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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억 코스닥 상장사 대표님

부자로 잘 사는 것

by 바그다드Cafe

얼마 전에 코스닥 상장사 J대표님을 만났습니다. 현재 회사의 시총이 천억인데, J대표님은 지분을 70% 보유하고 있습니다. 다른 자산을 제외하고 단순 지분 가치만 700억입니다. 그리고 이 회사는 얼마 전에 시총이 이천억까지 갔었습니다.


저는 운 좋게 J대표님을 알게 되어 많은 얘기를 들을 수 있었고 또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습니다. 그중에서도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도 함께 공유하면 좋을 내용이 있어 이 글을 씁니다. (이미 부자에 관한 많은 글들과 겹쳐 조금 식상할 수 있습니다만, 저의 글을 포함하여 이런 글들을 많이 읽는다고 해서 절대 해가 되지는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1. 실천적 낙관주의

J대표님이 처음부터 대표가 아니었고, 부자도 아니었습니다. 시골에서 서울로 올라와서 정말 힘들게 하나씩 하나씩 자리를 잡아가며 지금의 회사를 키웠습니다. 잠깐이었지만 J대표님이 회사를 처음 키울 때 고생담을 들으며, 과연 나라면 저렇게 극복할 수 있었을까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정작 본인인 J대표님은 초기에 숱한 어려움 속에서도 결코 긍정적인 사고와 희망을 놓지 않았습니다. 그의 긍정성은 단순한 '긍정적 마인드'가 아닌, '실천적 낙관주의'였습니다. 그는 힘든 상황에서도 "이게 내가 배울 수 있는 기회다"라는 생각으로 접근했다고 합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실패를 '비용'이 아닌 '투자'로 바라보는 관점이었습니다. "천만 원을 잃은 게 아니라, 천만 원어치의 경험을 산 거죠"라는 그의 말이 아직도 기억에 남습니다. 이러한 마인드는 단순한 긍정성을 넘어서, 실패조차도 성장의 발판으로 삼는 지혜를 담고 있었습니다.


2. 경쟁자는 있어도 적은 없다

J대표님이 오랫동안 사업을 하면서 사람을 많이 만나다 보니, 사람이 얼마나 중요한지 깨달았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절대 적을 만들지 말라고도 했습니다. 이 부분에서 J대표님이 들려준 인상적인 일화가 있습니다.


초기 사업을 시작했을 때, 한 거래처와 큰 분쟁이 있었다고 합니다. 계약 조건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했고, 법적 소송까지 갈 수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강경하게 대응하라고 조언했지만, J대표님은 달랐습니다. "제가 거래처 사장님을 직접 찾아갔습니다. 먼저 사과도 하고, 서로의 입장을 이해하려 노력했죠. 결과적으로 우리는 더 좋은 조건으로 계약을 맺었고, 지금까지도 최고의 파트너십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이런 그의 철학은 단순한 처세술이 아닌, 깊은 통찰에서 나온 것이었습니다. "비즈니스는 결국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입니다. 한 번의 승리를 위해 적을 만들면, 그 후에 열 번의 기회를 잃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적을 친구로 만들면, 그 하나의 관계가 열 개의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냅니다."


더욱 놀라웠던 것은, 이러한 그의 철학이 실제로 회사의 장기적인 성장에 크게 기여했다는 점입니다. 그 거래처를 통해 새로운 시장 진출의 기회를 얻었고, 이는 회사의 큰 전환점이 되었다고 합니다. "때로는 한 발 물러서는 것이 두 발 앞으로 나아가는 것보다 더 현명할 수 있습니다."


3. 전략적인 노력의 중요성

J대표님은 '무조건적인 노력'이 아닌 '전략적인 노력'을 강조했습니다. "저는 매일 아침 그날의 To-do 리스트 맨 위에 'Not-to-do 리스트'를 먼저 작성합니다. 하지 말아야 할 일을 정하는 것이 해야 할 일을 정하는 것만큼 중요하니까요."


그는 시간과 에너지의 효율적인 분배가 성공의 핵심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모든 일에 100%를 쏟을 수는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핵심적인 일에 집중하고, 나머지는 과감히 포기하거나 위임하는 결단력입니다."


4. 부의 책임론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J대표님의 '부의 책임론'이었습니다. "돈을 벌면 벌수록 그만큼의 책임이 따릅니다." 그는 실제로 회사 수익의 상당 부분을 직원들의 자기 계발과 업계 생태계 발전을 위해 투자하고 있었습니다.


"부자가 되는 것보다 더 어려운 것이 부자로 잘 사는 것입니다." 그의 이 말은 단순한 금전적 성공을 넘어서는 깊은 통찰을 담고 있었습니다. 그는 회사의 성장이 단순히 주주 가치 증대가 아닌, 사회적 가치 창출로 이어져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5. 실패를 기록하는 지혜

가장 놀라웠던 것은 J대표님의 '실패 일기'였습니다. 그는 20년간 자신의 모든 실패와 실수를 기록해 왔다고 합니다. "이 실패 일기장은 제 회사의 가장 값진 자산입니다.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게 해주는 나침반이자, 새로운 도전을 위한 용기를 주는 원동력이니까요."


실패를 숨기거나 부끄러워하지 않고, 오히려 이를 학습의 기회로 삼는 그의 태도는 진정한 리더의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실패해 본 사람만이 진정한 성공의 의미를 알 수 있습니다"라는 그의 말에는 깊은 경험의 무게가 실려 있었습니다.


J대표님의 이야기는 단순한 성공신화가 아닌, 깊은 통찰과 철학이 담긴 경영자의 여정이었습니다. 특히 인상 깊었던 것은, 그가 강조한 '부자가 되는 것'과 '부자로 사는 것'의 차이였습니다. "부자가 되는 것은 운이나 기회일 수 있지만, 부자로 제대로 사는 것은 철학과 책임감의 영역"이라는 그의 말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습니다.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부자의 모습과는 다른, 겸손하면서도 철학이 있는 리더의 모습을 보며, 진정한 성공이란 무엇인지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의 가르침은 단순히 돈을 버는 방법이 아닌,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깊은 통찰도 담고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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