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색을 재발명한 두 설계자, 에릭 징과 케이 주

[야만인] 인공지능 발전의 뒷이야기

by 루나

지난 20년 동안 구글이 구축한 키워드 입력과 링크 클릭이라는 수동적인 정보 소비 방식의 시대가 서서히 끝나고 있습니다. 이제는 인공지능이 우리를 대신해 생각하고 판단하여 결과를 직접 가져다주는 에이전트 시대가 되었습니다.


이 거대한 전환점의 중심에, 검색의 재발명이라는 확고한 철학을 바탕으로 인공지능 스타트업 메인펑크 Mainfunc Inc. 를 공동 창업하고, 혁신적인 AI 검색 서비스 젠스파크 Genspark 를 탄생시킨 두 남자, 에릭 징 Eric Jing 과 케이 주 Kay Zhu 가 있습니다.

에릭 징은 우한대학교 武漢大學敎 Wuhan University 와 저장대학교 浙江大學敎 Zhejiang University 에서 컴퓨터과학 학사와 석사과정을 밟으며 자연어 처리와 인간-컴퓨터 상호작용을 깊이 있게 연구했습니다. 그의 전문 기술 목록에는 복잡한 백엔드 프로그래밍 언어 Backend Programming Language 대신 HTML, 고객 서비스, 프로그램 관리 등이 핵심역량으로 올라와 있습니다. 이는 그가 사용자가 화면에서 기계와 어떻게 상호작용하고 만족을 얻는지 집요하게 고민하는 태생적인 프로덕트 매니저 Product Manager 이자 기획자임을 보여줍니다.

캐이 주는 상하이 자오퉁 대학 上海交通大學敎 Shanghai Jiaotong University 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하며 복잡한 데이터 속에서 정답을 찾아내는 알고리즘 최적화에 천부적인 재능을 보였습니다. 그는 대학 시절부터 대규모 분산 시스템 연산과 아키텍처를 설계했습니다. 그는 철저한 논리를 바탕으로 효율성과 정확성이라는 엔지니어의 핵심 철학을 완전히 자신의 것으로 만들며 최고 수준의 개발자로 성장했습니다.

2006년 석사 졸업 직후 마이크로소프트 Microsoft 아시아 연구소에 합류한 징은 뛰어는 프로젝트 관리 역량을 발휘하며 글로벌 IT 리더로 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빙 검색 엔진의 아시아 시장 개발을 이끌던 그는 2014년 전설적인 감성 AI 챗봇 샤오빙 小冰 Xiaoice 의 개발을 총괄하게 됩니다.


그는 기술 자체의 고도화보다 사용자 경험에 집중하여, AI에게 지능보다 중요한 것은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하는 감성 지능임을 수억 명의 실제 사용자를 통해 상업적으로 증명해냈습니다.

주는 구글 본사에서 7년간 핵심 검색 인프라 엔지니어로 활약하며, 2011년 구글의 검색 품질을 획기적으로 높인 판다 알고리즘 Panda Algorithm 을 공동 개발했습니다. 그러나 검색 순위를 결정짓는 랭킹 신호의 본질을 파악함과 동시에, 아무리 알고리즘을 고도화해도 검색 최적화 업자들과의 싸움은 끝나지 않으며, 기존의 키워드 매칭 방식으로는 더 이상 사용자에게 진실된 가치를 줄 수 없다는 기술적 회의감을 느꼈습니다.

2013년과 2014년에 각각 바이두 百度 Baidu 에 합류한 두 사람의 시너지는 2017년 스마트 생활 그룹이 신설되면서 폭발했습니다. 징이 그룹 총괄로서 고객서비스 정신에 입각한 제품 비전과 사용자 환경 Frontend을 기획하면, 최고기술책임자였던 주가 기술적 백엔드 Backend를 구축했습니다. 두 사람은 바이두의 막대한 자본과 데이터를 바탕으로 실리콘밸리에서도 하기 힘든 과감한 AI 실험들을 단행했습니다.

두 사람은 대화형 운영체제인 DuerOS를 탑재한 스마트기기 부문을 독립시켜 샤오두 테크놀로지 Xiaodu Technology 를 거대한 성공으로 이끌었습니다. 징은 수천 명의 인력을 지휘하는 탁월한 경영 역량을 발휘하며, 단순히 음성만 주고받는 것을 넘어 화면을 결합한 멀티모달 Multimodal 기기를 시장에 안착시켰습니다. 이 전략은 완벽하게 적중하여 알리바바 Alibaba 와 샤오미 Xiaomi 등 거대 경쟁사들을 제치고 시장 점유율 1위를 달성했습니다.

생성형 AI 시대가 시작되자 두 사람은 챗봇 형태를 넘어선 검색 자체의 재발명을 원했습니다. 단순히 웹페이지 링크를 나열하는 대신, AI가 직접 여러 사이트를 분석하고 광고를 걸러내어 핵심 정보만 하나의 페이지로 보여주는 방식을 목표로 했습니다.


하지만 거대 기업의 경영진은 새로운 AI 기술이 기존의 막대한 검색 트래픽과 광고 수익을 갉아먹는 현상을 두려워했습니다. 대기업의 구조적 한계 속에서 피할 수 없는 철학적 충돌을 겪은 두 사람은, 2023년 바이두와 샤오두 테크놀로지의 최고위직을 모두 내려놓은 채 실리콘밸리로 향했습니다.

