탁구를 시작했다

새로운 출발을 하는 나 자신을 응원하며

by 혜빈

지난 6월, 탁구에 도전하기로 결심했다. 탁구는 고등학교 체육 수업 시간에 잠깐 치고 말았는데, 오랜만에 고등학교 때부터 친하게 지내던 친구와 만나 운동 겸 해서 상가에 있는 작은 탁구 연습장에서 연습을 해보았다. 오랜만에 치는 탁구다보니 실력은 그야말로 처참했다. 서브를 넘기는 건 어떻게 할 수 있어도 한 번 공을 넘겼다 하면 다시 공이 되돌아오는 일은 없었다. 가슴이 옹졸해지는 탁구 실력이지만, 공을 주우러 다니는 순간마저 재미있을 정도로 탁구에 큰 재미를 느꼈다.


이윽고 탁구를 제대로 해보면 어떨까 이야기를 나누었고, 동네 체육관에서 탁구 수업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체육관 안 탁구 연습실을 구경하려고 했다. 이때만 해도 체육관에서 탁구 수업을 제대로 들어볼지, 그냥 재미로 쳐볼지 고민하고 있었기 때문에 체육관의 탁구 연습실 분위기를 살피고 결정을 하려고 했다. 나와 내 친구는 이미 체육관에서 방송댄스 수업을 하나 듣고 있어서, 방송댄스 수업이 끝나자마자 곧장 탁구 연습실로 향했다.


"탁구 치러 오셨어요?"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들어가서 잠깐 서있는데 누군가 우리에게 다가왔다. 이 시간에 탁구 수업을 듣는 할머님이셨다. 어라, 원래는 조용히 분위기만 잠깐 살피고 돌아가려고 했었는데 예상과는 뭔가 조금 달라지고 있었다. 우리는 7월부터 탁구 수업을 들으려고 하는데 수업 분위기가 어떤지 구경하러 왔다고 말했다. 할머님은 우리를 위해 탁구 수업에 대한 여러 이야기를 해주셨다. 이야기에 따르면 시간 맞춰서 온 다음에 자리가 비어있는 탁구대에서 탁구를 치면 되고, 둘은 처음 왔으니까 둘이서 먼저 같이 쳐보고 레슨을 받은 다음에 다른 분들과도 같이 탁구를 치면 된다고 한다.


그녀는 곧바로 우리를 선생님에게 소개시켜주었다. 우리가 갔던 시간대는 슬슬 그날의 첫 번째 수업이 마무리되고 있던 시점이었기 때문에 수업에 방해되지 않게 인사를 나눌 수 있었다. 선생님은 탁구 선수들이 입는 옷을 입고 있어서인지 정말 선수 같은 모습이었다. 선생님은 우리에 대한 설명을 들으시더니 곧 수강신청 기간이니 원하는 시간대에 신청을 하면 수업을 들을 수 있다고 하셨다. 우리는 웃으며 할머님과 선생님에게 다음 달 수업 때 뵙겠다고 한 후 탁구 연습실을 나섰다.


하지만 우리는 탁구 연습을 할 장소를 아직 정하지 못했다. 고민 끝에, 이미 체육관에서 다른 수업을 듣고 있었기 때문에 그 수업이 끝난 후에 바로 체육관 안 탁구 연습실로 이동해 수업을 받기로 결정했다. 날씨가 더운 여름이었으니까 비가 오거나 이동이 귀찮을 때도 걱정하지 않아도 되었다. 이렇게 결정했다는 것은 수강신청을 무사히 성공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그것도 아침 7시에 일어나서. 아침잠이 많아서 제때 일어날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다행히도 무사히 수강신청에 성공했다.


드디어 7월 첫 수업 날, 설레는 마음으로 체육관으로 향했다. 과연 그곳에서 탁구를 잘 칠 수 있을지 기대하는 마음으로 탁구 연습실의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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