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이해하는 아름다운 열아홉 걸음
다시 또 이렇게 소개글로 돌아왔다. 소설을 하나 마무리하고 지금 새로운 소설과 더불어 시즌 2를 준비하지만 역시 가장 또 많이 읽어주시는 글은 음악글이기에 이렇게 준비하게 되었다.
음악은 세대가 없다고는 하지만 나는 그래도 당시에 들었던 그 생생한 기분을 느낀 세대는 존재한다 믿는다. 비틀즈를 처음 들었던 사람들, 엘비스 프레슬리의 퍼포먼스를 보고 자빠지던 사람들, 마이클 잭슨의 춤을 본 사람들, 조용필의 데뷔를 직접 본 사람들, BTS의 전율을 느껴본 사람들 정말로 각 세대마다 품고 있는 시대의 가수와 노래들이 있다.
그래서 오늘은 우리의 선배님들이 혹은 나의 또래들이 아니면 어린 친구들이 미래에 혹은 지금 라떼는~ 이라고 말할 수 있는 곡들을 한번 가져와 보기로 한다. 음악은 세대 간의 갈등을 줄여줄 수 있는 굉장히 좋은 수단이기에 각자의 세대 음악을 들어보고 공유하면서 가까워지는 것은 참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의 나의 취향이 100% 들어간 매우 주관적인 리스트이기에 양해를 부탁드린다. 대부분은 국내곡으로 채워 넣었다.
https://youtu.be/vYEY5Jmz3pU?si=pnf56Y7q2eVaBXwM
어릴 적 가장 좋아한 비틀즈의 명곡
우선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 중에 하나를 꺼내고 싶다. 정말 단순한 멜로디 실험성이 많이 없어 보이지만 폴의 색깔이 아주 진하게 남아있는 단순하지만 신나는 곡이다. 사실 이 곡이 실린 화이트 앨범이 멤버들의 각자의 개성을 마음껏 뽐낸 멋진 앨범이지만 나는 이곡이 참 좋다. 그저 단순하지만 밝은 에너지 노래로 존 레넌이 이 곡을 싫어했다는 풍문이 있다. 사실 이 노래의 인트로는 존 레넌이 만들어 줬을 만큼 싫어하진 않았다고 한다. 그저 초기 데모가 생각보다 느려 존이 놀렸다는 말이 있다. 아주 신나고 단순하게 입문하며 과거의 향기를 맡을 수 있는 곡이다.
https://youtu.be/vsv3PdGPIww?si=aZ_37fxqr2qSjifB
김태원의 잘못된 선택과 고통, 하지만 그 곁을 지켜준 부인을 향한 사랑의 고백
부활은 내가 가장 좋아하는 국내 밴드 중에 하나다. 당시 밴드음악이라면 메탈의 영향을 많이 받은 밴드가 많았는데 김태원의 팝 음악에 대한 이해도가 높았기에 속주(젊었을 적 김태원도 속주를 못하진 않았다.)를 곡에 넣는 것보다 조금 더 팝적이고 몽환적인 음악으로 다가갔고 대중은 그 음악에 열광하였다. 나는 이 앨범 자체를 좋아하는데 개인적으로 이 앨범의 '천국에서'도 좋아하지만 역시 이 앨범의 가장 아름다운 곡은 회상 3다.
대마초로 김태원이 점점 망가질 때 그 곁을 지켜준 여자친구이자 현부인을 보며 만든 곡이다. 많은 대중들은 이승철의 마지막 콘서트로 더 많이 알고 있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원곡인 회상 3을 더 좋아한다. 처절한 김태원의 보컬도 좋지만 후반에 김태원과 이승철의 애드리브로 채워 넣은 부분은 서로 주고받으며 부르는데 서로 가장 맞지 않은 두 사람이지만 어쩌면 가장 서로의 음악을 채워주는 사이가 아닐까 라는 생각도 하게 만드는 곡이다.
