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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흡수인간 Aug 20. 2017

이직이 힘든 진짜 이유

「결심 · 실행 · 정착 」 그중에 제일은 '결심'이야 ~

이직, 무엇이 그리 힘든 것일까?


질문을 하나 해보겠다. 이직이 왜 힘들까? 도대체 뭐가 그리 힘든 것이길래 직장인들 속을 그리 썩게 만드는 것일까? 사실 어떤 이들 중엔 속이 안 썩는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이직? 그냥 하기 싫을 때 관두면 되는 것 아닌가?"라고 생각하는 사람들 말이다. 그들은 회사 하나 옮기는 것이 뭐가 그리 어려울까 생각할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그렇지 않을 문제인 것이 바로 이직이다. 다시 이야기로 돌아와서 이야기해보자. 이직이 왜 그렇게 힘든지 알기 위해 우리가 가장 먼저 할 것은 일단 이직을 쪼개 보는 것이다. 그게 되어야 이직이 왜 그리 힘든 것인지, 우릴 힘들게 하는 것인지 알 수 있다.   

                                       

이직은 세 가지의 과정을 내포하고 있다

사실 '이직'이란 단어는 이직의 처음부터 끝까지, 그 모든 과정 중에서 결과를 나타낼 뿐이다. 새로운 직장으로 옮겨간 상태, 최종 결과 말이다. 하지만, 더 쪼개 보면 이직은「결심→실행→정착」세 단계로 이루어진다는 것을 쉽게 알 수 있다. 가장 먼저 이직하기로 마음을 먹는 것, 이것이 '결심'이다. 그다음은 이력서를 만들고, 면접을 보는 과정이 '실행'이다. 면접에 합격하면 그다음 마지막 단계가 기다리고 있다. 새로 옮길 회사를 결정하고 그곳에 가서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것, 이것이 '정착'이다. 지금까지 말한 세 가지가 바로 우리가 '이직'이라는 것을 실행에 옮길 때 겪어야 하는 중요한 사건들이다.


결심,실행,정착 그 중에 제일은 결심이다

글을 읽고 있는 여러분들은 이 세 가지 중 어떤 것이 가장 힘든가? 결심, 실행, 정착 이 세 가지 중에서 말이다. 상황이나 개인적 성향에 따라 다양할 테지만, 개인적으론 '결심' 이 가장 힘들었다. 물론, 이력서를 쓰고, 면접을 보는 과정들, 그리고 새로운 직장에 정착하는 것도 힘들었지만 말이다. 어차피 직장을 다니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러한 과정들을 한번 쯤은 겪었을, 익숙한 과정들이기 때문이다. 몸으로 부딪히는 문제들인 셈이다. 하지만, 결심의 과정은 다르다. 과연 내가 옮겨야 하는 것이 맞는지, 그냥 있는 것이 나은지, 옮긴다면 어떤 곳으로 가야 할지, 경력을 살리는 게 나은지, 새로운 분야로 도전하는 것이 나은지 온통 고민 투성이다. 이해관계를 따져봐야 하기도 하지만 그것으론 부족하다. 몸과 머리와 함께 마음이 따라줘야 가능한 문제다. 그렇지 않으면 한도 끝도 없는 고민의 나락으로 빠지고 마는 그런 과정이 바로 이직을 '결심' 하는 과정이다.  


나 역시 첫 이직을 하는 과정의 처음엔 그렇게 고민만 거듭하며 회사를 다닌 게 3년가량 된 것 같다. 지금이야 새로 옮긴 회사에서 잘 지내고 있지만, 첫 이직까지의 그 시간들, 그 기간 동안 하루하루가 얼마나 괴로웠는지는, 그때의 나와 같이 이직 고민을 하고 있는 사람만이 알 수 있을 것이다. 정말이지 그 괴로움이란 이루 말할 수 없는 것이었다

사람들의 이직 고민 시간을 줄여주고 싶다

사람이 가장 힘들 때가 여러가지 선택지 중 뭔가 한 가지를 선택하지 못하는 순간이라고 한다. 일단 마음을 정하고 일을 추진하는 과정에서의 고통은 그보다는 덜하다. 무엇이든 마음을 먹기 까지가 힘든 법이다. 지금은 이렇게 새로 이직한 회사에 정착하여 이렇게 글을 쓰고 있지만 이직을 고민하던 그 시절을 떠올리면 지금도 후회가 남기도 한다. 이 길이든 저 길이든 얼른 노선을 정해서 집중했었으면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이 있었을까 하는 생각 말이다. 아무튼 각각의 상황이 다르고, 가치관이 다를 테지만 적어도 나와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을 사람들의 괴로움을 조금이나마 줄여 보고자 하는 마음에서 이런 글을 쓰게 되었다. 그리고, 나의 그런 생각들을 모아 2년 '이직의 패러독스'라는 책을 써 내기도 했다. 경력관리를 잘 하는 법, 이력서를 잘 쓰는 법, 좋은 회사를 고르는 법에 대해 말하는 사람은 많았지만 이직 고민을 어떻게 줄여줄까에 대해 말하는 사람은 없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지만 이직을 생각하는 직장인들을 위해 내가 글을 쓰게된 목적은 한 가지다. 지금보다 더 좋은 회사가 어떤 곳인지, 경력 관리 측면에서 어떤 곳이 유리한지에 대해서 말하기 위함이 아니다. 나의 목적은 오로지 고민의 시간을 줄여주는 것이다. 당신이 옮기든 말든 나는 관심이 없다. 얼마나 연봉을 옮겨 가든 그런 문제는 잘 모르겠다. 당신의 인생이지, 내 인생의 문제가 아니니까 내가 왈가왈부할 문제가 아니다. 어떤 결정을 하든 선택을 하는 것도 당신이고, 그 선택으로 인한 모든 결과에 책임을 질 것도 당신이다. 하지만, 오래전 고민을 하던 나와 같이 갈팡질팡하는 잘못을, 당신은 하지 않도록 도움을 주고는 싶다. 우리가 이직을 고민하고 실행하고, 새로운 곳에 정착하는 그 모든 과정에서 조심해야 할 것은 바로 그것이다. 어떻게 하면 고민의 시간을 줄일까 하는 것 말이다.


이직 고민(결심)을 끝내야 그 다음이 가능하다


이직이 힘든 진짜 이유는 바로 그 고민의 시간들 때문이다. 일단 고민에 종지부를 찍고 이직을 한다는 결심을 내리기만 하면 그 뒤의 일들은 풀리기 마련이다. 앞으로 이를 위해 거쳐야 할 과정과 답해야 할 질문들에 대해 이 공간을 빌어 글로써 풀어 가고자 한다. 당연한듯 하지만 쉽게 답하기 힘든, 직장 생활을 하면서 언제고 한번쯤은 꼭 답해야 할 그런 질문들이다. 가슴 한켠에 담아둔, 꺼내놓기 힘든 비밀 얘기 같은 이야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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