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연2

by Heana

13일의 송화


아직도 핸드폰을 앞에 두고 고민하고 있는 송화였다

문자가 온지 얼마나 지났을까

전화벨이 울렸다

저장되있지 않은 번호. 바로 민현의 전화였다

너무도 반갑고 고마운 마음

그런데 이상하게도 송화는 그 전화를 받을 수가 없었다

그토록 기다렸는데 왜 전화를 받지못하는지

송화는 자기 자신을 이해할 수 없었다

마음이 급격히 심하게 흔들리고 있었다

'전화 한통에 이렇게 흔들리는데 만난다면 더 흔들리겠지...'

아니 이미 송화는 전화 한통에

그 동안 잊어보려 지워보려 했던 마음이 다 무너지고 있었다

송화는 끝까지 전화를 받지 못했다

14일의 민현


어제는 송화에게 세통의 전화를 걸었지만 송화는 받지 않았다

혹시나 어제는 사정이 있어 연락이 안되었을 수도 있단 생각에

하루를 더 기다려보는 민현이었다

무슨 상황인지 알 수가 없으니

송화가 일부러 전화를 안받는건지 못 받는건지 판단도 안되고

안받는 상황이라면 자신이 계속 연락할 필요가 있을까 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혹시나 정말 많이 아프면 어쩌지

그런 걱정도 놓을 수는 없었다

민현은 그 순간 머리속에서 번쩍하고 생각이 떠올랐다

송화와 만나고 있을때

자신의 친구와 송화의 친구를 소개시켜줬던게 생각났던 것이다

민현은 그 친구에게 바로 전화를 걸었다

"어~~ 그래 철아~ 나다. 다른게 아니고

왜 저번에 소개시켜줬던 그사람하고 아직 연락하나?"

'어. 아직 연락하는데 왜?'

"다른게 아니라 내 여자친구가 입원한걸 우연히 알았는데

도저히 연락이 되지 않아서.. 뭐 어디가 어떻게 아픈건지 그리고 병원하고 입원실 호수랑 좀 물어봐주라

내가 물어봤다는건 여자친구한테 얘기하지 말라고 하고."

'그래 뭐 알았어. 연락해볼께.'

30분 정도가 지나가 친구에게서 다시 전화가 왔다

"어~ 그래 알아봤어?"

'위가 안좋아서 입원했다는 것 같던데. 입원한지 며칠안됐데 00병원에 561호란다.'

"그래. 고맙다."

일단은 소식을 듣고 나니 조금은 맘이 편해지는 민현이었다

혹시나 교통사고라도 나서 크게 다친건 아닌지

내심 걱정했었기 때문이였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서운한 생각도 들었다

충분히 자신에게도 연락은 할 수 있는 상황이었던 것 같은데

일부러 받지 않았다는 생각때문이었다

마음이 상하긴 하는데 그래도 걱정되는 마음이 완전히 놓이진 않았다

'이미 헤어진 상황이니까 송화도 연락하긴 쉽진 않았겠지?

얼굴을 봐야 내 마음이 놓일 것 같다.

일단 내 마음이 편해야 할것 같으니 내일 가보자.'

15일의 송화

오늘은 왠지 몸 컨디션이 더 좋지 않은 송화였다

회진시간 담당의사가 송화를 살펴보러 왔다

"음.. 컨디션만 좋으면 오늘쯤엔 퇴원을 해도 됐을텐데 뭐 신경쓰시는 일이 있으신가봐요?"


"네? 아.. 네......."

"계속 신경쓰시고 하면 안 낫습니다. 마음을 편히 가지세요."

진찰을 마치고 의사선생님이 돌아가시자

송화는 자신의 핸드폰으로 눈길이 갔다

민현...

송화가 계속 마음을 쓴건 바로 그였다

이틀전 문자에 답해주지 않고 세번의 전화를 받지 않은것에 어제 내도록 후회하고 있었던 송화였기 때문이다

'몸이 너무 안좋아서 이제 연락한다고 하고 해볼까?'

어제라도 연락을 할껄 이미 너무 늦어버린건 아닌지..

하지만 민현이 보고싶은 마음이

입원해있는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너무 깊어져버려서

송화는 도저히 견딜수가 없었다

답답한 마음에 친한 친구에세 먼저 전화를 걸었다

"어.. 나야.."

'그래. 몸은 좀 괜찮아?'

"의사 선생님이 계속 신경을 써서 호전이 안되고 있다네."

'왜.. 신경쓰이는 일이 있어?'

"사실 그제 오빠한테 연락이 왔었어..."

