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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신년이 한 달이 흘렀다.
3차 대유행이라고 하는 11월 말부터 시작된 코로나는 몇 번의 고비 끝에 일일 신규 확진자 400명 대를 유지하고 있다. 회사 역시 11월 말 출근을 기점으로 2달을 완전 풀로 재택근무 중이다.
그 사이 도하는 한 번의 휴원과 이어진 가정 보육을 하다가 2021년 둘째 주가 돼서야 어린이집에 다시 나갔다.
다행히 도하나 로하는 모두 잘 크고 있다.
로하는 최근 정말 정말 고집쟁이가 되고 있고 싫어, 안돼 병에 걸려있는 상태에 엄마 껌딱지이다. 가끔 화가 나면 주체가 안되고 어떻게 할지 모를 정도로 엉엉 운다. 도하가 이때쯤 어땠는지 생각해보면 도하는 좀 더 있다가 그랬던 것 같은데, 아무래도 조금 더 말귀도 잘 알아듣고 하고 싶은 건 많은데 말로 표현을 못하니 그렇겠지.. 생각한다.
도하와 로하는 점점 더 잘 어울리면서 서로 잘 논다. 아직도 로하는 도하 오빠가 하는 것이라면 뺏어서 하려고 하지만 도하가 곧잘 양보해주면서 잘 어울리고 있다. 도하가 정말 양보를 많이 하다 보니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까 싶다가도 또 어쩔 땐 그냥 양보하면 편할 텐데 하는 생각도 들기도 하고 그렇게 양면적인 생각이 많이 든다.
도하는 최근에는 한글을 배우고 있다. 아주 천천히 배우게 할 생각이다. 말하는 것의 즐거움을 알았으니 읽는 것의 즐거움도 알기를 바란다.
도하는 정말 점점 더 에너지가 넘친다. 가끔 보면 저 에너지가 어디서 나오나 싶고, 나도 어렸을 때 그랬나? 생각이 든다. 곰곰이 나 어렸을 때 생각해보면 잘 모르겠다. 어머니한테 물어봤더니 잘 모르겠다고 한다. 단편적인 기억들이 가득한데, 어렸을 때 tv 보는 것 말곤 항상 혼자 떠들고 놀곤 했던 것 같다.
또 내 머리통에 있는 두 개의 찢어진 상처들을 보면 만만치 않은 에너자이저였을 꺼 같은데, 그때는 몰랐다. 허허...
아직도 5인 이상 모임 금지라, 요샌 부모님을 만나러 가도 나랑 도하만 간다거나 한다. 어머니 댁에 다녀오면 도하가 무지 좋아한다.
최근에는 가끔씩 어린이집에 안 가고 싶다고 할 때가 있는데, 이왕이면 보내고 있다. 코로나도 있는 데다가 아직 애기인데 굳이 보내나?라는 마음이 들기도 하지만... 잠시의 기분에 따라서 루틴을 깨는 것이 좋지 않다는 것을 꾸준히 알려줘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
2021년에도 아이들도 잘 자라고, 일도 잘 됐으면 한다. 일상으로 돌아가긴 어려워도, 너무 큰 고통은 없는 한 해가 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