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이해하는 아름다운 열여섯 걸음
오랜만에 다시 음악 글이다. 한동안은 그냥 소설이 쓰고 싶어서 소설을 많이 썼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 많은 분들이 읽어주시는 글이 음악 글이기에 다시 한번 음악 소개글을 쓰게 되었다. 이번에 쓸 글의 주제는 영화 OST이다. 사실 이미 밤에 듣기 좋은 영화 OST라는 글을 올린 적이 있지만 이번엔 조금은 더 넓은 의미의 삽입곡 전체를 봐서 나의 마음에 가장 많이 들어온 곡들을 넣어 소개를 드리려고 한다.
영화에서 음악이 처음 쓰였을 때 영화는 그저 촬영한 비디오를 보여주는 수단을 넘어 종합적인 예술이자 대중들에게 더 다가갈 수 있는 도구가 되었다. 나에게도 어떤 영화 음악은 영화를 넘어서서 나의 기억에 깊이 각인이 되어 있는 중요한 기억의 매개체이자 추억의 한 페이지를 장식하고 있다. 그래서 나는 밴드 음악만큼 영화 음악을 굉장히 좋아한다.
이런 음악적인 경험을 공유하고 싶어 이번에도 나의 취향을 100퍼센트 참고하여 리스트를 만든다.
https://youtu.be/4JZ-o3iAJv4?si=YLw9IrcJMlH2nQjh
극장에서 들었을 때 그 전율
크리스토퍼 놀란의 영화에서 나는 항상 음악을 좋아했다. 인터스텔라, 인셉션 등 나에게 기억에 남는 영화 OST에서 그의 영화 음악은 나에게 전율을 주었다. 대부분 한스 짐머의 작품이었지만 오펜하이머는 스웨덴의 루드비히 고란손이 맡았다. 지금도 극장에서 가장 조조로 봤을 때 이 음악이 나왔을 때의 전율을 잊을 수 없다. 정말 너무 큰 소리였지만 절대로 몰입이 깨지지 않고, 오펜하이머라는 시대의 인물에게로 그리고 2차 세계 대전 당시의 미국으로 빨려 들어가는 기분이었다.
https://youtu.be/cCEwUFtjAr4?si=XU-k_lyRnmuwUMWu
나에게 용기가 필요한 순간 가장 많이 들었던 곡
엔리오 모리꼬네 어쩌면 영화 음악사에서 가장 중요한 이름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런 수식어를 다 제외하고 그저 그의 음악을 들으면 그가 의도한 감정이 나에게 흘러들어오는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음악도 마찬가지이다. 사실 이 영화에서 가장 유명한 음악은 서부 시대 영화에서 가장 유명한 OST이지만 나에게 이 음악은 용기를 주었던 기억이 있다. 어느 날 감정적으로 힘들었던 시기가 있었는데 매일 아침 나는 이 노래를 들으며 출근한 기억이 있다. 어쩌면 가장 무법이 판치던 시대에서 정의로운 사람의 용기 있는 행동이 가장 중요하다고 모리꼬네는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단 생각이 들었었다.
https://youtu.be/UuPb1J_RCJM?si=B7aWwtDIMqD1jtWm
마법같은 음악
나에게 마법사란 무엇인가를 제대로 보여준 영화이다. 지금도 기억이 나는데 내가 초등학교 1학년때 아버지가 비디오를 빌려오셔서 이 영화를 내가 본 기억이 있는데, 이 영화를 보고 한동안 동네의 모든 기둥에 몸통 박치기를 한 기억이 있다. 그만큼 나의 인생의 한 페이지를 장식한 영화이자 그 영화에서 가장 먼저 쓰인 메인 OST이자 가장 완벽하게 이 시리즈의 시작을 알린 음악이라 생각한다. 나에게 이 음악만큼 마법사와 잘 맞는 음악이 없다고 생각한다.
https://youtu.be/vuO0Qpg7Dc0?si=NtyPrtk9dIKo-3t_
내가 마법사 시리즈 중에서 가장 좋아하는 음악이다.
내가 개인적으로 가장 많이 듣고 정말 좋아하는 영화 OST 중에 하나다. 이 영화가 멜로디를 조금 반복하는 게 있는데 이 곡의 초반부의 멜로디도 A Close Friend의 멜로디와 같다. 하지만 그만큼 아름다운 멜로디이고 내가 이 세계에서 그 장면을 옆에서 본 느낌이 들었던 곡이다. 신비한 동물 사전을 처음 볼 때부터 너무 좋았었기에 더 이상 제작을 안 한다는 게 참 슬펐지만 나에게는 이곡이 남았기에 그나마 위안이 되는 소중한 곡이다.
