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어휘력] 소 귀에 경을 왜 읽어?

by 이승화
속담 퀴즈


'소 귀에 경 읽기'라는 말이 있습니다.

말 그대로 소의 귀에 경을 읽는다는 의미입니다.

소의 귀에 왜 경을 읽을까요? 누가 읽을까요?


[관용어] 소 귀에 경 읽기.png


첫 번째 해석, 아무리 좋은 말을 해도 제대로 알아듣지 못한다는 뜻입니다. 좋은 글을 읽어주어도 소는 하나도 이해하지 못합니다. 듣는 입장에서 준비가 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좋은 말을 들려주어도 효과가 없습니다. 제대로 알아듣지 못하는 사람을 미련한 소에 비유하며 대화가 제대로 되지 않는 상황을 의미합니다.


두 번째 해석, 상대나 상황을 고려하지 않고 어리석은 짓을 하는 사람을 의미합니다. 소는 어차피 말을 알아듣지 못합니다. 그런데 그 소한테 경전의 좋은 말들을 읽는다는 것은 상대를 고려하지 않고 그냥 자기 맘대로 말을 내뱉는 겁니다. 소를 생각한다면 소와 어울리는 소통 방식을 사용해야 합니다.


존중하는 자세로 들어라


'소 귀에 경 읽기'는 아무리 가르치고 일러 주어도 알지 못하는 둔한 사람한테 쓰는 말입니다. 여기서 '경'은 불교의 경전으로 지혜로운 말들을 담고 있고, '소'는 둔하거나 고집이 센 사람을 의미해요. '소 우(牛)', '귀 이(耳)', '읽을 독(讀)', '경전 경(經)'이 합해진 말로 우이독경(牛耳讀經)으로도 자주 사용됩니다.


예를 들어서, 어른들이 젊었을 때 열심히 공부하라고, 책을 많이 읽으라고 해도 학생들에게는 와닿지 않습니다. 이미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현명하게 살기 위해 조언을 하지만, 그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학생들은 듣기 싫은 잔소리로만 생각해요. 재미있는 것들이 주변에 많기 때문에 공부와 책은 점점 더 멀어집니다. 이를 '소 귀에 경 읽기'라고 표현할 수 있습니다.


말귀가 어둡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있나요? 요즘 사람들은 제대로 듣기를 힘들어합니다. 이유를 생각해 보면, 우선 다양한 가치관과 정보의 홍수 속에서 이해가 되지 않을 수 있어요. 서로의 배경지식이 다르고 살아온 경험이 다르기 때문에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기 힘들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고집이 세서 우선 거부하기도 합니다. 상대방에 대한 반발심도 있을 수 있어요.


잘 듣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상대방을 존중하는 자세입니다. '경청'이라는 말은 자주 듣지만 실천하기가 정말 힘들어요. 내용을 이해하기 힘들면, 이해하기 위해 노력해야 해요. 더 잘 알기 위해 질문하며 탐구해요. 또 심리적인 거부감이 있다면 더 열린 자세로 상대방과 대화해야 합니다. 결국 마음이 닫히면 귀도 닫히게 되어 있어요. 말하는 사람의 의도에 귀를 기울여 듣다 보면 적어도 '소' 취급을 받지는 않을 겁니다.



더 알아보기_귀를 쫑긋하고 들어라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린다

: 오른쪽 귀로 소리가 들어오면 반대편 왼쪽에 있는 귀로 소리가 흘러 나가는 모양새입니다. 아무리 좋은 메시지라도 제대로 머릿속에 남지 않고 둥둥 떠다니게 되죠. 집중해서 듣지 않거나, 듣고도 바로 잊어버리는 행위는 상대방을 무시하는 태도라고 할 수 있어요. 주의해야 합니다.

(예) 부모님 말을 한 귀로 듣고 한 귀로 흘리면 안 되지!


벽창호 같다

: 원래 벽창우는 평안도에 있는 벽동과 창성에서 나는 크고 억센 소를 의미했어요. 그 말이 변해서 벽창호가 되었습니다. 크고 억센 소는 고집이 세어서 사람들의 지시를 잘 따르지 않았어요. 그래서 매우 둔하고 고집이 센 사람을 '벽창호'라고 부르게 되었습니다. 고집이 세서 상대방의 말을 제대로 듣지 않기 때문에 대화가 힘들답니다.

(예) 꼭 벽과 대화하는 기분이네! 벽창호 같은 사람아!


마이동풍

: '말 마(馬)', '귀 이(耳)', '동 동(東)', '바람 풍(風)'이 합쳐진 말로 말의 귀에 부는 동쪽 바람을 의미해요. 말의 귀를 스쳐 지나가는 바람처럼 소리가 머무르지 않고 흘러나갑니다. 남의 말을 귀담아듣지 않는 모습을 말에 비유해요.

(예) 선생님이 몇 번을 강조해도 학생들은 마이동풍이야.



내가 만든 관용어


헤드셋 낀 친구와 대화하기

: 헤드셋을 끼고 있으면 우선 귀가 막히니 소리가 잘 들리지 않습니다. 음악이라도 듣는다면 외부 소리는 더 안 들리겠죠. 그런 상황에서 대화를 하면 얼마나 답답할까요. 아무리 재미있는 이야기를 해도 웃지 못할 거예요. 헤드셋은 대화의 상대방을 존중하지 않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노이즈캔슬링 킨 에어팟을 끼고 수업 듣기

: 노이즈캔슬링은 외부 소리를 차단하고 이어폰 안에서 나는 소리에 몰입하게 합니다. 자동차 경적 소리도 잘 들리지 않아 사고가 날 뻔한 사건들도 있어요. 그래서 선생님께서 아무리 설명을 잘해주어도 학생의 귀에는 와닿지 않아요. 선생님에 대한 예의도 없고, 공부하고자 하는 의지도 보이지 않는 모습이에요.


자막 없이 낯선 외국 뉴스 보기

: 해외여행 가서 숙소에 있는 TV를 켜본 적이 있나요? 익숙하지 않은 언어는 제대로 듣고 이해할 수 없어요. 아무리 중요한 정보를 전달하더라도 머릿속에 남지 않습니다. 언어의 장벽에 가로막혀 소통이 되지 않는 상황은 정말 답답합니다. 다른 나라의 언어를 배운다는 것은 소통의 의지라고 할 수 있어요.


고양이한테 책 읽어주기

: 사람한테 별 관심 없는 고양이에게 책을 읽어주면 어떨까요? 시큰둥하게 반응할 겁니다. 고집 센 고양이는 간식 먹을 때 외에는 사람의 말을 잘 듣지도 않고 혼자 떨어져 있는 시간도 많죠. 그런 고양이에게 얌전히 책을 읽어주는 행위는 쉽지도 않고 의미도 없을 거예요.


+ 여러분도 만들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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