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중소회사 RULE BOOK

세상에 없던 리얼리티 RPG

by 글너머

적당한 시기가 적당히 지난 어느날, 보통인생의 보통주기보다 조금은 늦은 그런때에조차 표류하던 당신은 갑작스런 폭풍우(?)에 휩쓸려 중소회사로 떠밀려 오게 됩니다. 자욱한 매연과 매캐한 냄새 그리고 입구에 오래되어 녹슨 문이 자아내는 을씨년스러운 소리가 당신을 불안하게 합니다. 잠시 심호흡하며 안정을 찾은 뒤 천천히 주변을 둘러봅니다. 당연히도 쓸만한게 없습니다. 다시 뒤를 돌아보니 ‘에그머니나 깜짝이야’ 사람이 서있네요. 당신은 놀란 표정을 최대한 숨기며 묻습니다. "당신 누구요?“

“나로 말할 것 같으면 폭풍에서 태어난 재경관리팀이자 경영지원팀이자 인사팀이자 시설관리팀이자 퇴사의 집행관이자 월급루팽이자 탕비실 실소유주이자 대초원의 풀을먹고 자란 소의 채끝살 매니아이자 채식주의자이자 칠공주파의 계주이자 데이식스의 팬이자 드래곤의 어머니이... ...“

"skip"

"무엇이 필요하십니까? 뭐든 말씀하세요“

NPC에게 이것 저것 물어보니 위험인물은 아닌 것 같다. 무엇보다 다행인 것은 생존에 필요한 적당한 음식과 유용가능한 금전이 주어질 것에 안도감이 듭니다. 안주하려는게 아니고 아주 작고 소중한 약간의 안도감 이라고 억지로 생각합니다.

가장 가까운 신의 직장 까지의 거리는 빛의 속도로 1년 입니다. 하지만 1광년이라는 거리를 어찌저찌 가더라도 신의 직장에서 문을 열어줄지는 모르기 때문에 섣불리 나서기엔 어려운 상황입니다. 외부와의 소통도 쉽지 않습니다. 당신은 갑자기 변한 모든 상황이 당황스럽지만 겨우 정신을 차린 후 떠올립니다.

'왜 이곳에 떠밀려 왔는 지.'

그리고 메모해둡니다.

'떠나야 하는 때의 뒷모습은 아름다울 지.'

두 가지를 잊어버리지 않기 위해 금방 잊어버릴만한 장소에 잘 보관해둡니다. 생각에 빠져들고 있을 때, NPC가 말을겁니다.


"계약서에 서명하시겠습니까?"



1. 플레이어

싱글플레이

2. 기본 능력

-이성: 모든 합리적인 공격과 방어에 사용됩니다.

-감성: 치유에 사용됩니다만 중독성이 있습니다.

-감정: 주로 뒷담화 '당하기'에 사용됩니다. 하지만 특정한 경우 힘을 발휘할 수 있으므로 신중하게 사용할 것을 권고합니다.

3. 플레이시간

주40시간 플레이하되 초과하여 주52시간을 포괄적으로 플레이하기를 권고합니다. 초과한 플레이에 대한 보상은 일절 없습니다. 그게 포괄이니까요.


처음엔 이정도만 알아두고 차차 과로를 아니 게임을 진행하면서 더 알아보도록하죠.


keyword
작가의 이전글중소기업 1일 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