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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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코로나19 사태 이후 미래에 대한 6명의 학자 대담집
*감상: 욕망에 질서를 부여하자. 그리고 적응하자.
*추천대상: 앞으로 살아가실 분
*이미지: 브레이크
*내면화: 나는 잘 적응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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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 라디오 <시사자키 정관용입니다> 에서 특집으로 진행한 석학들과의 인터뷰를 엮은 책이다. 그래서 분량도 많지 않고, 읽기도 쉽다. 인터뷰 형식상 깊이 있는 진단을 내리지는 못하지만, 꼭 짚어야 할 핵심 키워드들은 명확하게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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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주 언급되는 자본주의, 환경. 현재 자본주의의 폐해, 환경에 대한 경계심은 사실 새롭지 않다. 하지만 더이상 방관할 수 없는, '마지노선'의 느낌이 강하다. 수많은 미디어가 '마케팅화' 되면서 욕망을 자극하고 욕망을 이루는 것이 미덕인양 꾸며왔다. '스웩, 플렉스, 욜로' 등등의 키워드로 말이다. 하지만 이제는 그것을 절제할 때가 왔다는 말에 큰 공감을 했다. 결국 우리의 욕망이 이런 사태를 만든 것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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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번 '원격 수업 사태'를 통해 직접적인 디지털 문명에 대한 적응력을 시험 받았던 만큼, 새로운 시대를 위한 대비를 해야 한다는 필요성을 느꼈다. '사회적 거리두기' 속에서 배달업과 온라인 수업, 디지털 콘텐츠가 대안이 되었던 것처럼, 앞으로 다가올 위기에 대한 대비를 해야 한다. 어색했던 것들도 적응하면, 나아질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생각만 했던 것들을 한번 실천해 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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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은 행복이다. '적정한 행복', 밖에서 찾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느끼는 '행복'. 그리고 그 행복을 통해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공존하는 삶을 사는 것. 스스로의 욕망을 위해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 것. 같이 살아가는 것. 아주 단순하지만 쉽지 않은 이 진실을 다시금 깨닫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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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코로나 1: 생태와 인간(최재천)
- 팬데믹은 감염병 단계 중 최고인 6단계에 해당하는 조치인데요. 사람들이 면역력을 갖고 있지 않은 바이러스가 전 세계로 확산되어 대유행하는 상태를 의미합니다. 같은 해 백신이 나오면서 신중플루는 안정세를 찾았죠. p.21
- 지구온난화로 인해 온대지방에 전염성 질병의 발생빈도가 높아지고 있어요. 바이러스와 세균을 옮기는 매개동물들의 분포 범위가 넓어지고 있죠. p.30
- 화학백신보다 더 좋은 백신이 있습니다. 행동백신과 생태백신입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바로 행동 백신의 일종입니다. 옮겨가지 못하게만 하면 바이러스는 아무 힘이 없거든요. 그리고 숲속에서 우리에게 건너오지 못하게 하는 게 생태백신입니다. 우리가 행동만 확실하게 옮아가지 않습니다. 그게 훨씬 더 좋은 방법이죠. p.33
- 생태학자들은 그동안 자연환경을 훼손하지 않고 보전하는 것이 궁극적으로 더 이익이라고 줄기차게 부르짖었습니다. 환경경제학, 생태경제학ㅇ라는 분야까지 만들어서 기후변화와 생물 다양성 고갈이 불러올 경제 손실을 돈으로 환산해서 전달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죠. p.39