초기 이들이 추구했던 검색의 재발명은 단순히 거대 언어 모델(LLM)을 이용해 텍스트로 요약된 정답을 주는 방식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내 그 시도가 실패였음을 깨달았습니다. 단순히 텍스트 답변만으로는 환각을 완전히 제어할 수 없었고, 무엇보다 기존 챗봇이나 퍼플렉시티 Perplexity 등과 다를 바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 후, 그들은 젠스파크 Zenspark 를 질문에 대답하는 도구에서 실제 현실의 과제를 수행하는 슈퍼 에이전트 Super Agent 로 완전히 피봇 Pivot하게 됩니다.

2023년, 실리콘밸리와 싱가포르를 거점으로 두 사람은 인공지능 스타트업 메인펑크 Mainfunc Inc. 를 공동 창업했습니다. 탁월한 조직관리와 기획력을 가진 에릭 징은 메인펑크의 CEO를 맡아 회사의 전반적인 비전과 고객 경험을 총괄하고, 케이 주는 CTO를 맡아 핵심 AI 알고리즘과 거대한 인프라 구축을 전담하고 있습니다.

메인펑크의 야심작인 AI 에이전트 서비스 젠스파크 Zenspark 에는 징의 뚜렷한 제품 철학이 담겨 있습니다. 사용자가 정보를 찾기 위해 수많은 링크를 일일이 클릭하고 비교하는 노동을 완전히 없애겠다는 것입니다. 젠스파크는 단순히 웹사이트 목록을 나열하는 기존의 수동적인 검색 엔진에서 벗어나, 사용자를 대신해 웹을 돌아다니며 정보를 수집하고 판단하여 행동까지 수행하는 실행 엔진으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이러한 철학은 주가 메인펑크에서 설계한 젠스파크의 핵심 기술인 스파크페이지 SparkPage 를 통해 현실이 되었습니다. 이는 여러 AI 에이전트가 마치 편집장, 팩트체커 Fact Checker, 작가처럼 역할을 나누어 협업하는 정교한 시스템입니다. 젠스파크는 신뢰할 수 있는 정보를 교차 검증한 뒤, 에릭 징이 가장 중시하는 직관적이고 풍부한 구조화된 화면 구성을 통해 단 하나의 완벽한 맞춤형 페이지를 실시간으로 직접 생산해냅니다.

젠스파크가 지닌 슈퍼 에이전트로서의 파괴력은 최근 화제가 된 사우스파크 스타일 애니메이션 South Park Style Animation 생성 시뮬레이션에서 증명되었습니다. 사용자가 특정 이슈에 대한 영상을 요청하면, 젠스파크는 관련 뉴스 검색부터 대본 작성, 캐릭터 이미지 및 음성 생성까지 전체 제작과정을 자체 에이전트들을 통해 일괄 처리합니다. 사람이 직접 자료를 찾고 여러 편집도구를 오가며 수행해야 했던 복합적인 과정을 플랫폼 내부에서 자동화하며, 목적에 맞는 최종 결과물만 즉각적으로 제공하는 실행 도구로서의 기능을 보여줍니다.

하지만 AI가 없는 사실을 만들어내는 환각 문제와 막대한 언어 모델 운영 비용은 메인펑크가 젠스파크를 운영하며 반드시 극복해야 할 핵심과제입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출처 표기를 엄격화하고 대형모델과 소형모델을 효율적으로 혼합하고 있으며, 주의 한계없는 인프라 최적화 능력이 메인펑크의 성장을 든든하게 뒷받침하고 있습니다.


에릭 징과 케이 주는 젠스파크를 통해 인간이 웹사이트를 직접 방문할 필요조차 없는 에이전트 인터넷 세상을 앞당기고 있습니다.



https://techcrunch.com/2024/06/18/genspark-is-the-latest-attempt-at-an-ai-powered-search-engine/

https://rocketreach.co/eric-jing-email_18343535

https://cloud.tencent.com/developer/article/2336443

https://venturebeat.com/ai/gensparks-super-agent-ups-the-ante-in-the-general-ai-agent-race


이연주

컴퓨터과학을 전공하며 기술의 원리를 이해하는 동시에, 그것이 사람들에게 어떤 의미를 가질 수 있는지에 관심을 가져왔다. 재미와 가치를 함께 만드는 일을 목표로 하고 있고, 앞으로도 인공지능 분야에서 계속 성장하고 싶다.


적송 권건우 redpine71@wedatalab.com blog.naver.com/redpine71

공무원을 꿈꾸며 대학에 들어갔으나 동서양문화에 심취하여 수많은 사부님들을 찾아다녔고 기나긴 갈구 끝에 서울 인사동과 중국 하남성 황토벌판 그리고 실리콘밸리에서 스승을 만났다. 지금은 산에서 내려와 많은 친구들과 동서문명을 융합시키는 새로운 도전의 여정에 있다.

現 위데이터랩 대표이사 www.wedatalab.com

現 세계진소왕태극권총회 서울분회장 www.chenxiaowang.kr

前 삼성SDS technical architec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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루나 허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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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과학과 소프트웨어공학을 전공하고, 지금은 금융회사의 상품과 서비스를 분석, 설계, 구현하는 일을 하고 있다. 대학 초년생 시절 마인드맵을 접한 이후 즐겁게 생각하는 방법을 깨달았고, 소프트웨어공학의 모델링 사상을 이해하고부터는 마인드맵과 모델링을 아우르는 마인드맵모델링을 연구 중이다. 세상에 대한 공학적인 접근 이외에도 마음공부와 서예, 태극권 등으로 자신과 세상의 경계를 넘어 진리를 탐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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