꼬리가 길어도 너무 너무 길어
일상생활 속에서 '꼬리가 길다'라는 말을 들어본 적이 있나요?
다양한 상황에서 조금은 다른 의미로 사용되곤 합니다.
어떻게 다르게 사용되었는지 생각해 보세요.
첫 번째 상황
A: 옆 반 남자애가 무인가게에서 물건 훔치다 걸렸대.
B: 학교 앞 아이스크림 가게 말하는 거야?
A: 응. 다섯 번 넘게 하더라.
B: 다섯 번이나? 심했다.
A: 그니까 너무 꼬리가 길었어.
두 번째 상황
A: 날이 춥네, 찬 바람 들어온다.
B: 그러게. 문 꽉 닫아야겠다.
C: (문을 안 닫고 뛰어 들어오며) 뭐 해??
A: 정말 꼬리가 길구나
C: 뭐라고?? 나 꼬리 없는데.
꼬리가 길어 딱 걸렸네! 비밀은 없다니까
첫 번째 상황에서 사용된 '꼬리가 길다'는 '못된 짓을 오래 두고 계속하다'는 의미입니다. 남긴 흔적 중 부정적인 면에 집중한 표현이에요. 동물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꼬리는 참 관리하기 까다롭습니다. 기껏 맹수를 피해 나무 뒤에 숨어도 꼬리가 길면 눈에 더 잘 띄어 위험합니다. 그냥 누워서 쉬고 있더라도 꼬리가 길면 다른 동물에게 밟히기 쉬워요. 그래서 여기서는 부정적인 의미로 쓰입니다. 조금 더 자세히 풀어서 '꼬리가 길면 밟힌다'라는 속담으로 쓰이기도 합니다. '못된 짓'을 오래 두고 계속했더니 결국 밟히고, 잡히면서 대가를 치르게 됩니다.
무인 가게에서 물건을 훔친 어린이도 딱 한 번만 했으면 걸리지 않았을 수도 있고, 가게 주인이 너그럽게 용서했을 수도 있어요. 하지만 멈추지 않고 계속하니 결국 잡히고 맙니다. 꼬리가 길면, 나쁜 짓이 반복되면 결국 흔적이 많이 남을 수밖에 없죠. 결국 비밀은 없으니까요. 비슷한 관용 표현 알아볼게요.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
: 낮에 하는 말은 새가 듣고, 밤에 하는 말은 쥐가 듣는다는 의미로 결국 모든 말은 누군가가 듣고 있어서 비밀이 없다는 뜻입니다. "이건 비밀인데~"라고 친한 친구 한 명에게만 말했는데, 다른 여러 명이 이 사실을 알고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말로 뱉은 순간 다 알려지기 마련이라는 뜻이에요. 그 말이 못된 짓이라면, 누군가에게 들킬 겁니다.
(예) 낮말은 새가 듣고 밤말은 쥐가 듣는다더니, 내가 이별한 사실을 친구들이 알고 있더라고.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
: 일 리(1리)는 약 4km이고, 천 리(1,000리)는 약 400km입니다. 어느 정도인지 감이 잘 오지 않지만 굉장히 멀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우리가 입으로 내뱉는 '말'은 타고 다니는 '말'과 다르게 발이 없어요. 그런데도 매우 빠르게 멀리멀리 퍼지며 영향력을 갖습니다. 그러니 말을 조심하자는 의미입니다. 특히 비밀이나 나쁜 말은 더욱 조심해야겠죠.
(예) 발 없는 말이 천리 간다더니, 벌써 소문이 옆 학교까지 났구나.
꼬리가 길어서 대충 살아요
두 번째 상황에서 사용된 '꼬리가 길다'는 '방문을 닫지 않고 드나들다'는 뜻입니다. 꼬리가 남기는 흔적 중에서도 허술한 면에 집중합니다. 꼬리가 바로 연상되지 않으면 옷을 생각해 보세요. 저는 긴 겨울 코트를 입고 자동차에 탈 때, 코트 끝이 밖으로 나와 문이 제대로 닫히지 않은 적이 몇 번 있습니다. 다행히 센서가 알려주어 그대로 출발하지는 않았고 다시 긴 옷을 제대로 안으로 집어넣곤 했습니다. 꼬리가 길면 문이 잘 안 닫히는 상황에서 유래해 방문을 닫지 않는 상황을 의미해요.
