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 네. 어떤 한 아이의 엄마가 코로나로 외출도 어려워지며 집에서 소소하게 홈캠핑 하는 사진과 내용을 올렸는데요. 사진과 내용이 큰 문제는 아니였지만 베란다에서 고기구워먹은 사진에 "베란다에서 문닫고 고기 구워먹으면 냄새도 안나고 좋아요"란 말이 문제가 됐습니다. 당사자를 만나 경위를 여쭤보았습니다.
나 : 네.제가 그 글을 쓴 당사자입니다. 저의 글이 베스트 뿜에 올라와 신기하고 놀란 마음에 들어가봤습니다.그리고 많은 댓글에 더 놀랐습니다. 댓글의 많은 내용이 "본인 집에는 냄새베이면 안되고 위 아랫집으로 올라가는건 상관없냐?"라는 내용이 많더라구요.
우선 이부분 미쳐 생각하지 못한점은 사과의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하지만 사실 전 집에 고기 냄새베이는 걸 신경써서 그런 내용을 올린건 아니였습니다.....
기자 : 그럼 왜 그런 내용을 쓰신거죠?
나 : 사진을 찍은 날이 남편없이 아이와 둘이서 고기를 구워먹는 날이였습니다. 적은양이지만 미안한 마음에 집에 냄새라도 안나야겠다 생각했고 그래서 베란다에 나가 거실쪽 문을 닫고 고기를 구워먹었습니다.그래서 "집에 고기냄새 안나서 좋아요"라고 썼던것입니다. 하지만 구체적인 내용이 없었기에 충분히 오해하실 수 있었다 생각합니다.
기자 : 저도 올리신 사진과 글을 보았는데 사실 구워먹은 양이 많아 보이진 않았습니다. 가스버너에 쓰는 구이팬을 이용하셨더라고요. 다른집에 피해를 줄 정도는 아니였던 걸로 보여집니다만
나 : 네. 거의 구이팬 한판 정도의 양이여서 피해를 줄 정도는 아니였습니다. 하지만 제 한 줄의 글이 "내 집은 안되고 남의 집은 상관없다"라는 개념없는 말로 보일 수 있었던 점 인정합니다. 평소에 많은 양을 구울 때는 식탁이나 거실에서 굽습니다. 베란다에 나가는 건 정말 아주 가끔 기분내고 싶을 때 잠시 이용하는 정도였습니다만 어쨌든 이번 계기로 다른 이웃을 더 생각하며 주의하겠습니다.
기자 : 네. 아마도 베란다에서 올라오는 고기냄세로 피해를 입어보셨던 분들이 의견을 제시하셨던 것 같은데요. 특히나 더워서 문을 다 열고 지내는 계절에는 베란다에서 숯불사용이나 너무 장시간 냄새나는 음식을 베란다에서 조리하는 것은 자제해야하는 것은 맞는것 같습니다. 이상이였습니다.
제 글 댓글에는
[저 정도는 괜찮지 않냐? 저 정도는 이해하지 않냐? 주방에서 음식해도 냄새는 올라온다] 내용도 있었지만
[그게 문제가 아니라 내집은 안되고 남의 집은 괜찮다는 마인드가 문제]다며 어떤 분들은 '맘충'이라도 달아놓으셨더라구요
나름 개념 탑재하며 살려 하는데 충분히 오해의 소재가 있긴 했지만 짧은 글에 사람을 판단하는게 속상하기도 했습니다
나를 알지 못하는 분들께 굳이 해명까지 할 필요는 없을것 같아 글을 삭제했습니다만
이번 일로 좀 여러가지 생각이 들더라구요
댓글에는 "프로불편러들"이라는 말도 있었습니다
저도 가끔 생각했어요. 왜 그런 말이 생기는걸까...왜 그런 사람이 많아지는 걸까.....
세상이 점점 각박해진다고 하죠.
제가 자란 어린시절만 해도 정이 넘쳤습니다.
