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학과 풍자가 살아있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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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독일소년단에 입단한 겁쟁이 조조와 그 집에 숨어 지내는 유대인 소녀의 이야기
*감상: 가장 용기 있는 겁쟁이
*추천대상: 가짜뉴스에 찌든 분
*이미지: 착하고 용감한 토끼
*내면화: 내가 조조의 엄마였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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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차 세계대전 말기, 연합군에 밀리면서도 히틀러는 끝까지 버티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지독한 세뇌교육과 탄압을 포기하지 않고, 그 중 하나로 '독일 소년단'을 운영하며 어린 아이들을 나치 단원으로 육성한다. 10살 소년 '조조'도 입단하지만 겁쟁이 '토끼'라고 놀림 당하지만 정신 교육 만큼은 철저히 받았다. 리틀 나치.
그에겐 상상속의 친구 '히틀러'가 있고 그 친구와 거의 모든 일상을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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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한 조조의 집에 엄마가 숨겨 준 유대인 소녀를 발견하고, 그 소녀와 경계심 섞인 교류를 지속한다. 그 과정 속에서 자신이 받은 유대인에 대한 교육이 허구였다는 사실을 꺠닫는다. 같은 사람이다. 오히려 혐오의 대상은 유대인이 아니라 독일인이다. 아이의 눈은 솔직하다. 말그대로 '뒤죽박죽'인 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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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수많은 유태인 학살 관련 영화를 보면서 어떻게 저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가 매번 놀랐다. 하지만 나이가 먹으면서, 수많은 사회 현상을 접하고 관심을 갖게 되며 그리 먼 일이 아니겠구나 하고 깨닫는다. '가짜뉴스'가 선동의 도구로 쓰이는 것은 아주 역사적인 일이었으니까. 현재와 미래에도 충분히 가능하다. 네트워크가 발달된 시대에 더 쉽고 간편할 수도 있다. "유대인이 마술을 부린다, 유대인은 뿔이 달려 있다, 유대인은 괴물이다"라는 내용이 SNS를 타고 퍼진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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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맨 난민 사건 때 우리가 보인 무차별 외국인 혐오, 코로나19로 인해 벌어지는 외국인들의 아시아인 혐오, 신천지라는 종교 집단에 대한 혐오, 이태원 클럽으로 인한 성소수자에 대한 혐오... 조금만 관심을 갖는다면 다수에 의한 소수에 대한 폭력은 지속적으로 존재한다. 실질적인 전쟁이 일어나지 않아서 다행이지, 온라인에선 아주 난리다. 여기서 누가 방아쇠만 당긴다면... 끔찍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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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역사를 반성하는 영화, 웃음과 감동을 주는 영화가 있어서 다행이다. 우리가 할 일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계속 생각하고 적용하는 거이다. 현재의 삶에. 겁쟁이 조조가 가장 용기 있는 행동, 자신의 잘못된 신념을 수정하는 행동을 할 수 있었던 것처럼, 우리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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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나치가 되기엔 좋은 시기는 아니야
- 사람은 세상에서 제일 강하거든
- 삶은 신의 선물이야, 즐겨야지.
- 신의 가호가 있기를.
- 모든 게 뒤죽박죽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