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날, 그때, 그 곳 -

노숙자의 직업병

by 감성꾸이

<노숙자의 직업병>


꺾인 검은 날개를 베개 삼아

차가운 지하철 바닥을 이불 삼아

푸른 꿈속을 여행하고 있는

넝마의 무기력한 방랑자


곱게 앙 모은 두 손

정신을 거스른 육신의 증거


누가 구걸해서 버는 돈이라 했나


저토록 간절히

꿈속에서도 일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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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화창한 날씨 그리고 연휴로 사람이 평소보다 붐볐던 어제-지하철에서 구걸을 하다가 잠이 든 초라한 행색의 노숙자를 보았습니다.


딱 봐도 깊이 잠이 들어 온몸과 팔다리는 긴장이 풀려 드러눕기 직전이더라고요. 그런데 손만은 두 손을 정성스럽고 힘 있게 모으고 누군가의 호의를 기다리고 있는 모습이었어요.


그 손이 자꾸만 기억이 나서 끄적 거려 보게 되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