https://youtu.be/gdZLi9oWNZg?si=MECdmXB88kQiwpQe
대한민국 최초 빌보드 Hot 100 1위
빌보드 어쩌면 이들의 등장 이전까진 너무 먼 이야기처럼 보였다. 사실 내수 시장에 가까운 차트이지만 가장 공신력이 강력한 차트에 당시 팬층에 한계가 있던 Kpop에 한계가 있어 보였다. 하지만 이 들이 등장하자 대한민국은 문화 강국으로 고개를 든다. 개인적으론 코로나 시기에 밝은 음악이 모두에게 힘을 주지 않았나 한다. BTS노래를 자주 듣진 않지만 이 노래만큼은 찾아 들 정도로 밝은 에너지가 가득한 곡이다.
https://youtu.be/MKkrSBjNIvw?si=ocjC96ol6tGuvcM8
과하지 않은 절절함이란..
발라드가 요즘엔 많은 인기가 있는 장르가 아니다. 사실 장르의 한계가 명확하고 주제가 한정적이기에 90년대부터 이어져온 록 발라드에서 이어져온 발라드는 점점 인기가 사그라들었다. 하지만 나는 그런 발라드들 중에서도 빛나는 곡들이 있다고 생각하는데 나는 대표적으로 이 곡을 뽑는다. 이별곡이지만 과하지 않은 절절함과 담백한 케이윌의 보컬이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나에겐 케이윌이라는 가수를 처음 알게 된 곡이자 발라드라는 장르에 더 빠져들게 만든 곡이다.
https://youtu.be/pEWzEMblFcs?si=E_x203JRAyH3NnQV
내가 이 곡 덕분에 트로트를 좋아하시는 부모님의 마음을 알게 되었다.
트로트라는 장르에서 나훈아의 이름은 빠질 수가 없다. 70년대를 남진과 함께 풍미한 가수이자 그가 걸어온 길은 누구도 따라가지 못하는 독자적인 음악적인 길을 걸었다. 처음으로 이 곡을 들었을 때를 기억하는데 치고 들어오는 보컬의 흡입력이 엄청난 곡이라고 느꼈다.
https://youtu.be/r_90eVO1iKk?si=R1xWH-l76Tvjy0wx
들었던 록 발라드 중에서도 가장 강렬한 록 발라드
김종서! 나는 시나위의 보컬, 록 발라더의 선두주자라는 단어가 먼저 생각난다. 그만큼 압도적인 보컬과 헤비메탈과 어울리는 음색과 더불어 언더그라운드에서 쌓아온 실력이 지금의 그를 만들었다. 나도 어렸을 때 록 발라드라는 장르에 많이 빠졌었지만 이 곡만큼 강렬한 곡이 없다. 고음을 난사하는 곡은 많지만 이 곡의 후반 스크림은 거의 나는 비명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그만큼 정말로 충격적인 곡이었고, 애정하는 곡이다.
https://youtu.be/tXV7dfvSefo?si=YNEcrfdu4fsjxQIr
봄을 표현한 곡 중에서 가장 벚꽃향이 나는 노래
어떤 노래들은 향이 나는 노래가 있는데 이 노래는 정말로 벚꽃향이 나는 노래다. 겨울에 들어도 여름에 들어도 가을에 들어도 벚꽃향이 난다. 사실 20대의 떨림을 많이 표현한 곡이지만 나는 봄의 향을 이렇게 사랑스럽게 표현한 곡은 이 곡이 유일하다 느낀다. 그래서 아마도 아직도 매년 봄이면 많은 사람들이 이 곡을 찾는지 모르겠다.
