에 든든한 힘이 생기고, 숨이 차는 것도 많이 줄었습니다. 알고 보니 제 주변에는 운동할 기회가 있었습니다. 다만 제가 그것을 운동이라고 생각하지 못했을 뿐이죠.


[건배 대신 건강]


자칭 '술 좋아하는 40대 뚱보 꼰대 직장인'이었던 저는 술자리의 헛소리가 최고의 스트레스 해소법이라 굳게 믿었습니다. "아... 오늘 술 한잔 해야겠다"가 입버릇이었고, 스트레스받을 때마다 술을 찾았죠. 회식은 물론이고 혼술도 즐겼습니다.


그러다 술이 중년 건강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공부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동안 저는 중년과 음주 그리고 그 부작용을 너무 몰랐던 거죠. 


간 수치는 물론이고 복부비만, 수면장애, 우울감까지... 제가 겪고 있던 모든 증상의 원인이 그 속에 있었습니다. 이제는 불가피한 회식 외에는 술을 최대한 멀리하고 있습니다. 대신 취미로 차(茶)를 즐기기 시작했는데, 의외로 이것도 굉장히 좋은 스트레스 해소법이 되더군요. 


[몸에 대한 새로운 발견]


조한경 작가님의 <환자 혁명>은 제게 큰 충격이었습니다. 그동안 제가 얼마나 제 몸을 함부로 대했는지, 또 얼마나 무지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줬거든요. 책을 읽으면서 비타민과 미네랄의 중요성을 알게 됐고, 특히 마그네슘이 체중 관리와 스트레스 해소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사실도 배웠습니다.


이제는 매일 아침 종합비타민과 마그네슘을 챙겨 먹습니다. 처음에는 반신반의했는데, 2주 정도 지나니 확실히 변화가 느껴지더군요. 피로감이 줄었고, 특히 단식할 때 느끼던 피곤함이 많이 사라졌습니다. 다이어트에는 단순히 먹고 안 먹는 것을 넘어서, 우리 몸에 필요한 영양소의 균형이 정말 중요하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매일 챙겨 먹습니다. 까먹지 않으려고 눈 앞에 두고 먹습니다.


[간헐적 단식]


"하루 한 끼? 나이 먹고 그게 가능해?"


"그렇게 하면 밤에 폭식하게 되지 않니?"


"위장이 망가지지 않니?"

간헐적 단식 한 날짜는 표시해놓습니다.

제가 가장 많이 들었던 질문들입니다. 20일 중 14일을 점심 한 끼만 먹었다고 하면 다들 놀라시더군요. 하지만 이게 제 감량의 가장 큰 비결이었습니다.


사실 저는 과거 미얀마에서 시멘트 공장 노동자로 일할 때 이미 2년간의 간헐적 단식 경험이 있었습니다. 그 경험이 이번에 큰 도움이 됐습니다. 몸이 이미 한 번 경험해 봤던 패턴이라 적응이 훨씬 수월했죠.


처음 며칠은 물론 힘들었습니다. 특히 저녁 시간대에 배고픔이 심했죠. 하지만 공복으로 아침에 일어날 때는 몸이 가벼워지고, 머리도 맑아지는 느낌이었습니다.


무엇보다 놀라운 건 식욕 조절이 자연스럽게 된다는 점이었습니다. 전에는 치킨이나 피자를 시키면 혼자서 다 먹어야 직성이 풀렸는데, 이제는 적당량만 먹어도 만족스러워졌습니다. 폭식의 악순환에서 벗어난 거죠.


다시 한번 언급하겠습니다. 레이 달리오는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지를 아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라고 했습니다. 저는 그동안 제가 가진 것들의 가치를 몰랐습니다. 회사 건물의 계단이 운동기구가 될 수 있다는 것, 술 없이도 스트레스 해소가 가능하다는 것, 그리고 제 몸이 이미 건강해질 준비가 되어 있다는 것을 말이죠.


여러분도 주변을 둘러보세요. 다이어트의 해답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비싼 운동기구나 값비싼 프로그램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 속에 이미 존재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당신의 건강을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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