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도 이제 이틀이면 끝이 납니다. 항상 이맘때쯤이면 자연스레 한 해를 되돌아보게 되는데요, 사람마다 각자의 방식으로 되새겨 보겠지만 저는 어떤 영화들이 개봉했었는지 월별로 살펴보며 돌아보곤 합니다. 그러다 보니 2년 전부터 연말마다 그 해 개봉한 영화 중 최고였던 영화를 뽑아보는 연례행사(?)를 하곤 합니다. 올해도 어김없이 이 시간은 브런치에서 가져볼까 생각합니다.
개인적인 관점에서 해외 영화와 한국영화를 각각 다섯 편씩 뽑았습니다. (아마 이 순위들을 보시면 제 영화 취향이 어떠한지 드러날지도 모르겠네요.) 매년 이 작업(?)을 할 때면 보통 열 편 정도의 영화가 떠오르는데 그중 다섯 개를 뽑기란 생각보다 쉬운 일은 아닙니다. 영화를 뽑을 때 특별한 기준이 있는 건 아니지만 주로 제가 쓰는 기준은 ①영화를 보는 내내 즐거움과 감탄이 가득했고 ②영화가 끝난 뒤에는 자리를 뜨기 싫었던 영화들을 위주로 생각했습니다. (아 물론, 오로지 제가 본 영화 중에서만 골랐습니다. 다른 좋은 영화가 순위에 없다고 이상하게 생각하시지 마세요~)
1위는 <매드 맥스 : 분노의 도로>를 뽑았습니다. 개봉 당시 영화를 예매해 놓고도 볼까 말까를 고민했던 영화인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엄청난' 영화였습니다. 특히 모래 위를 질주하는 자동차 액션, 추격씬은 이때까지 본 모든 영화들의 추격씬을 능가할 만큼 최고였습니다. 마지막에 '퓨리오사'가 '임모탄'에게 한 "Remember me?"대사는 잊혀지지 않을 것 같네요.
2위는 <더 랍스터> 입니다. 영화의 설정이 재밌어서 끌린 것도 있겠지만 내가 이 영화를 본건 오로지 '레이첼 와이즈'라는 배우 때문이었습니다. 내용만 놓고 보면 '이건 무슨 또라이 같은 영화일까?' 생각이 드는 영화일 수 있지만 영화 속 인물들은 아주 진지하게 그 세계에서 연기를 하며 극을 이끌어 갑니다. 무조건 사랑을 해야 하거나 아니면 무조건 사랑을 하지 않아야 하거나. 이 극과 극의 세계를 대조적으로 보여주는 영화를 보고 있자니 마음 한편이 살짝 씁쓸하긴 했지만... 이 비현실적인 이야기가 현실적으로 보였던 그런 영화였습니다.
3위는 <킹스맨 : 시크릿 에이전트>입니다. 올해 초 이 영화를 보며 박장대소를 했던 기억이 나네요. 이번 영화에서 매튜 본 감독은 자신이 연출한 <킥 애스 : 영웅의 탄생>의 유머와 액션 그리고 <엑스맨 : 퍼스트 클래스>에서 보여준 스토리 텔링을 결합한 최고의 시너지를 보여준 듯했습니다. 콜린 퍼스를 그저 아저씨로 생각하고 있던 저에게 '어떻게 저렇게 섹시할 수가 있지?!' 하는 놀라움을 주기도 했습니다.
4위는 <폭스 캐처>입니다. 이 영화를 기억하게 하는 건 처음부터 끝까지 오로지 '스티브 카렐'이라는 배우입니다. 콤플렉스 투성인 '존 듀폰'을 연기한 스티브 카렐은 이전의 영화에서의 모습이 생각나지 않을 정도로 섬뜩한 인물을 표현했는데요, 영화를 보고 나면 그의 무표정이 아마 무서워질 겁니다.
5위는 <더 비지트>입니다. 개인적으로 공포영화를 좋아하는데, 그간 수렁(?)에 빠져 있던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이 이렇게 다시 복귀한 것에 대한, 어쩌면 그런 기쁨이 조금은 들어간 선정이라 할 수 있겠네요. 식상할 수도 있는 파운드 푸티지 장르를 코미디와 함께 기발하게 엮은 이 영화는 올해 본 공포영화 중 가장 무서웠다. 생각보다 반전도... 괜찮았다?!!!
그 외 순위권에는 못 들었지만 후보에는 있었던 영화들은
<코멧>, <인사이드 아웃>, <바닷마을 다이어리>, <도쿄 트라이브>, <나이트 크롤러>, <시카리오 : 암살자의 도시>가 있었습니다.
한국 영화는 다음 편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