https://youtu.be/ZGiU2kGgkZM?si=wPvQC9Jls3RB9TzC
조용필이 만들어낸 불후의 명곡
조용필은 대한민국 음악사에서 절대로 빠질 수 없는 천재적인 뮤지션이자 가왕이라는 칭호에 걸맞은 아티스트라고 본다. 그의 천재성이 이 앨범에서 보이는데 그는 프로그레시브 록을 바탕으로 사이키 델릭 록의 느낌을 적절히 잘 섞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중성에서 벗어나지 않았기에 그는 가왕이 될 수 있었다. 그 이후에 가왕의 자리는 언제나 공석이었다. 조용필이 적극적인 음악 활동을 하지 않고 많은 뮤지션들이 도전했지만 그의 벽을 뛰어넘지 못하고 대중성을 잡았으나, 실험성을 놓쳤고, 실험성을 너무 추구하면 대중으로부터 너무 멀어졌다. 그의 음악적인 이해도가 엿보이는 부분이기도 하다. 이제 현시대는 가왕이라는 칭호는 더 이상 필요가 없어졌다. 이미 그룹 활동이 주가 되는 음악 시장의 모습이고 이미 글로벌화되어있기에 하나의 아이콘이 되기는 정말로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재 그래도 가장 대한민국에서 가장 압도적인 뮤지션은 방탄 소년단이 아닌가 생각한다.
https://youtu.be/t8P-zdkoeJA?si=y6OFvGVGGTy8P6k3
이 시대 가장 밴드를 잘하는 밴드 중에 하나
많은 사람들은 밴드음악에 대한 오해를 하고 있다. 밴드 음악은 단순히 신나는 음악이나 예술적인 음악으로만 정의되기 어렵다. 비틀스 이전에도 이미 존재하던 음악 형태이며, 흑인들의 블루스와 R&B에 뿌리를 두고 발전해 왔다. 특히 전기 악기의 등장과 소규모 공연 환경 속에서, 오케스트라와 같은 대규모 편성을 대신해 보다 실용적인 연주 형태로 자리 잡은 것이 밴드 음악이다.
그런 밴드음악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합과 그들이 전하고자 하는 감정을 대중과 평단에게 전달하는 것인데 나는 현시점 가장 본인들만의 색으로 가장 대중에게 다가간 밴드는 잔나비라고 생각한다. 그들의 음악은 내가 살던 햇빛을 느끼게 해 주는데 그런 감정을 들게 하는 밴드는 현재는 그들이 유일하다.
https://youtu.be/Kg3N7EnVRd0?si=SwbSH-erwOn0EOYh
가장 날것의 느낌, 가장 한국적인 밴드 음악
들국화의 음악은 정말 신기하다. 특히 1집은 가장 완벽한 1집이란 생각이 든 앨범인데 그 안에서 이 곡이 어쩌면 가장 한국의 느낌이 많이 난다. 사실 밴드음악은 서양에서 온 음악이고 어떻게 해서라도 비틀스의 향기를 더불어서 그들의 손바닥을 벗어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하지만 나는 이 곡 하나만큼은 가장 그 손바닥에서 멀어진 곡이라 생각한다. 내가 처음 이곡을 들었을 때 살짝 멍해져 있었던 기억이 있다. 거친 보컬, 미련한 키보드와 기타, 그리고 심장 소리 같은 강렬한 드럼! 사실 이런 조합은 서양에서도 정말 많지만 곡은 정말로 처음 받아보는 느낌이었다. 비틀스도 레드제플린도 그렇다고 블랙 사바스나 더후도 아니었고 도어즈도 아니었고, 핑크 플로이드도 아니었다. 그저 들국화였다. 그리고 그 들국화의 날것의 느낌을 가장 진하게 넣은 곡이 바로 이곡이라 생각한다.
이미 우리는 각자의 시대를 살면서, 각자의 음악을 품고 살아가고 있다. 누군가에겐 낡은 테이프 속 잡음 섞인 멜로디가 전부일 수도 있고, 누군가에겐 스트리밍으로 흘러나오는 깨끗한 사운드가 전부일 수도 있다. 하지만 결국 중요한 건 그 소리를 들었던 순간의 감정이다.
언젠가 시간이 더 흐르고 나서, 지금의 이 노래들도 누군가에겐 “그때 그 노래”가 될 것이다. 음악은 그렇게 계속 이어진다. 세대를 건너, 시간을 건너, 사람과 사람 사이를 잇는 아주 조용하지만 확실한 다리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