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가 너무 소중해서
뜬끔없이 눈물이 고일 때가 있었다
내 세상의 전부
내 목숨보다 소중한 너
내 마음은 그렇지만
나의 표현은
실제 생활은
그렇지 못한 경우가 많았다
내 자신의 부족함에
치가 떨리게 내 자신이 미워지기도 했다
하지만 태생이 그런걸 어쩌리...
네가 한 뼘 자라면
나도 한 뼘 자라야 했고
그 어느때의 성장통보다 더 아파야 했다
내 생각은 온통 너로 가득했고
그 생각의 절반은 걱정이였다
그 생각들이 혹시나 네가 커가는데 방해가 되는게 아닐지
또 한번의 근심이 쌓인다
이제는 네가 크도록 자리를 비켜줄 때가 되었고
스스로 할 수 있게 기다려줄 때가 되었고
죽이 되든 밥이 되든 믿고 지켜보야할 때가 되었다
사실 미쳐 자라지 못한건 엄마인 내 마음이 였나 보다
내 마음 속의 너는 너무도 어리고 연약하기만 해서..
세상을 훨훨 날아갈 너를
마음으로 붙잡고 있었는지도...
가끔 너무 늦게 오는 날이나
어딘가에서 1박이라도 하고 오는 날은
너의 빈자리가 너무 커서
도저히 뭘해야할지 몰라 방황하기도 했다
나도 모르게 하염없이 네가 오길 기다렸고
그 기다림의 시간이 애가 닳았다
생각해보면 이제 커 갈수록
넌 너만의 시간을 가지게 될 텐데..
내가 없은 시간을 훨씬 더 많이 보내게 될텐데...
아들아
이제 마음으로 붙잡지 않을게
니가 어른이 되어갈 수 있게
세상을 훨훨 날아갈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는 그런 엄마가 될께
아직 엄마도 덜 자라서 부족해서 미안해
그래도 널 사랑하는 마음은
세상 그 무엇과 비교해도 전 우주를 비교해도
부족하지 않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