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승화 Nov 15. 2023

[책리뷰] 낱말의 장면들(민바람)_에세이

서사원, 책선물

#출판사 #책선물 #낱말의장면들 #민바람

.

.

*내용: 우리말 낱말로 엮어 낸 삶의 이야기들

*감상: 신기한 말들이 참 많구나...!

*추천대상: 우리말 느끼고 싶은 분

*이미지: 한글

*내면화: 내가 가장 챙기고 싶은 우리말 낱말은?

.

.

순우리말 얼마나 아시나요? 이 책에는 정말 낯설고 신기한 우리말들이 많아요. 그 말들을 바탕으로 작가는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 냅니다. 이런저런 사연 많은 작가님... 마음을 담은 위로의 메시지를 독자들에게 전합니다. 

-- 이 책에는 휴식과 위로, 용기와 깨달음이 필요한 순간, 마음에 처방 약이 될 수 있는 우리 낱말이 제 삶의 이야기와 함께 담겨 있습니다. 우리 말뜻과 말맛으로 우리가 겪어나가는 '삶'의 여러 면모를, 그리고 묘미를 더 풍부하게 전할 수 있다는 믿음에서 나온 책입니다. p.06

우리말 공부도 되고, 마음 따뜻한 에세이도 만나고! 일석이조! 수많은 우리말 중에서 인상 깊었던 것 몇 가지 이야기 해볼게요. 묘하게 뜻과 어울리는 맛이 있어요.

-- 찾을모: 쓸모 있어 남이 찾을 만한 점. 장점. p.23

-- 텡쇠: 겉으로는 튼튼하게 보이지만 속은 허약한 사람을 낮잡아 이르는 말. p.36

-- 알심: 은근히 동정하는 마음, 보기보다 야무진 힘 p.48

-- 오감하다: 분수에 맞아 만족히 여길만하다. 지나칠 정도라고 느낄만큼 고맙다. p.54

-- 휘뚜루마뚜루: 이것저것 가리지 아니하고 닥치는 대로 마구 해치우는 모양 p.73

-- 곰비임비: 물건이 거듭 쌓이거나 일이 계속 일어남을 나타내는 말 p.119

-- 저큼하다: 잘못을 고치고 다시 같은 잘못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다. p.126

-- 안갚음: 까마귀 새끼가 자라서 늙은 어미에게 먹이를 물어다 주는 일. 자식이 커서 부모를 봉양하는 일 p.157

-- 누그러움: 1. 마음씨가 따뜻하고 부드러우며 융통성이 있다. 2. 몹시 추워야 할 날씨가 따뜻하다.p.186

'휘뚜루마뚜루'와 '곰비임비'는 몇 번 들어본 적 있는 말인데, 만나니 반갑더라고요. '텡쇠', '저큼하다'는 오타인줄... 정말 특이한 글자입니다. '알심'은 뭔가 알차고 야무진 느낌이 들죠. '오감하다'는 지나칠 정도로 느낀다는 의미인데 만족과도 연결되다니! 깨달음을 줍니다. 역으로 '안갚음'은 부정어 같은데, 지극히 효도하는 의미고, '누그러움'은 말 속에도 따뜻함이 묻어납니다.

순우리말이라고 하면 뭔가 구수할 것 같지만, 감각적인 문장과 사진들 속에 잘 스며들어 있어 그런지 세련된 느낌이었어요. 마지막엔 낱말들도 차곡차곡 잘 정리되어 있어 유용합니다. 우리말 표현들 저장해 두었다가 종종 써먹고 싶어졌습니다. 신선한 자극이 될 것 같아요. 우리말의 '찾을모'를 실컷 발견한 순간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

#서사원  감사히 읽었습니다.

.

.


.

.

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ㅡ

.

.

-- 삶의 본질은 바림과 닮았다. 서서히 짙어지고 서서히 옅어지는 일. 흐릿하고 애매모호한 것들의 연속. 모든 것에 모든 것이 조금씩 섞여 있는 상태.  p.23

-- '알심'이라는 낱말 속에 엮인 두가지 뜻은 마치 이런 얘기를 전하는 것 같다. '약해져보았기 때문에 마음속에 타인을 품을 수 있는 단단함을 갖게 된다' 측은지심은 비슷한 아픔을 겪어낸 입장에서 갖는 연대감이니까. 민감한 당신에게는 나약함이 아닌 알심이 있는지도 모른다. p.48

-- 경험을 통하여 얻은 묘한 이치나 요령. 경험에 의하여 묘한 이치를 깨닫는 것을 '미립이 트다', '미립을 얻다'라고 한다. p.76

-- 스스로 선택했다는 건 그것만으로도 삶을 감장하기 위해 최선을 다했다는 뜻이다. 주어진 인생을 방기하지 않았다는 뜻이다. 물론 이 말들은 후회가 많은 나를 위한 자기암시다. p.97

.

.

#책 #독서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신간도서 #에세이 #낱말

매거진의 이전글 [책리뷰] 연봉 말고 5000만원 더 벌기(강희연)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