똥은 고약한 냄새를 풍깁니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똥을 더럽고 불쾌한 것으로만 여깁니다. 특히 도시에 사는 사람들에게 똥은 가까이해서는 안 될, 혐오의 대상이 되기 십상입니다.
하지만 한 세대 전까지만 해도 똥은 매우 중요한 자원이었습니다. 농사를 짓던 어른들은 똥을 함부로 여기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똥이 있어야 농사가 잘된다고 여겼습니다. 똥은 풀과 함께 삭혀져 거름이 되었고, 그 거름은 논밭에 뿌려져 곡식과 채소를 키우는 데 없어서는 안 될 소중한 재료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소똥, 닭똥, 사람의 똥까지—모든 배설물이 모여 땅을 살리고, 생명을 기르는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그것은 단순한 순환이 아니라, 자연이 가르쳐주는 깊은 진리였습니다.
처음엔 냄새 나고 더럽게만 느껴졌던 똥도, 시간이 지나면서 발효되고 삭여져 마침내 생명의 토양을 일구는 자양분으로 변하는 것입니다. 농민들은 이 진리를 몸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똥을 꺼리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똥을 무서워하거나 피하려는 사람들을 보며 이렇게 말하곤 했습니다.
“그렇게는 농사 못 짓지.”
이 단순하고 소박한 농사의 진리는, 사실 우리 삶에도 깊은 울림을 줍니다.
우리도 살아가며 더럽고 지저분한 일들을 겪습니다. 실패와 실수, 욕심과 어리석음, 때로는 남에게 상처를 주고, 스스로에게 실망할 때도 있습니다. 마음속에 냄새나는 감정이 켜켜이 쌓일 때, 우리는 스스로를 혐오하게 됩니다. 마치 똥처럼요.
그러나 여기서 멈춰서는 안 됩니다. 똥을 그대로 두면 더러움으로 남지만, 잘 삭이면 거름이 되듯이, 우리 삶의 부끄러운 순간들도 잘 되새기고, 반성하고, 배워 나가면 결국 더 깊은 성찰과 지혜의 거름으로 변할 수 있습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공부해야 합니다. 배움을 멈추지 말아야 합니다.
공부란, 단지 책을 읽고 지식을 얻는 것을 넘어서, 자신을 돌아보고, 자신 속의 똥을 삭여내는 과정입니다. 그렇게 하여 마침내는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는 거름이 되는 것—그것이 진정한 배움의 목적일지도 모릅니다.
세상이 어지럽고, 사람들 사이의 말과 행동이 때로는 악취처럼 느껴질 때, 우리는 결심해야 합니다. 그 악취에 물들거나 외면하지 말고, 그것을 어떻게든 거름으로 바꾸는 사람이 되자고.
내 삶의 실패와 상처, 실수마저도 누군가의 삶을 북돋는 양분으로 삼아보자고.
이런 사람이 많아질수록, 세상은 조금씩 더 따뜻하고 살기 좋은 곳으로 바뀔 것입니다.
똥이 있어야 거름이 만들어지듯, 어둠 속에서 빛이 더 잘 보이듯, 삶의 밑바닥에서도 우리는 새로운 생명의 가능성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그러니 부끄러워하지 마십시오. 당신 안의 똥 같은 과거도, 잘 삭이면 거름이 됩니다.
그 거름은 언젠가 누군가의 마음을 풍요롭게 하는 밭이 되어줄 것입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