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자의 경우 나는 여행 중 등을 많이 보게 된다.

by 헌낫현
친절하게 느껴지는 것은 많지 않았다.


다양한 여행이 있다. 독일에서 지내면 새로운 사람을 많이 만나게 된다. 금세 친해져 둘도 없는 사이가 되기도 하지만, 헤어질 때까지 어색한 사이로 남는 일도 있다. 후자의 경우 나는 여행 중 등을 많이 보게 된다. 등을 돌린 사람들에게 다가가기란 참 어렵다. 동시에 생각해보게 된다. 나도 누군가에게 등을 돌리고 살지는 않았을까? 그리고 뒤를 돌아보게 된다.


어느 조직에나 주류와 비주류가 있다. 새로운 집단에 들어가게 되면 나는 둘 중 하나가 된다. 나는 독일에서 한국인으로 여겨지기보다는 아시아인으로 불린다. 한국에 관한 질문보다 아시아에 관한 질문들이 많다. 한국을 콕 집어 질문해주면 고마운 마음이 들 정도다. 아시아. 나는 아시아에 소속된다고 생각해본 적이 없었다. 나는 한국 문화의 일부분이라고만 생각했다.


해외생활이 겉으로는 멋져보이지만, 사실은 그건 이방인으로 살아가는 시간이다. 한국에서는 하지 않아도 될 일을 외국에서는 해야 한다. 한국의 예의범절 문화를 설명한다거나, 아시아라는 단어로 한국을 일반화해서는 안 된다는 이야기를 해야했다. 괴테대학교 한국학과 친구들을 만났을 때 반가웠던 이유이기도 하다. 그들에게는 긴 시간을 들여서 설명하지 않아도 괜찮았다.


크게, 자주 위기를 느낀 주제는 돈이었다. 슈페어콘토는 독일 유학생들이 의무적으로 만들어야 하는 은행계좌다. 거주허가를 받기 위해서 월 최소금액을 예치해야 한다. 2021년 8월 거주허가 관련 서류를 준비할 때까지만 해도 이 금액이 861유로(약 120만 원)였는데, 2023년 1월부터 924유로(130만 원)로 올랐다. 예상치 못한 비용이 발생한 것이다.


친절하게 느껴지는 것은 많지 않았다. 독일은 이민자를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나라로 잘 알려졌음에도 불구하고, 살아가기는 쉽지 않았다. 슈페어콘토에 관한 질문들을 이메일에 적었다. 전송 버튼을 눌렀더니 잠시 후 알림이 왔다. “Spam message rejected.” 하는 일이 너무 많아 그럴 수 있다고 이해해야 하는 걸까. 기대를 어느 정도 내려놔야 했다.


이방인으로 외로움을 느낄 때도 있지만, 독일 생활에 여전히 가치를 두는 이유가 있다. 내가 원하는 것을 추진하면서도, 안정감을 느낄 수 있다. 인생을 24시간이라고 한다면, 8시간씩 잠을 자고, 일하고, 자유를 즐길 거다. 잘 자고, 일할 때 괴롭지 않고, 자유시간을 가치 있게 보낼 수 있다면 행복할 거다. 그것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는 곳이 독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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