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발끈을 맬까? 말까?
첫 번째 상황
A: 나 정말 억울해.
B: 무슨 일 있었어?
A: 언니가 자기 물건 맘대로 사용했다고 성질냈어.
B: 왜 널 의심했을까?
A: 가방에 달린 키링 구경하다가 걸렸지 뭐야.
B: 그래서 오이 밭에서 신발끈 고쳐 매지 말라는 말이 있지.
두 번째 상황
A: 요즘 진로 때문에 고민이 많다.
B: 너 웹소설 작가 한다고 하지 않았어?
A: 자꾸 공모전 떨어지니까 자신감이 없어져.
B: 게시판에 웹툰 공모전 추가로 올라왔더라.
A: 웹툰 시나리오 작가도 도전해볼까?
B: 그거 좋네! 신발끈을 고쳐 매고, 다시 시작해 보자!
의심 받는 건 억울해!
첫 번째 상황에서 사용된 '오이 밭에서 신발 끈 고쳐 매지 말라'는 오해 받을 행동을 하지 말라는 의미입니다. 오이 밭은 사람의 허리 아래에 있기 때문에, 신발 끈을 고쳐 매려고 숙이면 오이를 훔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어요. 결국 오해 받을 행동을 하지 않도록 조심하라는 뜻이에요. 모든 사건사고는 상대방의 오해를 풀어주기 위해 애쓰는 것보다 미리 예방하는 것이 훨씬 더 효과적입니다. 괜히 억울한 일에 휘말리지 않는 현명한 태도가 필요해요.
재밌는 표현 중 '계산대 앞에서 신발 끈 매다'라는 말도 있어요. 밥을 먹고 계산을 하려는 순간에 신발 끈이 풀려서 신발 끈을 묶고, 그 사이 함께 밥을 먹은 다른 사람이 계산을 해요. 의도적으로 계산을 하기 싫어서 느릿느릿 움직였을 수도 있고, 진짜 끈이 풀려서 그랬을 수도 있지요. 밥값 계산을 하기 싫어서 의도적으로 했다면 돈을 아끼는 쪼잔한 모양새를 의미하고, 의도한 게 아니라면 억울하게 쪼잔한 사람으로 오해 받을 수 있으니 조심해야 합니다.
오얏나무 아래서 갓 끈 고쳐 매지 마라
: 여기서 오얏나무는 자두나무를 뜻하고 갓은 머리 위에 쓰는 모자와 비슷해요. 즉, 모자를 다시 쓰는 과정에서 머리 위에 있는 자두나무의 열매를 따간다는 오해를 받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머리 위로 손을 올리는 오해를 받을 행동을 하지 말라는 의미죠.
(예) 시험 볼 때 옆에 보지 말라고 했지. 오얏나무 아래서 갓 끈 고쳐 매지 말라니까.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
: 나무의 열매는 중력에 의해 언제든 떨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까마귀가 나는 순간 배가 떨어진다면, 사람들은 까마귀 때문에 배가 떨어졌다고 생각하기 쉬워요. 까마귀 입장에서는 매우 억울합니다. 우연한 상황에 의심 받는 억울한 상황을 의미하는 표현입니다. 한자성어로는 '까마귀 오(烏)', '날다 비(飛)', '배나무 이(梨)', '떨어지다 락(落)'이 더해져 오비이락(烏飛梨落)이라고도 합니다.
(예) 까마귀 날자 배 떨어진다더니, 하필 그 때 사고가 나냐.
굳세게 마음을 먹고 도전하자!
두 번째 상황에서 사용된 '신발 끈을 고쳐 매다'는 새로운 도전을 위해 마음을 다잡고 자세를 정비하는 의미입니다. 달리기를 하기 전에 신발 끈이 풀리지 않도록 꽉 조여 매는 모습을 생각해 보세요. 잘해보겠다는 결의가 느껴지지 않나요? 진짜 신발끈을 다시 묶지 않더라도, 새출발을 위한 다짐을 단단하게 합니다.
이 표현은 정치인들이나 기업 대표들의 신년사나 취임사에서 특히 자주 볼 수 있는 표현입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는 뜻이에요. 달리다가 신발 끈이 풀리면 실력 발휘를 제대로 할 수 없겠죠? 새롭게 각오를 다지고 새출발을 하기 위해 신발 끈을 다시 매고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미입니다.
배수진(背水陣)
: 등 배(背), 물 수(水), 진치다 진(陣)이 더해진 말로 강이나 바다를 등지고 싸우는 모습을 의미합니다.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상황에서 죽을 힘을 다하여 싸우겠다는 의지를 보여주죠. 어떠한 일을 성취하기 위하여 더 이상 물러설 수 없음을 비유적으로 이릅니다.
(예) 두 팀은 마지막 경기에서 배수진을 치고 경기를 펼쳤다.
권토중래(捲土重來)
: 말다 권(捲), 흙 토(土), 무겁다 중(重), 오다 래(來)가 합쳐진 말로 흙먼지를 말아 일으키며 다시 온다는 뜻입니다. 여기서 '흙먼지를 말아 일으키는' 모습은 힘찬 기운을 뜻합니다. 어떤 일에 실패한 뒤에 좌절하지 않고 힘을 가다듬어 다시 그 일에 도전하는 모습을 비유적으로 표현한 말이에요.
(예) 그는 시험에서 떨어진 뒤 권토중래의 마음으로 학원에 등록했다.
내가 만든 요즘 관용어
무인 가게에서 주머니에 손 넣지 말아라
: 무인 가게는 사람이 없고 CCTV와 자동 결제 시스템으로 운영됩니다. 그래서 물건을 훔치는 절도 범죄도 자주 일어납니다. 그런 분위기 속에서 주머니에 손을 넣고 있는다면 물건을 훔치는 걸로 오해받을 수 있어요. 특히 직접 확인하기 힘들고 CCTV로 관찰하는 상황에서는 더 위험합니다. 그러니 의심 받지 않기 위해 주머니나 가방에 손 넣는 행위는 피해야 합니다.
AI 창 띄워 놓고 과제하지 말아라
: 요즘 많은 학생들이 과제를 할 때 생성형 AI 프로그램을 활용합니다. 상황마다 다르지만, AI를 활용해 과제하는 것에 부정적인 선생님도 많이 있어요. 감점을 당하기도 합니다. 스스로 열심히 과제를 하고 있는데, AI로 딸깍 눌러 쉽게 과제 했다고 감점 받으면 억울하겠죠? 그런 분위기 속에서는 AI 프로그램 창도 띄워 놓지 않는 게 오해를 피하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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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을 전화만 되는 공부폰으로 바꾼다
: 지금 학생들이 가장 애정하고 시간을 많이 보내는 것이 스마트폰입니다. 이 스마트폰으로 유튜브도 보고 게임도 하고 SNS를 하며 시간을 보냅니다. 이 스마트폰을 정리하고, 전화랑 문자만 되는 폰, 일명 공부에 집중하기 좋은 공부폰으로 바꾼다는 사실은 굳센 의지를 나타냅니다.
기존 SNS 계정 탈퇴하고 다시 관리한다
: SNS는 여러 사람과의 연결고리 역할도 하고, 나의 기록을 차곡차곡 쌓는 다이어리 역할도 합니다. 이러한 SNS 계정을 탈퇴하고 정리한다는 건 정말 아까울 거예요. 그만큼 새로운 출발에 대한 굳은 다짐을 보여줍니다. 열심히 노력한다면 새로운 정체성을 쌓고, 더 멋진 관계를 만들어갈 수도 있겠죠.
+ 여러분도 만들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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