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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허준호 Jan 09. 2025

사이드파트를 고집하는 이유

2대8 가르마

지금으로부터 약 7년 전 즈음 일이다.


당시에는 대학원을 다니고 있어서 학생 예비군에 참석했는데, 그때 그 군대에 계시던 대위분이 사이드파트라는 머리를 하고 계셨다.


그래, 이 머리다!


그때는 그 머리 스타일이 사이드파트라는 것조차 알지 못했고, 그저 '와 저 머리 멋있다'라고 생각했던 기억이 난다.


8시간짜리 예비군 훈련이었기 때문에 훈련이 끝나고 다시 학교로 돌아가는 길에 열심히 검했다.


'사이드파트'라는 것을 모르니, 어떻게 검색해야 할지 몰라 처음에는 2대8가르마로 검색을 했고, 연관검색어에 사이드파트가 있길래, 클릭해 보니 내가 봤던 그 머리 스타일이었다.


바버샵이 뭐야?


그런데 사이드파트라는 스타일을 하려면 흔히 아는 준오헤어나 박승철스튜디오 같은 미용실이 아닌 바버샵에서 해야 한단다.


바버샵?


검색해 보니 미용실은 미용실인데, 뭔가 느낌이 다르다.


조금 더 느낌이 있달까...?


매장 분위기도 클래식하고, 손님이 앉는 의자도 큼지막하니 멋있다.


이 머리 스타일을 하기로 마음먹었으니 한번 가보기로 했다.


인생 머리를 찾은 느낌


처음 바버샵에 방문했을 때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신촌에 있던 바버샵이었는데, 들어갔을 때의 그 향기를 아직도 잊을 수가 없다.


묵직하면서 시원한 우디향인데, 그 향기가 잊히질 않는다.


사이파트로 부탁드리고 이발기로 옆머리를 밀기 시작하는데, 옆머리가 시원하게 밀리는 그 느낌은 마치 고등학교 때 그리고 군대 갈 때 머리를 밀었 때의 느낌다.


아침이 여유로워졌다


간혹 지인들이 아침마다 왁스를 바르면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냐고들 물어보는데, 전혀 아니다. 오히려 시간이 단축된다.


사이드파트를 하기 전에는 드라이기로 말리고, 잘 됐는지 확인하고, 마음에 안 들면 다시 살짝 적셔서 다시 말린다.


최소 15분은 소요된다.


그런데 지금은?


5분도 안 걸린다.

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리고, 살짝 젖어있는 상태에서 왁스를 쓰윽 바르면 끝난다.


일을 하는 와중에도 머리에는 전혀 신경 쓸 필요가 없다. 왁스를 발랐으니 요즘같이 바람이 많이 부는 날에도 머리는 헝클어짐 없이 그 상태 그대로다.


사이드파트를 고집하는 이유다


슈트는 옷에 대한 신경을 쓸 필요가 없게 해 준다면, 사이드파트는 머리에 대한 신경을 쓸 필요가 없게 만들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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