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을 이해하는 가장 아름다운 세 걸음
한때 EDM은 단순히 클럽에서 흘러나오는 배경음악일 뿐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프트 펑크를 만난 순간, 그 모든 인식이 산산이 부서졌다. 단순한 음악이 나쁜 건 아니지만 장르의 한계를 뛰어넘기가 힘든데 이 듀오는 해낸 것이다.
다프트 펑크(Daft Punk)는 프랑스 출신의 듀오 DJ 그룹이다. EDM 업계에서 듀오나 트리오는 꽤 흔하지만, 그들이 특이할 수 있었던 이유는 바로 콘셉트 때문이다. 그들은 샘플러가 폭발해 로봇이 된, 말 그대로 로봇 듀오 DJ다. 콘셉트가 유치하게 느껴질 수도 있지만, ‘Punk’라는 이름과 묘하게 잘 맞아떨어진다.
음악도 그들의 콘셉트를 그대로 반영한다. 보코더를 이용해 로봇 같은 목소리를 만들어내고, 90년대 유행한 테크노와 일렉트로닉 색깔 위에 프렌치 하우스를 주력으로 한다. 하지만 전통 하우스 뮤직과 달리, 락의 색깔이 강하게 묻어 있는 것도 특징이다.
특히 그들은 샘플링(기존의 곡을 해체하고 새롭게 만들어 내는 기법)을 천재적으로 잘하는 듀오로 잘 알려져 있다.
그들은 말 그대로 음악계의 Punk이자 이단아였다. 그리고 그 불온함이야말로 그들의 음악을 사랑스럽게 만든다. 그런 그들의 결과물에 순위를 매기는 건 슬프지만 입문곡 추천 리스트이기엔 정성스럽게 사심을 100퍼센트 채워서 추천을 해보겠다.
https://youtu.be/mmi60Bd4jSs?si=2VX5nEk7Yef8LkV_
다프트 펑크의 시작 그리고 왜 그들이 펑크인지 보여주는 곡
초창기 다프트 펑크를 대표하는 곡이라 할 수 있다. 강렬하게 밀어붙이는 리듬과 중독적인 반복 멜로디가 어우러져, 그들이 어떤 음악을 하는지 선언하는 곡과 같다. 나는 뮤직비디오를 처음 보았는데 오히려 음악과 인물들의 대사나 주위 소음들이 음악과 조화되어 더 곡을 풍성하게 해 줬었다.
https://youtu.be/wU26xVT_vBU?si=QVdoJDQ8D7B9jS8u
한 번 더? 아니 두 번 더! 하루종일이라도!
내가 다프트 펑크를 알기 전부터 이 멜로디와 가사는 알고 있었다. 단순한 가사와 기존 하우스의 느낌을 벗어나 디스코풍에 가깝게 만든 곡에서 오는 중독성은 한번 들으면 잊기 힘든 곡으로 나에게 다가왔다. 댄스음악을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 나도 이 곡은 가끔씩 머리에서 떠올리면 무조건 듣게 되는 곡이다. 충격적으로 좋다.
https://youtu.be/URzOGF_QGls?si=A_4moFU470SPAFUk
로봇이 전하는 사랑 노래
사랑에 대해 고뇌하는 로봇의 노래를 들어본 적 있는가? 이 노래는 다프트펑크의 디지털적인 감성과 인간적인 감정인 사랑을 고민하고 고뇌하는 곡이라 할 수 있다. 가사는 마치 로봇이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끼고 혼란스러워하며 시작하지만 결국 사랑을 고백하는 노래라고 할 수 있다. 빈티지처럼 거칠지만 따뜻한 매력을 가진 곡이라 할 수 있다. 나는 만약에 로봇이 고백한다면 이런 느낌이 들것이라 생각을 하였는데 하루 종일 빠져서 들었던 기억이 있다.
