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너리즘에 빠진 독서모임 구하기
정보 과부화의 시대에 의미 있는 지식을 담은 책을 고르고, 제대로 이해해서 대화 속에 녹여내야 합니다. 풍요로운 대화로 지식에 통찰력을 불어넣는 과정을 알아봅니다.
독서모임에서 기피하는 도서 중 하나가 과학책입니다. 책으로 수학/과학을 이해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 많고 전문화된 지식으로 취급하며 멀리하기도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수많은 과학적 기술을 누리며 살고 있습니다. 디지털 전환 시대, 더욱더 과학에 관심 가져야 하는 이유입니다.
생활 속 과학의 원리 이해하기
요즘 뜨거운 이슈인 인공지능을 이해하는데도 결국 과학적 지식이 필요합니다. 일상에서 활용되는 AI를 친절하게 설명한 <비전공자도 이해할 수 있는 AI지식(박상길)>은 과학 모임에 많이 추천하는 도서입니다. 조금 두꺼운 편이라 부담을 느끼는 분들도 많지만, 챕터별 주제가 분리되어 있어 쪼개 읽어도 됩니다.
자율주행차, 검색엔진, 스마트 스피커, 기계번역, 챗봇, 내비게이션, 추천 알고리즘 등 다양한 주제 중 관심사에 맞게 골라 읽어도 됩니다. 한 멤버는 항상 내비게이션의 도움을 받으면서, 어떤 원리로 작동하는지 모르고 있었다며 이번 기회에 알게 되어 후련하다고 했습니다. 디지털 세상을 이해하고 사회에 적응하는데 과학적 지식은 큰 도움이 됩니다.
우주과학 책 분야의 고전 <코스모스(칼 세이건)>, 생명과학 책 분야의 고전 <이기적 유전자(리처드 도킨스)>도 독서모임에서 많이 다룹니다. 두꺼운 벽돌책이지만 꾸준히 많은 사람들이 읽는 이유는 과학적 지식을 인문학적 사고와 조화롭게 연결했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드넓은 우주 속에 어떤 존재인가, 어떤 마음가짐으로 살아야 하는가’, ‘인간은 유전자의 영향을 얼마나 받는가, 인간의 존재 의미는 무엇인가’ 등의 질문으로 확장됩니다. 정확한 과학적 지식을 얻는 것도 중요하지만, 독자에게 입체적으로 접근하는 책일수록 독서모임에서 다루기 좋습니다. 내용을 쉽게 정리한 친절한 책도 필요하지만, 과학자가 아닌 사람도 과학을 이해해야 하는 명분을 제공해 주는 책이 멤버들의 독서동기, 모임 참여 동기를 이끕니다. 책의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했어도 입체적으로 대화를 확장할 수 있으니까요.
조금 더 대중에게 친근한 분야가 뇌과학입니다. 뇌과학은 심리 분야로 분류되기도 하는데, 과학적인 접근으로 우리 스스로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을 줍니다. 학습 능력을 키우는데 뇌과학이 동원되기도 하고, 사람들과 관계 맺기에 뇌과학이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 우리가 그러한 행동을 하는 이유를 이해하게 되면 해결책도 찾을 수 있으니까요.
열두 가지 주제를 뇌과학으로 접근한 <열두 발자국(정재승)>이 대표적인 예입니다. ‘더 나은 삶을 위한 뇌과학’이라는 홍보 문구에서, 삶과 밀접한 과학이야기를 지향한다는 점을 알 수 있습니다. 이 책으로 독서모임을 했을 때, 생활 속 과학에 대한 관심이 생겼다는 분이 많았습니다. 아는 메시지 같아도 과학적으로 설명하니 더 신뢰가 생기기도 했다고 합니다. 특히 우리는 어떻게 더 나은 의사결정을 할 수 있는지 관심이 많은데, 이를 뇌과학적으로 설명해주고 동기부여까지 해 주는 점이 반응이 좋았습니다. 질문을 만들 때도, 과학적 지식과 삶을 연계하여 멤버들이 부담 없이 접근할 수 있도록 이끌어야 합니다.
[사회/과학 독서모임 포인트]
1. 시의성 있는 도서와 주제 선정하기
2. 사회 이슈와 연관지어 삶에 적용하기
3. 과학 원리를 일상 생활과 연결 짓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