- 진짜 자연을 건드리지 않는 게 더 좋다는 계산을 이제 드디어 사람들이 할지도 모른다. 그런 희망이 생긴 겁니다. 몇 년마다 한 번씩 이런 대재앙에 휘둘릴 수는 없어요. 이제 생태를 경제활동의 중심에 두는 생태중심적 기업들이 생겨나고, 소비자는 그런 기업만 선택하는 일이 벌어질 겁니다. 생태적 전환만이 살 길이에요. p.40
포스트 코로나 2: 경제의 재편(장하준)
- 지금까지는 세상에 더 중요한 것도 덜 중요한 것도 없이, 시장에서 사람들이 원하는 게 더 많이 생산되고 사람들이 원하지 않으면 생산이 안 되는 식으로 사회가 운영되었죠. 하지만 이제는 우리를 안전하게 지키고 사회를 유지하려면 더 필요한 일들이 있고, 그런 데서 일하는 사람들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생겼습니다. 그래서 그런 인식에 따라 임금구조나 노동시장구조도 변할 것 같아요. p.60
- 돌봄경제가 없으면 우리가 보통 생각하는 경제라는 것이 존재할 수도 없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우리는 이런 식으로 다 서로 얽혀 살고 있어요. 그러니까 서로 돕고 안전을 지켜주지 않으면 경제가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거죠. 코로나19 사태를 기회로 이런 인식들이 점점 퍼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좀 더 연대가 강화되는 쪽으로 사회가 재구성될 수 있다고 생각해요. p.62
- 지금은 국민을 안전하게 지키고 건강을 유지하는 게 제일 중요합니다. 그리고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성장이라는 건 수단이잖아요. 모든 국민을 잘살게 하는 게 결국 목표인데 말입니다. 주객이 전도된 그런 가치관은 이제 버려야 할 때가 됐습니다. p.64
포스트 코로나 3: 문명의 전환(최재붕)
- 언택트: 접촉을 뜻하는 콘택트에 언이 붙어 '접촉하지 않는다'는 의미다. p.77
- 이 모든 것이 바로 표준이 달라지면 생기는 변화입니다. 그래서 정부 역시 '어차피 디지털 문명은 정해진 미래다' 이렇게 생각하고 정책의 표준을 바꾸자는 겁니다. p.80
- 그러니까 디지털 문명에 대한 적응력을 점차 높이는 게 앞으로 사회 적응력을 키우는 데 필요함을 인지해야 합니다. 사회 적응력을 키우고 필요함을 인지해야 합니다. 계속 배우고 받아들이려고 노력해야 하는 거죠. p.84
포스트 코로나 4: 새로운 체제(홍기빈)
- 자본주의 문명을 떠받치던 4개의 구조. (산업의) 지구화, 도시화, 금융화, 생태 위기 입니다. p.107
- 지구화, 도시화, 금융화, 이 세 가지는 모두 생태적 환경에 대한 무한적인 착취를 전제로 했을 때만 가능한 일입니다. 그 겨로가 지금 우리가 전대미문의 생태적 위기를 겪고 있고요. 하지만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삼아 더 이상은 지난 40년간 해왔던 것처럼 무작정 장녀을 활용하고 이요아고 착취하는 행태는 안 됩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규제와 제한이 훨씬 더 강해질 겁니다. p.112
- 제가 개인적으로 굳게 믿는 원칙을 예로 들자면 '누구도 다른 누구를 포기해서는 안 된다'는 것입니다. 모든 게 혼란스러울 때 마지막 나침반 역할을 할 수 있는 건 이런 단순 명료한 가치입니다. p.117
- 미래를 위한 3가지 원칙
1. 사회적 방역시스템
2. 시장경제에 대한 정부의 개입 (고용 보장제)
3. 무한한 욕망에 대한 반성과 질서 부여
포스트 코로나 5: 세계관의 전복(김누리)
- 자본주의의 치명적 결함
1. 자본주의의 야수성
2. 자본주의의 무계획성
3. 생태적 붕괴
- 우리가 준비해야 할 3가지
1. 수월성 사고 -> 존엄성 사고
2. 한국의 민주적 대응 모델 적극 적용
3. 재난 자본주의의 위험을 경계
포스트 코로나 6: 행복의 척도(김경일)
- 진실은, 그러니까 트루스는 진짜 원인을 얘기하는 겁니다. 심리학에서 이런 말을 합니다. 불안은 사실을 알려달라는 감정이고, 분노는 진실을 말하라는 감정이다. p.167
- 우리는 지혜로운 만족감을 추구하는 사회로 갈 것이다, 이렇게 말씀드립니다. p.172
- 남의 감탄을 받는 데 목매는 것, 인정 투쟁을 하는 게 정말 어려운 삶이지 않습니까. 그러니까 그 감탄의 주체를 상대방이 아닌, 타인이 아닌, 나로 바꿔야 한다는 겁니다. p.180
- 자원은 한정되어 있으니까요. 적정한 삶을 누릴 수 있는 문명과 국가, 개인만이 다른 문명 또는 다른 문화와 공존할 수 있겠죠. 공존력을 갖춰야 가장 안전한 개체가 되잖아요. (...) 그러니 우리를 잘 지킬 수 있는 최대한의 경쟁력이자 무기가 공존력이고 적정한 행복을 추구하는 마음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p.19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