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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루나 Dec 21. 2017

정답은 없다

고정관념 벗어나기

'정답이 없다'라는 글을 쓰면서 한참을 지웠다 쓰기를 반복했다. 어떻게 쓰는 것이 좋을까. 이런 생각으로 마음을 정하지 못한 채 지우고 다시 쓰고, 지우고 다시 썼다. 그래. 그럴 수 있다. 정답이 없는 것이니까 그만 쓸 수도 있고, 거기서 멈춰도 뭐라 할 사람 없다. 물론 수학문제에는 정답이 있다. 지금 정답이 없다고 하는 말은 그런 것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다.


정답이란 '바른 답변'을 말한다. 더 정확히는 '올바른 답변'일 것이다. 반대는 '틀린 답변'이다. 우리는 얼마나 정답에 목말라 있는가.



서울 가는 길은 하나만 있는 것이 아니다. 부산에서 서울로 가는 길 중 가장 빠른 길은 직선으로 가는 길일까? 수학적으로야 그럴 수 있겠지만 꽉 막힌 상태에서는 오히려 그 길이 가장 늦는 길이 될 수도 있다. 우리는 그동안 가장 빠른 길만을 추구해왔다. 그것은 내 의지가 아니었다. 누군가의 가치관이 나도 모르게 주입이 된 것이었다.



가장 빠른 길은 무궁무진하다. 수학적으로는 직선이 가장 빠른 길이지만 공학적으로 보면 최단거리, 최소시간으로 길을 찾을 수 있으며, 경제학적으로는 최소비용으로 최대효용을 낼 수 있는 길이 가장 빠른 길이 될 것이다. 문학적으로 보면 누구와 함께 가느냐, 어떤 주제로 가느냐가 중요할 수 있다. 예능 측면에서 보면 맛집 탐방이나 경치좋은 카페 들러보기, 음악 축제 방문하는 길이 가장 빠른 길이 될 수 있다. 즉, '○○한 가장 빠른 길'이라고 하는 순간 선택지는 무궁무진하게 만들어진다.



지도교수님이 "자네는 어떤 연구를 하고 싶은가?"하고 물으신다면 당신은 뭐라고 답을 할 것인가. 어떤 답을 하여야 교수님께 잘 보일까? 어떤 답을 해야 사람들이 감탄 할까? 어떤 답을 해야 논문을 잘 쓸 수 있을까? 별의별 생각이 다 들면서 머리가 하얘진다. 침묵이 흐를 수록 입이 타오르고, 등에 식은 땀이 난다. 왜 그럴까?


눈을 돌려보면 돈을 잘 벌 수 있는, 재미 있는, 인류에 기여하는 연구, 아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어려운 이웃을 살릴 수 있는, ICT 산업을 발전시킬 수 있는 정책, 우리를 끈끈하게 묶어주는, 서로에게 도움이 되는, 평화를 추구하는 행사. 생각을 해보면 무궁무진하다. 어떤가. 처음부터 무궁무진한 아이디어가 샘솟던가?



우리는 정답을 찾으려하는 고정관념을 벗어던져야 한다. 그것을 붙들고있는 두려움, 망설임, 부끄러움을 잠시 놓아보자. 우리 앞에 창조적 연구, 자유로운 상상, 재미있는 아이디어, 더 나은 행동 등이 펼쳐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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