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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물다섯 스물하나' 이주명을 만나다

'스물다섯'으로 용기낸 이주명, 제2의 청춘이 왔다

by 후니훈

기사 전체: https://entertain.naver.com/read?oid=408&aid=0000151767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나 자신을 믿어도 된다는 확신을 준 작품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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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기에 용기를 내니, 곧 확신으로 가득 찼다. '스물다섯 스물하나'의 겁 없는 열혈 청춘 지승완에 녹아든 배우 이주명이 전한 말이다. 역할과 닮은 구석이 많은 그의 진귀한 경험담에 귀를 기울여보자.


14일 이주명과 tvN 토일드라마 '스물다섯 스물하나' 종영 기념 인터뷰를 진행했다.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1998년 시대에 꿈을 빼앗긴 청춘들의 방황과 성장을 그린 드라마다.


이주명은 극 중 태양고 전교 1등이자 반장 지승완 역을 맡았다. 능청스럽고 위트 넘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도, 누구보다 당당하고 의리 있는 모습으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아직도 작품에 빠져 있다. 정말 못 잊을 것 같다"고 종영 소감을 전한 이주명. 오디션을 처음 봤을 때를 떠올리며 당시의 감정을 떠올렸다.


그는 "처음 시놉시스를 봤을 때 굉장히 매력 있었다. 인물 모두가 개성 넘치게 살아있었다"며 "(작품을) 너무 하고 싶었고, 이렇게 떨리는 오디션은 처음이었던 것 같다"고 말했다.


부담감도 있었다. 이주명은 "김태리와 연기한다는 것이 너무나도 기뻤지만, 누가 되지 않게 정말 잘 해내고 싶다는 마음이 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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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년 가까운 배우 생활 끝에 운명적으로 만난 '스물다섯 스물하나'. 이주명은 달라진 가족들의 반응을 언급했다. "예전에는 (연기가) 오글거린다고 했는데, 이번 드라마에선 다들 좋아하더라"며 "부모님이 특히 좋아하신다. 아무래도 전 연령대 시청자가 공감할 수 있는 드라마라서 그런 게 아닐까. 시대극이기도 하니 어른들에게는 더 와닿은 것 같다. '이렇게 엄마를 울릴 거냐'고 하시더라"며 웃었다.


겪어본 적 없는 시대, 실제 성격과 정반대인 인물을 연기하는 것은 도전이었다. 그는 "90년대의 감성에 중점을 뒀다. 그때는 본인의 감성을 확실하게 표현하는 시대였다. 굉장히 감성적이고 낭만적이었다. 좀 더 진하게 (감성을) 표현하며 돋보이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성격과의 싱크로율도 40%에 불과하다고. 이주명은 "승완이는 리더십 강한 '인싸'다. 반대로 난 내성적이다. 항상 망설이고 소심한 편인데, 승완이는 무슨 말을 하건 확신이 있다. 연기를 하며 대리 만족을 할 수 있었다"며 웃었다.


지난 2019년 KBS 드라마 '국민 여러분!'을 시작으로 안방극장에 이름을 알린 이주명. 이후 '슬기로운 의사생활', '미씽', '카이로스', '이벤트를 확인하세요' 등 여러 작품으로 차근차근 필모그래피를 쌓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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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명은 지승완의 리더십과 카리스마를 뜻밖의 프로그램에서 배웠다고 언급했다. 바로 Mnet 예능프로그램 '스트릿 우먼 파이터'였다. 그는 "허니제이, 모니카, 리정님을 보면 본인의 일에 대한 굉장한 확신과 자신감을 갖고 있지 않나. 이 점을 흡수하면 승완이를 매력적으로 보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을 통해 일에 대한 확신과 자신감을 채운 이주명은 더욱 단단해졌다. 그는 "'스물다섯 스물하나'는 내게 용기를 준 작품이었다. 승완이에게 대담함과 '나 자신을 믿어도 된다'는 확신을 배웠다"며 애틋한 마음을 내비쳤다.


'스물다섯 스물하나' 속 인물들의 청춘이 그러했듯, 이주명의 청춘 역시 혼란의 시기에 놓인 때도 있었다. 항공관광과를 나와 승무원을 지망하다 모델 일을 접했고, 영상의 매력에 끌려 연기자의 길에 접어든 이주명. 연기에 대한 확신이 제대로 서지 않았던 과거를 회상했다. 그는 "고민이 많았지만 믿어주는 사람이 있어 큰 힘이 됐다"고 이야기했다.


이주명은 "'스물다섯 스물하나'를 제2의 청춘"이라고 강조했다. "정말 진한 청춘이었다. 두 번 겪을 수 없는 학창 시절을 또 경험해본 것처럼, 제2의 청춘을 맞이한 것 같다"고 이야기했다.


혼란스러웠던 청춘을 지나 제2의 청춘을 발견한 이주명. 끝으로 스물 한 살 과거 자신에게 해주고 싶은 말을 전했다.


"왜 이렇게 소심하게 생각하는지 모르겠어.
네가 네 자신을 조금 더 믿어도 될 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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