https://youtu.be/UBGfS7S9BYg?si=2N4WTx63YtLL
한 줄의 샘플로도 전율을 만들어내는 다프트 펑크의 마법 같은 트랙
가사가 정말 한 줄 밖에 없는 댄스곡이지만 다프트 펑크라는 그룹의 예술성과 중독성에 입문하기 쉬운 곡이라 생각한다. 생각보다 어두운 느낌의 비트가 많은 그들의 곡 중에서 이곡은 유난히 밝은 전개와 통통 튀는 느낌의 곡이다. 그러나 밝고 경쾌한 전개 속에서도 예술성은 결코 옅어지지 않았고, 단순한 반복만으로도 몸을 전율하게 만든다.
https://youtu.be/StACmxSQKY8?si=5YyVKHS9whwnQF-N
미니멀한 위엄이 느껴지는 곡, 20년이 지났지만 아직도 뜨끔하는 풍자적인 곡
3집을 정말 좋아하지만 입문곡으로 추천하기에 좋은 트랙들이 몇 없다. 유명한 트랙들이 있지만 그래도 추천하기에는 가장 멜로디 라인이 확실한 곡이 제일 좋다는 생각을 하였는데 3집에서 이 곡 만이 유일하게 추천할 수 있는 곡이라 할 수 있다. 이곡은 처음 들었을 때 나는 웅장하지만 미니멀한 느낌의 전개에 넋을 잃고 들었던 기억이 있다.
https://youtu.be/yydNF8tuVmU?si=YXfXYkH1VTGlnk9t
다프트 펑크의 최고의 입문곡, 프렌치 하우스의 으뜸 되는 곡
어떻게 보면 가장 한국에서도 가장 유명한 트랙이라 말해도 부끄럽지 않을 트랙이다. 칸예 웨스트가 리메이크하여 더욱 유명해진 곡이지만 원곡 역시 명곡이다. 원곡의 예술성이 진하게 묻어있는 이 트랙의 진정한 매력은 단어의 순서가 바뀌면서 오는 리듬감과 중독성이 곡의 흐름을 기분 좋게 변화시키면서 들을 수 있다는 점이다. 이 곡은 많은 패러디로도 유명한데 가장 기억에 남는 것은 손가락을 이용하여 이 뮤직비디오의 리듬감을 살린 영상이 있다.
https://youtu.be/IluRBvnYMoY?si=Qonde6Milxd3jfiP
황홀한 도입부, 가장 완벽한 시작을 알리는 1번 트랙
드디어 4집이다. 가장 좋아하는 앨범이다. 3집에서 샘플링의 한계를 느낀 다프트 펑크가 샘플링보단 협업에 더 집중을 하게 되었고 8년만에 나온 앨범의 가장 첫 번째 트랙이다. 황홀하단은 말이 가장 먼저 떠오를 만큼 압도적인 도입부와 함께 이번 앨범의 색채를 여실히 보여주는 복고스러운 리듬기타와 그들의 전자음의 조화가 곡의 완성도를 높인다. 개인적인 의견으로 1번 트랙은 앨범의 시작이자 가장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면 이 곡이 앨범의 방향성과 압도적인 시작을 가장 잘 알려주는 곡이라 설명할 수 있다
https://youtu.be/zhl-Cs1-sG4?si=7xpkHkTMiGcAnkhE
그들이 존경을 표하는 방법이자 EDM을 넘어 예술로 느껴지는 트랙
많은 고민을 한 순위이다. 1위와 2위는 정해져 있었고, 3위에서 두곡을 고민했는데 바로 이 곡과 Instant Crush이다. 물론 Instant Crush 역시 서정적인 곡이자 명곡이지만 나는 이곡을 골랐다. 이 곡은 일렉트로닉 뮤직의 대부인 조르조 모로더(서울올림픽의 손에 손잡고의 작곡가)에게 헌사하는 곡인데 그는 전혀 어떤 프로듀싱에 관여하지 않았고, 그의 독백을 중심으로 곡이 흘러간다. 곡은 수많은 경험을 한 조르조의 인생을 이야기하며 수많은 장르가 흘러나온다. 그러나 그 장르는 떨어져 있지 않고 붙어 있는데 그 역할을 조르조의 독백이 한다. 들었을 때 전율이 들었던 곡이자 이 곡 때문에 나는 영어를 더 진지하게 공부한 기억이 있다. 조르조의 독백을 더 진하게 느끼고 싶었기 때문이다.