'그래? 어떻게 알고??'

"확실힌 모르겠는데. 홈피를 보고 알았을 것 같애."

'그래서 어떻게 됐는데?'

"내가 그냥 연락을 안받았다."

'왜?'

"몰라.. 그냥 자신이 없어서... 겁도 나고....."

'지금 그것 때문에 그렇게 마음이 쓰인다면서

그냥 받아보지 그랬어.'

"안그래도 지금 너무 후회가 되서

연락해보고 싶은데 너무 늦은 것 같기도 하고

오빠도 걱정되서 연락했는데 내가 안받아서 맘 상했겠지?"

'뭐. 그런건 잘 모르겠다

니가 잘 생각해보다 힘들면 연락 한번 해보던지 해.'

"응. 알았어."

친구와 통화를 끝내자 민현에게 연락하고 싶은 마음이 더 커졌다

사실 입원을 해도 이제 며칠 남지 않은 상황

더 늦으면 안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송화는 핸드폰을 들었다 놓고 또 들었다 놓고

몇번을 그렇게 반복을 했다


'그래. 오빠도 헤어지고 연락하기 쉽지 않았을텐데

내가 걱정되는 마음에 연락 해줬을 텐데.

지금이라도 전화를 해보자!'

15일의 민현

아침에 눈을 뜨자 말자 송화에게 가봐야겠다는 생각만 머리속을 가득 채우고 있는 민현이었다

출근 하자말자 직장님을 찾아갔다

"직장님. 저 오늘 정시에 퇴근하겠습니다."

"왜? 무슨일 있어?"

"사랑하는 사람이 아파요."

순간 민현은 자신이 대답해놓고도 깜짝 놀랐다

미리 생각해놨던 말이 아니였다

자신도 모르게 그말이 나온것이다

너무 당당하게 말한 탓인지 직장님은 약간 어벙벙한 표정을 지으며 그렇게 하라고 허락을 해줬다

평소보다 빨리 마치는데도 시간은 참으로 느렸다

참으로 느린 시간이였지만 그래도 마치는 시간은 다가왔고

퇴근할 시간이 되자말자 민현은 빠른 속도로 화사를 빠져나왔다

병원으로 가기전 꽃집을 먼저 들렀다

"이걸로 주세요."

꽃집 아주머니께서 꽃을 포장하는 기다리는 동안 그런 생각이 들었다

'그러고보니 만나면서 꽃다발 사준 적이 없었네.'

조금은 무심해졌었던 자신의 모습이 되돌아 봐졌다

포장된 꽃을 받고서 최대한 빠른 속도로

송화가 입원해 있는 병원으로 향했다

입원실이 있는 위치를 확인하고 엘리베이터의 층수를 눌렀다

병실이 가까워 질수록 민현의 심장이 점점 거세게 뛰었다

누른 층수에 도달하고 엘리베이터 문이 열렸다

'561호랬지...'

친구가 가르쳐줬던 병실의 번호를 둘러보며 찾았다

561호 임을 확인하고 환자의 이름을 적어놓은 목록을 확인했다

송화의 이름이 있었다

이름을 확인하자 더 심장이 뛰었다

그리고 조심스레 병실의 문을 열었다

15일의 송화와 민현

송화가 민현에게 전화를 걸려고 핸드폰을 막 들었을 때였다

병실 문이 끼익~ 하며 서서히 열렸다

문이 열리는 소리에 송화도 무의식 적으로 병실 문쪽을 바라보았다

송화는 자신의 눈을 믿을 수가 없었다

문을 열고 들어오는 사람은 바로 민현이었기 때문이었다

"송화야..."

"오... 오빠...."

송화는 손에 들고 있던 휴대폰을 힘없이 떨어뜨리며

하염없이 눈에서 눈물이 흘러내렸다

"오빠... 오빠...... 오빠...... 아.. 흑흑....."

자신을 보며 눈물의 쏟는 송화의 모습에

민현은 가슴이 찢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민현은 얼른 송화의 앞으로 성큼 하고 다가섰다

어느새 민현의 눈에도 눈물이 흐르고 있었다

그렇게 둘은 한참 눈물만 흘리고 있었다

두 손을 꼭 잡은채로

이 이야기는 제 지인중

헤어지고 나서 여자분이 입원을 하면서

두 사람의 만남이 다시 시작되어 아직도 만남을 가지고 있는 실제 이야기를 재구성했습니다

이 이야기를 마지막으로 "한 컷의 이야기"매거진 연재는 종료됩니다


그동안 읽어주신 여러분들께 감사말씀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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