https://youtu.be/ekWhDE1QagQ?si=jajNnjvErP4yeiPK
영화의 색깔을 이 곡만큼 날카롭게 표현한 곡이 있을까
올드보이 시대를 앞서는 영화라 생각할 정도로 잘 만든 영화이다. 그만큼 좋은 영화라 생각하는데 사실 나는 올드보이의 내용도 기억이 나지만 나는 이 OST가 지금도 머릿속에서 가끔 맴돈다. 왈츠지만 슬픈 이 느낌에서 올드보이의 마지막 장면이 보인다. 어렸을 때 나는 영화보다 이 음악을 먼저 알았었다. 나는 영화가 이런 내용인지 모르고 진짜 좋은 음악이네 라며 음악을 찾아봤던 기억이 있는데, 어쩌면 그 순간이 내가 영화 음악에 빠지게 된 계기일지도 모르겠다.
https://youtu.be/jgyShFzdB_Q?si=aZbaKIFoxGKPj-5G
개인적으로 한스짐머의 가장 찐한 곡이 아닐까 생각하는 곡
한스짐머의 음악은 적어도 영화를 보는 사람들에게 절대로 벗어날 수 없는 이름이다. 언제나 명곡을 만들어왔고 내가 중학생 때부터 학교에선 그가 만든 캐리비안의 해적 OST를 모두가 연주하려고 하였다. 나에게 그의 색깔이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곡이라면 나는 이 곡을 추천하고 싶다. 어쩌면 그가 표현하고 싶은 모든 느낌을 너무 적지도 길지도 않은 4분이 조금 넘어가는 시간 안에 다 들을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https://youtu.be/2rn-vMbFglI?si=mEjqcB9yQORAKLU7
사랑스러운 영화, 사랑스러운 음악
나는 애니메이션은 매우 좋아한다. 일본이나 미국 애니메이션 상관없이 좋아하는데 아마 어릴 적 잘 시청하지 못해서 그랬을지도 모른다. 나에게 업은 참 사랑스러운 영화다. 지금도 그 장면들이 머리에서 그려지고 다시 한번 더 풍선을 타고 하늘로 날아오를 것만 같다. 이렇게 사랑스러운 영화의 느낌을 잘 보여주는 곡이기에 나는 이 곡을 언제나 보물처럼 아끼며 듣는다. 너무 자주 듣지 않고 가끔 와서 들었을 때 그 기분이란... 정말로 꼭 들어보길 바란다.
https://youtu.be/Ld02uYVAW18?si=taA2HQE43wLKxjHh
지브리 스튜디오의 색깔을 가장 잘 보여준 곡
지브류 스튜디오는 세계적으로 가장 명망 있는 애니메이션을 만들어낸 곳이자 어쩌면 가장 유명한 영화 OST들을 세상에 내놓은 스튜디오라 생각한다. 나는 이 곡을 작곡한 히사이시조의 모든 곡을 사랑하지만 이 곡은 나에게 느낌이 남다르다. 천공의 성 라퓨타를 바로 극장에서나 비디오로도 잘 보지 못한 것도 크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이 음악이 나를 라퓨타로 데려다는 주는 느낌을 준다는 것이다. 영화 OST를 내가 이런 느낌 때문에 좋아한다. 색이 확실하고 그 세상으로 나를 데려가기 때문이다.
https://youtu.be/Lq2-HHP04jM?si=jaHx8m8q-YQ1bWXI
일본의 뜨거운 여름. 그 여름을 가장 잘 표현한 곡
다시 한번 더 애니메이션 OST이다. 사실 다른 영화의 OST도 많이 생각이 났지만 오늘은 이 곡을 넣고 싶었다. 사실 대부나 애덤 리바인이 부른 곡들도 생각이 났지만 오늘은 이 곡이 생각이 났다. 어쩌면 변하지 않는 것은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만약에 변하지 않는 것이 있다면 그리고 그것을 내가 간직할 수 있다면 나는 이 영화를 봤을 때 그 시절 내 마음을 간직하고 싶다.
https://youtu.be/1OZDaRhHHyM?si=Eq7LqZHuojJMYV0w
음악으로 표현할 수 있는 '차가움'이란 것의 모든 것
어떤 명곡들은 청각적 경험을 할 때 다른 감각들을 데리고 가는 경우가 많다. 나는 이 곡이 정말 대단하다 느껴지는 게 바로 류이치 사카모토가 나를 얼음 위로 데려간다는 것이다. 그리고 거기서 얼음이 조금은 바삭 거리는 소리가 들리게 하고, 떨어지는 눈을 보게 만들고, 겨울의 찬바람을 느끼게 해 주고, 찬 공기의 냄새를 맡게 하고, 차가운 얼음의 맛을 느끼게 한다. 정말 잘 만든 곡이라 생각한다.
영화와 음악은 무성영화의 시절을 넘어왔을 때부터 떨어질 수 없는 관계가 되었다. 그리고 나는 이런 음악들이 영화에 맞춰서 나와서 그런 것일까 정말로 그 어떤 음악들보다도 색깔이 뚜렷하고 아름다운 음악이 참 많이 나온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영화처럼 어떤 창작물을 가지고 그 창작물을 위해 만들어진 음악만의 매력은 정말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그 창작물을 더 아름답게 만든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나는 OST를 참 좋아한다. 게임이든 영화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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