하지만 점점 사람끼리 정을 느끼기 어려워졌고
코로나로 인해 외출을 커녕 사람들과 왕래도 어려워지며
아마 한국 아니 코로나가 심각한 어느나라의 사람도 우울증 외로움을 겪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실제로 우울증 처방이 몇 프로나 늘었다는 기사를 보기도 했구요
사람이 '배려' 혹은 남을 위하는 마음이 생기려면 사실 자신의 상황과 마음에 '여유'가 있을때 만이 가능합니다
정이 없어졌다는건 사실 "내 먹고 살기도 바쁜 세상"이 되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코로나로 인해 더욱이 경제적으로도 심적으로도 그 누구도 여유가 없어져버린 상황입니다
다른 누군가를 이해하고 배려할 수 있는 마음이 있을래야 있을 수가 없다고 할까요
어쩌면 제 행동도 큰 피해를 줄 정도는 아니였다고는 하지만
어쨌든 다른 집에 피해 줄 수 있을 꺼란 생각 못했던건 사실이고
그냥 못나가니 답답하다 사람들 못만나니 외롭다
특히나 마음껏 밖에 뛰어놀 시기에 나가 놀지도 못하고 친구들도 마음대로 못만나는 데다
아이가 하나라 혼자 있는 이런 상황이 더 안타까웠고
저의 생각은 '집에서라도 작게나마 힐링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에 집중되어 있었기 때문에
다른 이들이 피해볼 수 있다는 생각은 순간 하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프로불편러들은 기본적으로 '사회'에 불만이 있는분들을 말합니다
저도 가끔은 타당하지 않은 대우, 융통성없는 처리,형평성이 없는 상황등에 화가 날때가 있습니다
하지만 받아들여야한다는걸 안적이 있었습니다.
세상은 불공평하다는 것을 말이죠
하지만 그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사람들도 제법있는 것 같습니다
사실 개인적인 힘으로 해결할 수 없는 국가적으로 해결해줘야 할 문제들도 꽤 많기 때문이죠
하지만 우리는 그런것에 항의하고 개선할 수 있는 힘이 별로 없습니다
국민청원이나 국민신문고 같은 시스템이 있긴 하지만 사실 그걸로는 역부족인 상황이 많습니다
사람의 본능이란 강한 사람에겐 약하고 약한 사람에겐 강해지는 법...
이런 모든 불만들이 쌓이며 가까이 있는 사람 혹은 쉽게 따질 수 있는 상대들에게
그 화살이 가지 않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흔히 말하는 '갑질'이라는 것도 생기는 거 같고요
서로 조금씩 이해하고 배려하면 더욱 좋겠지만 사실 말처럼 쉽지는 않습니다
사람은 오직 자신의 편의와 이익을 먼저 생각하게 되는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너무 소소한 것까지 '불편'을 제기하는 것도 문제이지만
남의 '불편'을 생각하지 못하는 (그것이 고의가 아니였다고 해도)것 또한 [쌍방과실]인 것이죠
코로나가 너무도 길어지고 도대체 언제 종식이 될지도 모르는 지금..
건강에 대한 불안 경제적 어려움까지 겹치며 우리가 모두 힘든 상황입니다
그리고 전 자라나는 아이들이 너무 불쌍합니다...
제가 클때만 해도 나가면 친구들이 있었고 정말 마음껏 놀았는데
코로나 오기전에도 너무 춥거나 너무 덥거나 날씨가 좋으면 미세먼지가 심하고
또 어렸을때부터 사교육을 시킬 수 밖에 없는 지금의 환경 때문에 안그래도 못 놀았는데
코로나로 이제는 실외 실내 할 것없이
지금의 아이들은 마음껏 놀 수 있는 "권리"를 행사하지 못하고 있으니까요
다른건 몰라도 우리 어른들은 그래도 다 누리고 산 세대이니
우리의 미래가 될 아이들에게는 조금은 배려해주시고 이해해주시길 바라는건 큰 욕심일까요...?
실제로 코로나 오고 층간소음문제가 더 심각해졌다는 기사를 보았습니다
물론 아이들을 조심시키는게 우선이라 생각합니다만
'아이고 아이들도 얼마나 답답할까...' 어른도 이렇게 답답한데....'
이런 마음으로 조금의 양해를 바란다면 말입니다...
지금 우리나라의 문화가 "배려"를 너무 "강요"한다는 말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이런 말들이 누군가에게는 "강요"처럼 들릴까봐 사실은 좀 조심스러운 부분이긴 합니다
정확한 기준이 있는 것들이 아닌 부분들은 개인차가 워낙 심하다 보니
사실 "맞다" "틀리다"로 단순화 시킬 수 있는 문제들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서로 논쟁을 펼치게 되는게 아닐런지요
참으로 어려운 숙제인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