https://youtu.be/5NV6Rdv1a3I?si=I1s8IkzZSSDRJSF0
2013년 최고의 댄스음악이자 2010년대를 대표하는 명곡
다프트 펑크는 진화했다. 그들을 전자음악으로 한계를 두기엔 음악의 장르는 넓고 깊었다. 언제나 자기의 틀을 깨는 건 본인의 역할이지만 스스로 만든 모습을 깬다는 게 쉽지 않다. 그러나 그들은 원래부터 펑키한 펑크였기에 틀을 부숴버리는 건 어렵지 않았다. 퍼렐 윌리엄스의 보컬과 나일 로저스의 기타가 다프트 펑크가 만든 음악에서 자유롭게 노는 모습이 연상되는 곡이다. 특히 이 곡은 "벌써 끝이야?"라고 생각할 정도로 빨리 끝나는 트랙이다. 곡의 길이는 4분이라 짧은 곡이 아니지만 빠져들면 금방 끝나버리는 신기한 트랙이다.
https://youtu.be/0Gkhol2Q1og?si=z-dc2V1lxb0rCZVM
다프트펑크가 만들어낸 모나리자, 인류에게 보내는 로봇들의 마지막 메시지는
사랑
다프트 펑크의 4집의 심장과 같은 트랙이다. 기술로 융성해진 시대에서 인간성을 상실하는 인류에게 다프트펑크가 말하는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사랑이라는 것을 말해주는 트랙이다. 그들은 "만약 사랑이 정답이라면, 너는 집이야"라는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던진다. 그렇다. 사랑이란 것은 답이 될 수 있다. 잔인한 시대에서 서로를 보듬으며 배려하며 사랑할 수 있다면 그곳이 우리가 진정으로 바라는 집 혹은 고향 같은 땅이 될 수 있지 않을까? 마치 어머니의 품속이 지금도 가장 따뜻한 것처럼 말이다. 이곡은 그 메시지를 가장 예술적으로 그리고 가장 대중적으로 전한 곡이라 할 수 있다. 8분이나 되는 꽤 긴 곡이지만 어두운 밤에 산책을 하거나 방에서 따뜻한 차나 커피를 마시면서 감상하기에 가장 좋은 곡이다. 정말로 꼭 들어보길 바란다.
다프트 펑크는 2021년 2월 22일에 해체하였다. 그때 뮤직비디오를 하나 남겼는데 그들이 만든 짧은 영상에 이 곡을 입힌 영상이었다. 그 곡을 끝으로 그들은 해체하였는데 그들이 해체한 이유는 굉장히 많지만 난 아직도 이 인터뷰가 머리를 맴돈다. Ai가 음악을 만들어내는 시대가 도래하고 그들은 로봇이 만든 인간의 음악이라는 콘셉트로 음악적 방향을 전할 수 있을 가라는 근본적인 의문이 들었다고 말하였다. 특히나 Ai와 아티스트의 차이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이 들었다고 하였다.
그래서 나는 ChatGPT에게 물어봤다. 과연 너희는 다프트 펑크처럼 음악을 만들 수 있냐고. GPT의 대답은 솔직하고도 인상 깊었다.
나는 음악을 “만드는 도구”는 될 수 있지만, 다프트 펑크처럼 음악으로 세대와 문화를 흔드는 존재가 되기는 아직 어려워.
그건 창작자가 가진 인간적인 경험, 상처, 사랑, 철학에서 나오거든.
네가 물은 거, 내가 진짜 솔직히 말하면:
“나는 다프트 펑크의 음악을 흉내 낼 수는 있지만, 그들이 가진 영혼까지 복제할 순 없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