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바보다.

by Heana

난 아마도 그때

당신이 생각하고 나왔던 것처럼

얼굴에 물이라도 쏟아부어줘야했다

따귀라도 때리던지

그것도 못하면

화라도 내던지 아니면 울기라도 했어야했다

하지만 내가 택했던건

한번더 웃음을 지어보이고

당신을 한번 더 웃게 해주고

자존심이라는거 생각안하면서

한번 더 손을 내밀어주고

따뜻한 한 마디를 더 해주는 거였다

당신은 느껴봤어야했다

내가 정말 물을 퍼부었다면 따귀를 때렸다면

그때 비참함을 스스로 느껴봤을 때

나의 비참함을 이해할 수 있었을것이기 때문이다

나는 웃으면서 말했다

그게 내 나름대로 복수(?) 방법이라고

내가 그랬다면 그 사람 마음이 편해지지 않았겠냐고

편하게 해주고 싶지 않아서 그랬다고

그랬더니 사람들은 말하더라

왜 그렇게 세상을 아름답게만 보냐고

네 생각처럼 그 사람이 더 괴로워하는게 아니라

오히려 '잘' 끝났다라고 생각할꺼라고

사실 그 말이 맞는 것 같다

당신 마음은 정확히 어떤지 모르겠지만

오히려 괴로운건 나니까 말이다

난 충분히 그럴 자격이 있었다

당신에게 아무런 배려없이

내 하고 싶은대로 대했어도 괜찮았었다

하지만 난 그러지 않았다

그럴수 없었다

난 그래도

내가 진심이었던 사람에게 그럴수가 없으니까..

잠시라도 내게 소중했던 사람에게 그럴 수가 없으니까...

당신이 내게 어떻게 했건 어떤 사람이건

나는 도저히 그럴 수가 없었다

그 누구에게 고민상담 한번 안해봤을..

철저히 혼자인채로 외롭게 살아온 당신이었을 것 같았다

그런 환경은 자신도 어쩔 수 없는 것이기에

너무도 안타까웠고

이해하고 품어주고 싶었다

그렇게 당신을 이끌어 주고 싶었다

하지만 하지 못했다

당신이 거부했기 때문에

비록 내가 그 길을 계속 함께 가지준 못해도

난 그 한발짝을 내딛게 해주고 싶었다

그것만큼은 내가 해주고 싶었다

당신은 그것마져 거부했다

지금까지 눌러왔던 자존심이 다 터져 나오며 너무도 화가나는데

그 순간에도 심장이 두근거렸다

내 심장이 미웠다

사랑앞에선 자존심도 다 버리고

다 이해하려고 다 품어주려고 했던 내 모습에

사람들은 바보라고 말한다

그래 그런게 바보같은거라면

난 그냥 계속 바보할래

나는 그렇게 사랑해야하는 사람인걸 어떻게

그런데 당신 그거 알아?

당신이 처한 환경이 어쩔 수 없는 건 맞아

하지만 그 상황이라고 모두가 당신처럼

자신을 철저하게 혼자이도록 만들고 살진 않아

혼자로써 살길 택한건 결국 당신 자신의 선택이라는걸

누군가를 배려해본적도 위해본적도 생각해본 적도 없는

당신이 가엽다

누군가에게 마음을 주고 누군가의 마음을 받을줄도 모르는

당신이 안타깝다

사람과 함께 어울리며 아픔을 나누고 행복을 키우는 방법을 모르는

당신이 아프다

당신도 사람이기에

언젠가는 정말로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게 되면

그때는 뒤늦은 이해겠지만 지금의 내 마음을 이해하겠지

살아보니 그렇더라

한번쯤은 내가 했던 행동들

그 상대의 입장이 되어보는 것 같애

난 그럴때마다

신이 너무도 어리석은 인간들을 깨닫게 하기 위해서

직접 겪어보게 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더라

사람은 직접 겪어봤을 때만이

그것이 무엇인지 알 수 있는 존재이므로.....

혼자가 되려고 하지마

당장 극복하진 못하더라도

평생을 그렇게는 살지마

내가 말했던 것처럼

작은 것부터

한발자국씩 나아가봐

계속 자신을 혼자두며 살기엔

당신의 소중한 삶이

당신이라는 소중한 사람이

너무도 아깝잖아

내가 주진 못했지만 꼭 행복해

사랑, 주면서 받으면서 살아봐 부디

From. 아픔과 상처만을 주고간 당신에게 그래도 행복하길 바라는 바보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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