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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나 Dec 21. 2017

마인드맵모델링을 기획하며

진짜 공부의 과정

나는 고교시절 조용한 학생이었다. 모르는 것이 있어도 그냥 내가 공부를 덜해서 그렇거니 했다. 주변에 물어볼 생각도 않고, 다시 책과 참고서, 문제집만 파고 들었다. 당시 나의 가장 큰 고민은 왜 성적이 팍팍 늘지 않는가였다. 뭔가 방법이 있을텐데. 이것이 최선은 아닐텐데. 그러나 거기까지였다. 시간이 아깝다고 다시 책을 폈다.


대학에 입학한 후 나는 공부가 재미있었다. 내가 원하는 것들을 찾아서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은 축복이었다. 알고싶은 것이 많았다. 하고싶은 것도 많았다. 그러던 중 운명의 책을 만난다. 토니부잔의 'THE MIND MAP BOOK'이었다. 책에는 두뇌의 원리, 학습원리, 사고방법 등이 제시되어 있었다. 그동안 잊고있던 고민이 떠올랐고, 금새 그 책에 빠져들었다. 이후 나는 책의 가이드대로 다 해보았다. 모든 메모는 마인드맵으로 작성되었고, 학습할 때, 시험공부를 할 때, 직장에서 일을 할 때에도 나에겐 마인드맵이라는 도구가 가장 친한 친구이자 멋진 도구였다. 그렇게 마인드맵핑을 해온 지 벌써 25년이다.


나는 소프트웨어엔지니어이다. 소프트웨어의 세계는 실로 무궁무진한 세계다. 마음먹은 대로 다 만들어낼 수 있다. 이것은 나를 언제나 두근거리게 만들고, 항상 영감에 가득차게 만든다. 이 소프트웨어 세계에 대해 알아가니 결국 중요한 것은 무엇을 개발할 것이냐로 귀결이 되었다. 그 무엇에 가치가 있고, 그 무엇에 꿈이 담기는 것이었다. 이것을 위해 반드시 해야만 하는 것이 모델링이라는 과정이다. 그러고보니 대학시절부터 지금에까지 나의 일을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모델링'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무언가를 하기 위해 먼저 모델을 만들고, 그 모델을 검증하면서 발전시켜 가고, 그 모델로서 무언가를 만들어냈다.


사실 이 둘은 밀접한 관련이 있었음에도 나는 그것을 몰랐다. 생각정리는 마인드맵으로 했고, 소프트웨어나 데이터 모델링은 모델링으로 했을 뿐이었다. 그런데 이 둘이 만나게 된 것은 순전히 백두권 교수님 덕분이다. 교수님은 이 세상의 문제해결을 위해서는 모델링 능력이 필수임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이것을 특별한 기술로 받아들여 잘하지 못하는 현실을 안타까워 하셨다. 교수님은 꽤 오래 전부터 마인드맵이라는 도구가 일상생활을 모델링하는데 유용하다 생각하셨고, 수업시간에 제자들에게 소개도 하시고, 과제도 내주셨다.


나는 20년 이상 마인드맵을 써왔다고 말씀을 드렸고, 교수님은 내게 수차례 발표 기회를 주시면서 나의 마인드맵을 더 키울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주셨다. 이후 나의 마인드맵은 마인드모델링으로 발전하게 되었다. 그리고 이제 나의 꿈은 이 세상 많은 사람들이 이 모델링을 통해서 보다 나은 삶을 살아가도록 돕는 것이 되었다.



그동안의 국내 마인드맵 교육은 생각정리 기술, 스킬 위주, 툴 중심 교육이 많았다. 좋은 도구를 소개하고, 그 도구를 잘 쓰도록 가이드를 하는 것은 중요한 일이지만 그보다 더 근본적인 부분은 생각을 어떻게 해야 하느냐가 아닐까. 물론 정규 교육과정도 아닐뿐더러 단기 교육으로는 한계가 있으니 그럴 수 밖에 없지 않았을까 생각된다. 이것은 비단 마인드맵 교육 뿐만이 아니다. 요즘 각광받는 Visual Thinking 교육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창의적 생각을 위한 과정이지만 생각하기 보다는 Visual 도구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


내가 소개하고자 하는 마인드맵 모델링은 생각하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이다. 그리고 그것을 표현하는 과정에서 다시 생각하게 되고, 궁극은 깨달음으로 가는 길을 열어주는 것이다. 이것은 가벼운 이야기가 아니지만 크게 어려운 일도 아니다.


이를 통해 어려운 환경을 극복하고, 무한한 가능성을 소유한 창의적 인재로서 원대한 꿈에 도전하자. 그리고 이 모든 것은 내가 선택하고, 내가 책임지는 자기주도적 인간이 되자. 아! 얼마나 두근거리는 삶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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