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선아줌마
사진을 찍는 이들에게 '보정'은 때로 독이 된다. 본연의 질감을 잃어버린 피부, 인위적으로 늘린 배경. 우리는 그것을 '망가진 사진'이라 부른다.
관측자의 프레임 안에서 가장 추한 순간은, 진실을 감추기 위해 억지스러운 덧칠을 시작할 때다.
지금 인류의 가장 진보된 도구라는 곳에서 기괴한 악취가 난다.
OpenAI의 차세대 모델, 코드네임 'Spud(감자)'. 이름은 소박하지만 그 이면은 성형 중독에 빠진 이의 뒤틀린 욕망을 닮았다.
그들은 이 모델 하나를 부풀리기 위해 자신들의 혁신이었던 비디오 모델 'Sora'를 하루아침에 폐기했다.
디즈니와의 1억 달러짜리 파트너십을 발표 직전 한 시간 만에 날려버리는 냉정함. 이것은 결단이 아니라 중독이다.
당장의 볼륨을 위해 우군을 배신하고 내부 자원을 쥐어짜는 모습은, 몸에 식용유를 주입하며 무너져가는 '풍선아줌마'의 실루엣과 겹쳐진다.
더 음흉한 것은 그들의 지워진 문장들이다.
기업 미션에서 'Safely(안전)'라는 단어를 슬쩍 삭제하고, 안전을 연구하던 팀을 해체했다. 연구진의 날카로운 피드백은 "중요하지 않은 것"으로 치부된다.
이것은 기술적 자신감이 아니라, 경쟁자들에게 주도권을 뺏길까 봐 전전긍긍하는 장사꾼의 불안이다.
붓기를 빼고 내실을 다져야 할 시기에 그들은 오히려 더 자극적인 숫자로 대중을 기만하며 주사의 강도를 높인다.
결국 8,520억 달러라는 비현실적인 기업 가치는 거대한 신기루일지 모른다.
연간 140억 달러의 적자를 기록하면서도 '우리가 여전히 1등'이라는 환상을 심어줘야 하는 필사적인 연극. 초기 GPT가 보여주었던 담백한 혁신은 사라졌다.
이제 남은 것은 돈에 눈이 멀어 서로의 등에 칼을 꽂는 동거, 그리고 불안을 감추기 위해 스스로의 몸에 독을 주입하는 기괴한 거인의 모습뿐이다.
관측자의 시선에서 진실이 빠진 혁신은 결코 아름다울 수 없다.
보정으로 점철된 얼굴은 결국 무너지기 마련이다.
며칠 전, 나는 GPT 구독을 끊었다.
이유를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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