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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Heana Jun 01. 2023

다른 사람의 일을 볼 수 있는 능력을 알게되다.

다음 이야기는 '사실'과 '픽션'이 섞여 있습니다.



누군가의 일을 보고 그걸 정확히 맞추는 나를 보며

아이들은 은근 무서워했다.

흔희 말하는 '무당'같은게 아닐까

말은 안해도 그런 생각을 했는지도 모른다'

아이들은 그러면서도 자신의 일도 잘 맞출지 궁금해했다

그래서 내가 뭔가를 볼 수 있는 그때(?)를 기다리기도 했다


나는 한  번 그런 일이 일어나자

춥고 으슬으슬해지며 온몸에 닭살이 돋으며

깊은 내면에서 알 수 없는 공포를 느끼는 현상이

점점 자주 나타났다


그 당시에는 내가 느끼는 어떤 것을

 '공포'라고 표현 할 수 밖에 없었지만

'두려움' '무서움'과는 사실 전혀 달랐다

'소름끼친다'라는게 좀 비슷한 표현이랄까...


무튼 나는 당시에는 누군가 손 이라도 잡아주면 안될것 같았으므로

눈 앞에 뭐가 펼쳐지든

그걸로 아이들이 나에 대해 뭐라고 얘기하든

그걸 신경 쓸 겨를이 없었다


"지금..지금이야..누가 손 좀 잡아줘..."

아이들은 막상 주춤거렸지만

내가 안되보여서인지 정말 뭔가 궁금해서인지 몰라도

먼저 앞장서 나의 손을 잡아주었다

일단 누가 손을 잡아주면 진정되었고

그와 동시에 눈 앞에 또 어떤 장면이 펼쳐지기 시작했다


"가족이 보여. 아마 너희 가족인거 같아. 엄마,아빠,너,남동생 이렇게 네명이 있어.

그런데 너는 가족에 뭔가 불만과 스트레스가 있어보여..

아...집이 좀 '남아선호사상'이 있구나...

동생이지만 '남자'라는 이유로 다른 대우를 받는구나..

너는 '누나'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양보와 희생을 강요당하는 구나..."

말이 더 마치기도 전에

"그..그만 그만 말하면 안돼?제발 그만...흑흑..."

친구는 펑펑 울어버렸다.

친하진 않아도 반에서 꽤 밝고 강직해보이던 친구여서

내가 한 얘기와 친구의 반응에 다들 놀라는 반응이였다

그 순간에도 친구는 내 손은 놓지 않았는데

손을 놓아버리면 분명 내가 뭔가 볼 수 없는것을 알고 있으니

내가 보는 것을 말하는게 싫었다면 손을 놓아버리면 될텐데

난 잡고 있는 그 손에서 '누나로써 강요 받아 학습되어버린 책임감'이 느껴졌다.

친구를 더는 괴롭게 하기 싫었기에 내가 먼저 손을 살짝 뺐다,


나는 더 구체적으로 보기 시작했고

상대가 느끼는 감정의 일부를 느끼기도 했다

더욱 상세해지면 해질수록 아이들은 더욱 멀리했고

이제는 뭘 봐달라고 오지도 않았다

덕분에 나는 으슬으슬 해질때 마다

혼자 덜덜 떨고 있어야했다

그나마 좀 다행이라면

누군가의 손을 잡고 그 사람의 일을 보는 일이 많았을때는

그 주기도 짧아지고 자세히 보이고 했는데

누가 손을 잡아주지 않으니 당연히 뭘 볼 일도 없어졌고

으슬으슬해지는 자체도 점점 줄어들었다


그냥 잠시 잠깐 지나가는 헤프닝이였을지도 모른다고

그냥 '촉'이 좋아서 그랬을지도 모른다고

당시 아직 어렸던 나였기에

오히려 그리 크게 생각하지 않고 넘겨버렸다

하지만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였으니

전혀 다른 양상으로 나에게 나타나기 시작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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