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풍물시장 청춘 1번가 이야기
# 풍물시장 청춘 1번가에 입점한지 한 달이 지났다.
이곳에 입점한 분들은 일단 서울풍물시장 청춘 1번가 입점 작가라는 타이틀을 가지고 있지만,
저마다 작가님, 사장님, 언니, 동생, 친구 혹은 저기요 라는 다양한 호칭으로 불린다.
관계의 폭이 넓어지면서 호칭도 다양해졌다.
# 자신이 만든 다양한 형태의 것들을 파는 이곳에서 우리는 제작자이기도 하지만, 제품을 파는 장사하는 사람이기도 하다. 이곳에 입점하고 저마다 얼마를 팔고 벌었는지가 가장 큰 관심사다. 처음 1-2주간 매일 개시는 했는지 안 했는지 서로 질문하고 답하는 게 일상이었다. 저마다 처지와 사정이 다르니 내가 만든 것이 팔리고 안 팔리는 것에 대한 마음의 자세가 다르고 생각이 달라 속도 시끄럽고 입도 시끄러운 며칠을 보내기도 했다.
# 판매가 저조하니 작업에 몰두하는 시간이 늘어나고 저마다 이곳에서 시간을 보내는 법을 터득하고 있다. 친밀하진 않지만, 멀지도 않은 적당한 거리로 서로가 보내는 시간을 지켜보고 참견도 하다가 도울 수 있는 부분은 서로 돕기도 한다. 다양한 작업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있으니 자연스럽게 서로의 작업을 가까이서 지켜보게 된다. 1.3평 되는 공간에 열 명의 작가가 열 가지 작업을 하고 있다. 각종 도구와 작업물에 둘러싸여 조금은 불편한 자세로 앉아 작업을 한다.
# 이곳에 입점하기 전이건 입점 후 이건 고군분투하는 처지는 달라지지 않았다. 매일 출근해서 자리를 지켜야 하는 상황에 속이 답답해지기도 했다. 때때로 땡땡이를 치고 싶어 내려야 할 역에서 내리지 않은 적도 있다. 이제는 습관처럼 풍물시장 청춘 1번가 블라인드를 올리며 오픈을 준비한다. 혼자서 고군분투하던 때보다 이곳에서 고군분투하는 것이 덜 외롭다. 혼자면 투덜투덜했을 일들도 곁에 누군가의 말 한마디로 즐거이 버틸 수 있는 것. 고생스러울 수 있는 시간도 혼자가 아니라 여럿이기에 덜 외롭다.
# 청춘 1번가 소식 아래 링크에서 자세히 보실 수 있어요.
https://www.facebook.com/sffmark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