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1. 양말 한짝,만원 짜리 신발 한켤레.
따듯할꺼라고 신은 털신이
눈이 내려 앉은 젖은길을 걷자
신발이 점점 젖어가더니
아주 나중에는 걸을때마다 신발에서 물이 쪽쪽 흘러나왔다
찝찝한건 참는다쳐도
젖은 신발은,
눈이 내리는 추운 날씨에 점점 차가워져서
발이 얼어붙을 지경까지갔다
급하게 가는 길목에 있을 신발가게를 찾았다
막 문을 닫으려고 정리 하는 가게에서
따듯하고 눈,비에 젖지않을만한 신발 하나를 급하게 집었다
신발은 겨우 만원이였다
옆 가게에서 양말도 하나 새로 사서 갈아신었다
'아 살것같다..'
겨울 양말 한짝, 만원짜리 신발 한켤레였다
'아..어쩌면.....'
내가 선택한 사람이 그런 사람이였을까..?
잠시는 따뜻한줄 알았는데..
우여곡절이 없을 땐 나름은 날 보호해주는 줄 알았는데.....
정말 날 따뜻하고 포근하게 안아줘야 할 때,
그 어느때보다 차갑게, 냉정하게, 내 심신을 얼어붙게 만든..
자식낳고 십여년을 같이 산, 내 사람이라 여겼던 사람이
오히려 전혀 모르는 남보다 못한 존재가 됐다는게
인생에서 잘 겪을 일 없던 '눈'을 만나자
내 생각이..판단이 조금은 짧았음을 깨달았다
따뜻한건 생각해도 젖는것까진 생각못한
나의 아둔함이였다
내가 선택한 사람도 역시,
때론 생각지도 못한 곳에서
생각지도 못하는 때에
우연스럽게 갑자기 만난
'양말 한짝'과 '신발 한켤레'가..
겉으로 봤을때는 그 가치를 깨달을 수 없었던
사소하게 보였던 것들이
오히려 날 진정으로 안아주며 심신을 포근하게 해주니
내 생각대로
예상대로
흘러가주지 않는게 인생이거늘,
너무 애쓰지 않기로 했다
때론,
흘려보내는 것이 답인것을
지금은 한치 앞도 보이지 않는 내 앞길
막연하기만 한 내 미래를
누군가에도 의지하지 않고
그렇다고 내 고집만 우기지도 말고
몸으로 부딪히고 깨지고 깨달으며
그렇게 한발씩만 나아가 보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