교실을 떠올려 보세요. 찬 바람이 솔솔 들어오는 날씨에, 문 앞에 앉은 학생들은 추위를 느낄 거예요. 누군가 문을 열어 놓고 왔다 갔다 한다면 춥고 신경질도 날 겁니다. 그래서 문을 잘 닫고 다녀야 하는데, 한 친구가 문을 제대로 닫지 않고 들어옵니다. 그럴 때 '문 좀 닫아줘!'라고 직접 표현하지 않고 살짝 돌려서 '너 문 안 닫았어~'라고 이야기해 주는 표현입니다. 마무리를 제대로 짓지 못하는 허술한 모습을 나타낸 관용 표현 더 알아볼게요.
칠칠치 못하다
: '칠칠하다'는 깨끗하고 단정하고 반듯한 모습을 뜻합니다. 하지만 생활 속에서 음식을 흘리고 먹거나, 물건을 자주 떨어뜨리면 '칠칠맞다'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어요. 따지고 보면 이는 반대로 말한 것입니다. 제대로 '단정하지 못하다'라는 말을 하려면 '칠칠치 못하다'라고 표현해야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잘못 사용하고 있는 표현이라도 우리는 제대로 사용해야겠죠.
(예) 너는 칠칠치 못하게 문을 자꾸 열고 다녀.
경거망동輕擧妄動
: '가벼울 경(輕)', '들다 거(擧)', '헛되다 망(妄)', '움직이다 동(動)'가 더해진 말로 경솔하여 생각 없이 가볍게 행동하는 모습을 뜻합니다. 생각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행동하면 생활 속에서 작은 실수나 사고가 쌓이게 됩니다. 문을 닫지 않고 왔다 갔다 하는 가벼운 행동도 포함할 수 있죠. 상황에 맞게, 상대방을 배려해서 행동하는 습관을 가져야 합니다.
(예) 경거망동하지 마! 문은 제대로 닫고 다녀야지!.
내가 만든 요즘 관용어
CCTV는 다 보고 있다
: 몰래 부정적인 일을 저지른다고 해도, 요즘에는 CCTV가 많아서 다 흔적이 남습니다. 자동차에 달린 블랙박스도 CCTV의 역할을 하고 있죠. 지금은 꼬리가 길지 않고 짧더라도 나쁜 짓을 하면 쉽게 잡히는 세상입니다. 그러니 부정적인 일을 오래 하지 말라는 경고의 메시지도 담고 있어요.
SNS 알고리즘은 다 알고 있다
: 우리의 생활 대부분은 디지털 발자국을 남깁니다. 버스카드로 이동을 하거나, 신용카드로 물건을 사거나, 누군가와 전화를 하거나, SNS로 연락을 남기는 활동 모두 흔적이 남아요. 그래서 다 추적의 대상이 될 수 있습니다. 특히 학생들이 사용하는 위치 기반 SNS는 온갖 정보를 담고 있어요. 그러니 부적정인 행동이 길어지면 흔적이 더 많아져 쉽게 잡힌다는 경고의 의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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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문 고장 났다
: 요즘은 공간을 드나들 때 자동문을 많이 볼 수 있어요. 자동문은 직접 문을 닫지 않아도 되니까 문 안 닫았다고 잔소리 들지는 않죠. 하지만 자동문이 아닌 곳에서도 자동문인 것처럼 몸만 드나들고 문을 닫지 않으면 안 되겠죠. 그럴 때 돌려서 말할 수 있는 말입니다. 자동문 고장 났으니까 직접 닫으라는 의미죠.
키링이 참 많다
: 요즘 가방에 주렁주렁 달고 다니는 키링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백팩에 걸린 키링들이 이리저리 흔들리면 꼬리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귀여운 것도 좋지만 키링이 많으면 오고 가다 사람들을 치게 되는 경우가 많아요. 특히 좁은 길을 갈 때, 의도하지 않게 키링으로 사람들을 불편하게 할 때가 있어요. 문을 닫지 않는 상황을 넘어 의도하지 않은 피해를 조심하라는 의미입니다.
+ 여러분도 만들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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