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허씨씨s Jun 10. 2024

2024.06.03 ~ 2024.06.05

오사카 여행 후기

2박 3일로 오사카 여행을 다녀왔다. 큰 계획 없이 그저 맛있는 음식을 최대한 많이 먹는 것을 컨셉으로 잡았다. 관광지 보다 로컬 맛집을 찾아가는 것이 목표였다. 일본 현지에 살고 있는 지인이 있어서 편하게 다닐 수 있던 여행이었다.


귀국한 지 벌써 1주일이 지났다. 다시 오자마자 일을 해야 했기에 여행에 대한 감상을 정리할 시간이 없었다. 함께 갔던 친형은 예상치 못한 변수 탓에 여행 중에 일을 하기도 했다. 어둠은 빛의 부재이고 여행은 일상의 부재라는데, 운이 좋지 않으면 여행일지라도 일상으로부터 완전히 벗어나지는 못한다는 걸 알게 되었다. 그래서 형은 노트북 앞에서 짜증을 내기도 했다.


다니는 식당마다 생맥주는 항상 디폴트값이었다. 중간에 하이볼이나 일본 소주, 스파클링 와인과 레드와인을 곁들이기도 했다. 음식은 규카츠, 계란 샌드위치, 푸딩, 미즈나스, 돈페야키, 오코노미야키, 야키소바, 타코야키, 타코와사, 가라아게, 차항, 교자, 연골튀김, 치킨난반, 튀김우동, 말차두부정식, 감자샐러드, 문어아보카도 샐러드, 닭육회, 갈릭스테이크, 치즈 크렘브륄레, 일본 컵라면, 연어구이 정식, 고베규 런치 세트, 스시 오마카세를 먹었다. 크레페나 라멘, 생선구이, 장어 덮밥 먹은 음식들이 못내 아쉬웠지만 정말 부지런하고 알차게 먹은 것 같다.


가장 인상 깊은 음식은 오코노미야키와 닭육회였다. 오코노미야키는 부드럽고 두툼한 반죽에 듬뿍 담겨있는 양배추의 식감이 촉촉하게 잘 살아있었다. 닭육회는 토치로만 살짝 익혀서 나왔기에 당연히 비릴 것만 같았다. 그러나 전혀 비리지 않았고 좋은 식감에 새콤한 소스와의 조화가 아주 훌륭했다. 스파클링 와인과의 페어링도 아주 좋았고, 마스잔을 받혀서 와인을 흘러넘치게 따라주는 퍼포먼스도 인상적이었다.    


이번 여행의 유일한 흠은 기간이 너무 짧았다는 것이다. 비행기로 왔다 갔다 하는 시간을 빼면 하루를 온전히 즐긴 건 둘째 날 밖에 없었으니까 말이다. 그래도 코로나 이후로 처음이므로 정말 오랜만에 다녀온 해외여행이었다.


일본 물가가 싼 것도 아주 좋았는데, 일본 국민 입장에서 좋기만 한 일은 아닐 수도 있겠다. 결국 요즘 들어 일본 물가가 슬슬 오를 조짐이 보인다고 한다. 그전에 다시 일본에 가서 이번 보다 좀 더 긴 시간 여행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매거진의 이전글 2024.04.27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