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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승화 Jan 11. 2022

[영화리뷰] 돈 룩 업_무엇을 직면할 것인

넷플릭스, 아담 맥케이, 빅쇼트, 바이스

#넷플릭스 #영화리뷰 #돈룩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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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용: 지구를 위해 다가오는 혜성, 그것을 직면하는 사람들과 외면하는 사람들의 이야기

*감상: 떠오르는 이야기들이 참 많다...

*추천대상: 귀가 얇은 사람들

*이미지: 혜성

*내면화: 나는 룩 업? 돈 룩 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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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자의 신, 아담 맥케이 감독의 작품 #빅쇼트 와 #바이스 를 봤었습니다. 빅쇼트가 경제문제, 바이스가 정치문제로 사람들끼리 속고 속이는 갈등을 배경으로 한다면, 돈룩업은 더욱 스케일을 키워 지구 종말을 화두로 가져옵니다. 영화 시작부터 혜성 이야기를 딱! 나머지는 6개월간 사람들의 모습을 다루어요. 아주 혼란의 도가니, 카오스 상태! 대표적으로 미국 대통령... 세계적 기업가... 과학자들이 무대에 올라갑니다. 스포방지를 위해 여기까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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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말론은, 사람들을 크게 두 그룹으로 나눕니다. 믿는 사람과 믿지 않는 사람으로 말이죠. 그리고 수많은 작품에서 거짓 종말론을 믿는 사람들이 속는 사람이 되고, 어리석게 그려지는 경우가 많아요. 하지만 여기선 그렇지 않습니다.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한 행성 충돌이 전제된 상황 속에서도, 행성이 눈에 보이는 상황에서도 '돈 룩 업'을 말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내가 보지 않으면, 없었던 일이 되는 것처럼 말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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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유아기의 특성 중 하나가 '대상 영속성이 없다' 입니다. 눈에 보이지 않아도 그 대상이 계속 존재한다는 사실을 모릅니다. 까꿍 놀이처럼, 눈앞에 없으면 그냥 없는 줄 안다는 거죠. 내가 보지 않는다고 진리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진리에 무관심할수록, 그냥 그러려니 할수록 그 사실이 우리의 삶을 위협할 수 있어요. 적극적으로 행동하라고까지는 말하지 못하겠어요. 그럼에도 관심을 갖고 바라보는 것까지는 할 수 있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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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년 PD수첩으로 시작된 황우석 사건 기억하시나요. 영화 #제보자 로 나오기도 했는데, 그 기자님의 책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진실이 밝혀지기 전까지는 진실을 탐구하는 사람들이 큰 욕을 먹었어요. 나라 말아먹을 놈들이라고... 과학보다는 맹신이 앞서나갈 때, 욕망이 앞서나갈 때, 믿고 싶은 것을 믿을 때 흔히 발생하는 현상입니다(과학이 진리는 아니지만, 과학 관련 문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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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 힘든 주제지만 지금 코로나19와 백신을 두고도 충분히 대입 가능합니다. 코로나19가 혜성이라고 했을 때, 누구는 별거 아니라고 했어요. 수많은 사람들이 죽어나가도 "돈 룩 업"하며 사태를 외면했습니다. 지금 수년간 고생하면서 코로나19에 대한 존재는 인정하고 있어요. 하지만 백신을 비롯한 수많은 논란들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이제부터는 각자 다른 생각을 하겠죠. 그리고 무엇이 진리인지는 시간이 흐른 뒤에 알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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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약 제가 친구에게 "정신 좀 차렸으면..."하는 마음으로, 진실을 직면했으면, 룩 업! 했으면, 하는 마음으로 이 영화를 권한다면, 이 영화는 큰 효과가 없을 거 같아요. 그 친구는 이 영화를 보고 자신이 "룩 업"하고 있다고 생각할 테니까요. 다른 사람들이 "돈 룩 업"하고 있다고, 속고 있다고 생각하겠죠. 그렇다고... 제가 확실히 '룩 업'하고 있느냐, 확신할 수 없습니다ㅠㅠㅠ 그럼에도 진실에 관심을 갖는 그 자세가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는 시력 1.5니까요! ㅋㅋㅋ...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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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 즐거운 척 좀 그만해요! 미안한데 모든 대화를 재치있고 매력적이고 호감있게 할 순 없는 거예요. 어떨 땐 할 말을 제대로 전해야 하고 듣기도 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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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리가 다 죽는데, 30조 달러가 다 무슨 소용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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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분명 시청자 중에 많은 분들이 지금 이 말도 안 들을 거예요. 본인들만의 정치 이념이 있으니까.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저는 어느 쪽의 편이 아니라 그냥 진실을 말하는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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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 대통령이 거짓말을 지껄이고 있는 거예요! 저도 여러분과 같아요. 제발 대통령이 생각이 있는 거면 좋겠고 국민을 생각하는 거면 정말 좋겠는데 아무래도 이 정부는 싸그리 미친 것들 같다고요! 우린 전부 다 죽을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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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영화 #돈룩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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