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의 어른들이 살아왔던 흔적의 일부분
해외에 나갈 일이 있어서 비행기에서 어떤 책을 읽을지 고민을 하다가
우연히 삼성의 창업주 호암 이병철 자서전인 "호암자전"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은 현재 호암재단에서 이북은 무료로 배포되고 있으며,
출판본도 판매되고 있다. (이북을 읽고 출판본을 바로 구매했다.)
나도 삼성과는 비할 바가 못되지만, 좋은 동료들과 사업을 하고 있는데도
알게 모르게 그동안 재벌이라는 편견 속에 이병철이라는 역사 속 인물을 생각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그런데 이 책을 읽으면서, 물론 자서전인만큼 본인의 과에 대해서는 많이 언급이 되고 있지만 사업에 대하여서 정말 배울 점이 많고 나도 많이 생각을 바꿔가고 있다.
우선 호암자전에서 내가 감명 깊게 읽었던 부분은 호암이 사업을 진행하면서
어떤 상황에서 어떤 고민을 해서 어떤 판단을 내렸는지에 대한 내용들이 생각보다 자세히 적혀있어서 경영학에서 흔히 말하는 케이스스터디처럼 같이 몰입해서 배울 수 있는 내용들이 많았다.
나는 현대 사회가 힘든 거고 우리 사회의 어른들은 그냥 혼돈 속에서 편하게 사업을 했을 거라는 막연한 망상이 있었는데, 호암자전에서 보면 사업을 하면서 전쟁도 일어나고 정치적 변화도 극심한 아주 어려운 상황들이 많았다.
그리고 호암자전이 한 가지 더 좋았던 부분은, 사업이 단순히 돈벌이 수단이 아니라 사업을 한다는 것이 개인과 사회, 국가에 어떤 의미를 가지는지 어떤 목표를 가지고 나아가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의 내용을 다양한 관점에서 서술하고 있어서 정말 많은 도움이 되었다.
나는 그동안 사업을 해오면서도 국가와 사업에 대한 역할에 대한 고민이 많이 부족했다는 점을 반성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하였다.
앞으로는 호암자전을 다시 한번 읽으면서 내용들을 글로 정리해볼까 한다.
그에 앞서서 사업을 하고 있거나 혹은 사업에 대한 고민이 있으신 분들은
우리보다 앞선 사회의 선구자가 남긴 좋은 콘텐츠를 한번 읽어보면서
생각에 잠겨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라고 생각하니
꼭 한번 읽어보시기를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