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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씨씨s Apr 17. 2024

샤토 몽페라 2019

작지만 더할 나위 없는 행복

모처럼 맞이한 3일간의 휴식. 그 둘째 날 집에서 홀로 샤토 몽페라에 직접 요리한 라구파스타를 곁들여 먹었다.


프랑스 보르도 지역 와인으로 가성비 좋은 와인으로 유명한 샤토 몽페라. 신의 물방울 1권에 등장해서 더욱 유명해졌다. 만화에서는 그 맛을 '파워풀하고 그러면서 녹아내리는 듯한 단맛과 통 쏘는 듯한 신맛이 확 밀려오는 느낌'이라고 묘사하며, 마치 영국 밴드 퀸이 떠오른다고 말한다.


마시기 2시간 전에 미리 오픈하여 브리딩을 했다. 짙은 자주색 빛깔에 향은 진한 블랙베리와 옅은 오크 느낌이 피어오른다. 처음에는 블랙베리의 과실맛이 진하게 나타나며, 점차 다크초콜릿의 풍미, 허브의 산미로 이어지고, 바닐라와 정향 등의 오크 터치로 깔끔하게 마무리된다.


초반은 분명 강렬하나 전반적으로는 부드러운 느낌이다. 맛의 여운은 중간 정도로 이어지고, 종합적으로 복합미와 균형감을 갖춘 좋은 와인이다.


다음날까지도 큰 일정이 없는 휴식날 저녁. 직접 요리한 파스타와 맛있는 와인의 조합. 삶에서 아주 작고 단순한 순간일지도 모르나, 이보다 더 행복한 순간은 몇이나 될까.  


20240416. 샤토 몽페라 2019 with 라구파스타 in 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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